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활약했던 박재홍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24일 박재홍의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박재홍은 프로야구선수협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선수협회 규정상 협회장은 선수만 맡을 수 있다. 따라서 박재홍은 은퇴와 함께 협회장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대학 시절부터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송지만 등과 함께 '황금의 92학번'으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던 박재홍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했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뛰어난 타격으로 '리틀 쿠바'라는 별명을 얻었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박재홍은 데뷔 첫해 30홈런, 36도루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최초로 '30-30클럽'에 가입하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웠다. 이후에도 1998년(30홈런, 43도루)과 2000년(32홈런, 30도루)에 2차례나 더 '30-30클럽'을 달성하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인정받았다.
박재홍의 활약은 당시 신생 구단이었던 현대가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1998 방콕 아시안게임(금메달), 2002 부산아시안게임(금메달), 2006 도하 아시안게임(동메달), 2000 시드니 올림픽(동메달) 등에 참가했다.
현대를 떠난 뒤 잠시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05년 현대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로 복귀한 박재홍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뛰어난 실력으로 팀을 3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오랫 동안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서른 후반의 노장 선수가 된 박재홍은 2011년부터 부상과 슬럼프가 반복되면서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011년 타율은 1할8푼6리에 그치며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을 남긴 박재홍은 지난 시즌 재기를 노렸지만 역시 타율 2할5푼에 그치면서 결국 SK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박재홍은 현역 연장을 희망하며 다른 팀을 찾아나섰지만 여의치 않았고, 더 이상 자신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자 은퇴를 결심했다.
박재홍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잘 나타난다. 데뷔 첫해 '30-30클럽'을 달성하며 신인왕, 타점왕, 홈런왕, 골드글러브까지 모두 휩쓸었고 지난 시즌에는 프로야구 역대 7번째로 통산 300홈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재홍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이로써 프로야구는 양준혁, 이종범 등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을 아쉽게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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