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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프로미, 상승세의 비결과 숙제

[프로농구] 수비의 부활 앞세워 시즌 첫 4연승

12.12.31 14:56최종업데이트12.12.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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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 프로미(이하 동부)는 지난주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며 시즌 첫 4연승을 질주 했다. 공동 7위 그룹과 2경기, 6위와 3경기로 차이를 줄이면서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 했다.

◆ 강해진 수비

4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연승 기간 동안 상대에게 67.8점씩만 내줬다. 최근의 선전 덕분에 3라운드 평균 실점(70.9실점)을 1,2라운드(79.4실점)에 크게 낮췄고 시즌 평균도 76점대(76.8점)에 들어섰다.

수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3-2 지역 방어. 지난 시즌까지 '동부의 상징'이었지만 이번 시즌에 무너졌던 드롭 존이 다시 부활 했다. 앞선에 3명 뒤선에 2명이 위치하는 지역 방어로 시작하지만 대인 방어 식으로 상대를 따라 다닌 후 상황에 따라 키를 맞춰 바꿔 막는 동부 특유의 명품 지역 방어가 연승 기간 동안 맹위를 떨쳤다.

◆ 김주성의 부활

드롭 존의 중심에는 김주성이 있었다. 앞선의 중앙에 서서 상대팀 가드진의 움직임을 잡아내고 적절한 타이밍에 골밑으로 도움을 가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 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몇년만에 되찾은 '드롭 존의 중앙'을 부담스러워 했지만 이제는 과거의 위력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김주성의 수비는 대인 방어에서도 빛났다. LG 김영환, 전자랜드 문태종 같은 외곽 플레이어들도 적절한 거리 조절과 노련함을 앞세워 잘 막아냈다.

공격에서도 김주성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6득점 3.4도움을 기록. 실제 활약은 더 좋았다. 하이 포스트에 위치 한후 골밑의 이승준, 줄리안 센슬리의 찬스를 잘 봐줬고 적절한 스크린에 이은 패스로 외곽 찬스도 만들어 냈다. 상황에 따라 포스트업과 속공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직접 해결하는 모습도 나왔다.

◆ 여전히 부족한 뒷심

이번 시즌 동부는 1,2쿼터에 잘해 놓고도 후반전에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4연승 기간에도 3,4쿼터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28일 전자랜드 전에서는 3쿼터 중반에 17점차로 앞섰지만 야금 야금 점수를 내주면서 4쿼터 초반 역전을 허용 했다. 30일 삼성을 상대로도 3쿼터 한때 14점까지 앞섰지만 4쿼터 초반 2점차까지 추격 당했다.

강동희 감독은 후반전 경기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체력 저하를 꼽았다. 주전 선수들이 30대 중반의 노장 이기에 3쿼터가 되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경기력이 떨어 진다는 것. 이걸 극복하기 위해 최근 2경기는 김주성, 박지현, 이광재 대신에 김봉수, 김영수(이동건), 최윤호를 선발 출전 시켰다. 결과적으로 2경기를 모두 잡아냈지만 '변칙 라인업'은 3-4쿼터 경기력 저하 현상을 전혀 개선 시키지 못했다.

◆ 정답은 강한 공격의 유지

전자랜드전과 삼성전은 3쿼터~4쿼터 초반이 마치 재방송처럼 비슷했다. 강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봉쇄 하며 한때 15점 이상을 앞서 나갔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이후 공격이 잘 안되면서 밸런스가 무너진 슛 또는 턴오버가 연달아 나왔고 이건 상대팀의 속공으로 연결되었다. 동부는 수비가 정돈된 상태에서는 실점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부분 속공-얼리오펜스에 의해 점수를 내줬다.

두 경기의 4쿼터 초반 이후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전자랜드전은 경기 끝날때까지 전반전의 좋은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이 날 승리는 사실 운이 많이 따랐다. 반면 삼성전은 공격이 크게 좋아지면서 안정적으로 점수를 쌓았다. 공격 성공률을 높였기 때문에 상대의 속공-얼리오펜스 기회 자체를 아예 봉쇄했다. 이 날은 무난하게 승리를 지켰다.

동부의 1,2쿼터는 늘 공격이 잘 풀린다. 김주성을 중심으로 이승준, 센슬리 등이 페인트 존에서 서로의 찬스를 봐주는 유기적인 공격이 잘 통한다. 하지만 너무 자주 쓰다 보니 상대팀은 후반 쯤에는 충분히 적응하게 된다. 엔트리 패스는 끊기고 속공으로 손쉽게 실점하는 장면이 연달아 나온다. 장점인 강한 수비를 써볼 틈도 없이 당하고 만다.

동부의 숙제는 후반전에도 1,2쿼터와 같은 공격력을 유지 하는 것이다. 다만 방법이 달라야 한다. 전반전과 같은 방법으로 후반에 나왔다가 경기를 내준 경우가 무수히 많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삼성전 4쿼터 처럼 센슬리가 국내 선수를 상대로 확률 높은 득점을 올리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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