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라는 별칭이 좋았어요. 저만 돋보이는 게 아니라 상대 배우도 끌어올려 준다는 뜻이잖아요. 공동 작업 속에서 배우 간의 조화가 어우러져야 하나의 명작이 나오는 건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칭찬이죠."
이정민
이준기의 얼굴 하나, '한류스타'..."의식하기보단 해오던 것 하겠다"작품을 끝내고 휴식을 취할 법도 하건만, '일지매' 출신이기 때문인지 이준기의 행보는 바쁘다. 일본과 한국에서 대규모 팬 미팅을 벌인 것에 이어, 새해는 중국에서 팬들과 맞이할 예정. 배우가 팬 미팅서 노래를 부르고 신곡을 보여주는 건 이준기가 원조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이 익숙지 않았던 과거에는 이준기를 독특하다 평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준기도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걸 당연하게 봐 주시니 격세지감도 느낀다"며 웃었다.
"장근석 씨가 일본에서 잘 되고 있잖아요. '네가 먼저 그렇게 했는데, 배는 안 아프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럴 게 뭐가 있어요. 오히려 좋지. (웃음) 한류라는 문화를 혼자 만들 것도 아니고,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는 좋은 동료가 있으니 든든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내가 이런 색깔로 밀어붙여야지', '독보적인 나만의 시장을 만들어야지'하는 생각으로 해외활동을 하는 건 아니에요."이준기가 직접 해외 팬들을 찾아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하는 걸 팬들이 같이 즐겼으면 좋겠고,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는 마음이 이준기를 자꾸 한국 밖으로 떠밀고(!) 있다는 것. 이준기는 "기왕 갔는데 몇 마디만 하고 오는 것보다는 재롱을 부리듯이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같이 노는 게 재밌지 않냐"며 "앞으로도 '한류'를 의식하기보다는 해오던 걸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을 의식하기보단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것, 그런 뚝심이야말로 이준기가 해외건 국내건 가리지 않고 팬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지도 모르겠다. 이준기는 '자신의 인기 비결이 무엇인 것 같냐'는 짓궂은 질문에 "내 입으론 말하기 좀 그렇지 않냐"면서도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연기를 잘 하고 말고를 떠나 어느 작품이든 성실함만은 느껴진다'는 것"이라며 크게 웃었다.
"'치열함'과 '성실함', 그 단어가 떠오르는 배우라 안 좋아할 수가 없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많이 들었어요. 그냥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했는데 그렇게도 보이는구나 싶더라고요. (웃음) 한류 팬들도 성실함을 좋아해주시는 건 같은 것 같고요, 거기서 다른 배우들과는 다른 친절함이나 따뜻함이 느껴진다고도…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