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양 팀 간의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전자랜드가 승부처인 4쿼터에서 13점을 합작한 문태종(18점 3점슛 1개)과 외국인 선수 포웰(19점 3점슛 1개 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문태영(1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분전한 모비스에 67-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21승(13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덩달아 이날 패한 2위 모비스(24승11패)와의 승차도 2.5경기차로 좁혔다. 한편,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전자랜드가 우세를 이어가게 됐다.
달아나는 SK와 쫓아오는 KGC 사이의 두 팀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사실상의 2위 결정전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특히 두 팀이 선두 SK와 4위 KGC에 사이에 낀 형국이라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는 더욱 더 중요한 포인트였다.
우선 올 시즌 환골탈태에 성공한 SK는 이미 승률 8할(28승7패)로 전반기를 마친 상태다. 2위 모비스와는 3.5경기차가 나는 상황이고 남은 19경기를 감안해보면 뒤집히기는 쉽지 않은 승차다.
여기에 주목해볼점은 지난 시즌 챔피언 KGC가 완벽하게 페이스가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3위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단 두 경기밖에 지나질 않기 때문에 얼마든 상위권 순위 싸움에 명함을 올릴 기세다. 5위 KT(16승18패)와는 2.5경기차로 벌려 6강 싸움에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KGC가 남은 경기에서 상위권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원동력인 셈이다.
따라서 문제는 2위 모비스(24승 10패)와 3위 전자랜드(20승 13패)간에 순위 싸움이었다. 1승이지만, SK,KGC등 강호들과 한 점차 명승부를 원정에서 펼칠 만큼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전자랜드 역시 3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KT(62-65),동부(73-76),SK(66-72)와 박빙 승부를 펼쳤으나 오심과 해결사 문태종-포웰의 부진으로 패했다는 것이 뼈아픈 대목이었다.
또 주목할 부분은 2위 모비스와 3위 전자랜드의 순위 싸움이었다. 현행 PO제도에서 1-2위까지는 4강 PO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3위는 5위와 4위는 5위와 5전 3선승제의 6강 PO를 치뤄야 하기 때문에 우승을 꿈꾸는 팀이라면 2위와 3위의 온도차는 클 수 밖에 없었다.
24일 경기 전까지 2-3위인 두 팀 간의 경기차는 3.5경기. 따라서 이날 경기의 승패에 따라서는 2위 싸움도 사실상 모비스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었다. 경기차도 경기차지만, 전통적으로 높이와 체력의 문제 때문에 리그 막판 고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더 승리가 절실한 쪽은 전자랜드였다.
특히 유재학 감독이 SK보다는 매치업상에서 문태종,포웰이 껄끄러운 전자랜드를 경계한다는 것 역시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그러다보니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몰릴 수 밖에 없었고, 3R에서는 63-81로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모비스 역시 전자랜드전에서 2승2패 균형을 맞춰 자신감을 회복할 필요가 있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전반
전자랜드는 이현민 대신 임효성을 스타팅으로 내세우면서 양동근 수비에 집중했다. 모비스 역시 슈팅가드 자리에 김시래가 아닌 천대현을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그만큼 두 팀의 대결은 앞선 수비가 변수였다.
신중한 경기가 되다보니 1쿼터는 박빙으로 흘러갔다. 전자랜드는 문태종-포웰의 연이은 3점포로 상큼하게 출발하더니 주태수와 정병국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모비스 역시 라틀리프-문태영-양동근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의 공격을 앞세워 1쿼터 밀리던 흐름을 15-14로 뒤집은 것이 분명 소득이었다.
2쿼터 들어서도 모비스의 근소한 우위는 유지됐다. 공격에서는 박종천이 연속 4득점을 하면서 리드를 이어갔고, 함지훈과 위더스가 골밑에서 착실히 득점을 쌓았다. 반면, 전자랜드는 포웰과 주태수의 공격이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2쿼터 들어 모비스가 더 달아날 수도 있었지만, 실책과 무리한 공격으로 전자랜드의 추격을 허용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연패의 안 좋은 분위기였지만,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것이 전반 소득이었다.
모처럼 돋보인 문태종과 포웰의 '타짜 본능'
3쿼터 들어 양 팀은 문태영-문태종 형제의 득ㅈ머 공방이 돋보였다. 모비스는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집요하리만큼 골밑 을 공략하면서 3쿼터 중반 46-41로 리드를 이어갔다. 전자랜드 역시 문태종과 카스토의 득점으로 집요하게 모비스를 따라 붙었다.
그러나 문태영과 문태종이 나란히 박종천과 강 혁으로 바뀐 3쿼터 종료 2분 27초를 남기고 분위기는 전자랜드쪽으로 넘어갔다. 정병국이 미들슛과 3점포를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47-46으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었다.
좀처럼 양동근-김시래-박종천의 외곽이 침묵하는 사이 모비스는 골밑 공격까지 침묵하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고, 전자랜드는 3쿼터 막판 주태수와 포웰의 득점을 앞세워 51-48로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리바운드에서 완전히 골밑을 장악한 모비스가 충분히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달아날 상황에서 달아나지 못한 모비스는 기어이 4쿼터 들어서 경기의 주도권을 전자랜드에게 넘기고 만다. 전자랜드가 포웰의 확률 높은 골밑 득점을 앞세워 4쿼터 종료 4분 53초를 남기고 57-53으로 여전히 리드를 이어간 것.
모비스 역시 함지훈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지만, 위더스와 양동근의 회심의 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그 사이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연속 6득점으로 4쿼터 종료 48.6초를 남기고 64-57까지 앞섰다.
하지만, 모비스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함지훈의 기습적인 3점슛에 위더스의 레이업 득점으로 4쿼터 종료 17.2초를 남기고 62-64로 따라 붙은 것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문태종에게 너무 쉬운 골밑 득점을 내줘 흐름이 꺾이고 말았다. 결국 위더스의 골밑 득점과 4쿼터 종료 2.2초를 남기고 위더스가 자유투 세 개를 얻었지만, 하나만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67-65 전자랜드의 2점차 승리로 끝났다.
꺼져가던 2위 싸움의 불씨를 전자랜드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살려낸 것이었다. 여기에 4쿼터 전자랜드가 올린 16점 중 문태종이 6점,포웰이 7점을 몰아치면서 모처럼 '타짜 본능'을 보였다는 것도 전자랜드에게는 고무적이었다. 전자랜드의 후반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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