▲그녀의 질문처럼 질문의 수위도 선을 넘나든다.
JTBC <상상연애대전>
<상상연애대전>의 구성은 간단하다. 스튜디오의 각 부스엔 4명의 남성 참가자들이 헤드셋을 끼고 화면을 본다. MC 탁재훈·전현무·뮤지는 이들의 행동과 선택을 중계한다. '여신'같은 그녀들은 화면 속에 등장해 참가자들에게 말을 걸며 가상 데이트를 진행하고, 상황에 따라 돌발 선택지가 등장한다. 최대 네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참가자들의 몫이다.
이를테면 시스타의 다솜이 점심 메뉴로 올갱이 해장국, 크림 베이컨 버섯 리조또, 녹차먹인 와인 숙성 삼겹살, 편의점 컵라면 중에 무엇이 좋겠냐고 묻는 식이다. "데이트엔 이탈리아 음식"이라는 MC들의 멘트와 달리, 다솜은 컵라면을 선택했다. 그리고 스튜디오엔 진짜 컵라면이 등장한다. 그녀의 마음에 드는 대답은 호감도를 더하고, 가장 높은 호감도 점수를 받은 최후의 승자는 실제로 상상 속의 그녀를 만날 기회를 얻는다.
이러한 방식은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원조인 '프린세스 메이커'를 닮았다. 여왕과 사기꾼 중 무엇이 되느냐가 아버지의 선택에 달렸다면, <상상연애대전>은 한 번의 선택이 데이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스케일이 커지거나 추리 장르를 도입해 가며 갈수록 진화하는 다른 쇼들과 달리, '덕후'들을 노린 의도가 다분한 이 쇼가 눈길을 끄는 건 노골적인 '정공법' 때문이다.
▲다솜의 마음에 들기 위해 어떤 선택지를 고를까? 선택은 자유!
JTBC <상상연애대전>
결국 <상상연애대전>이 말하고 있는 것은 '너희 모두 이런 연애를 원하잖아? 그러니 실현해주겠다'다. 마다할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 남녀 간의 연애 심리를 퀴즈쇼로 풀어내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공감과 유쾌함, 짜릿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를 내세웠지만, <상상연애대전>은 사실상 남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것은 이 때문이다.
남자들의 눈에선 첫눈에 반한 상대방을 '이상화'하는 데다 불가능성까지 사랑하는 '낭만적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판타지의 완결판, 여자들의 눈에선 별 매력 없는 버라이어티인 <상상연애대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들의 환상을 깨뜨리지 않고 충족시켜줄만한 이번 주 여자 출연진은 레인보우 김재경이다. 벌써부터 들린다. "재경아, 오빤 너밖에 없어!"라며 방에서 절규하는 그대들의 목소리가. <상상연애대전>을 보는 작은 팁 하나, 그녀와 데이트를 할 자격이 있는지 브라운관 속 참가자들과 함께 점수를 매겨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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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연애대전' 속 판타지, 정말 남녀노소를 위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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