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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 추운 겨울도 못 말리는 연기 열정 선보이는 중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서 연옥 역 맡아 조재현·정웅인과 호흡

12.12.31 12:20최종업데이트12.12.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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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서 여주인공 연옥 역을 맡아 조재현·정웅인과 호흡 ⓒ 이정민


드라마를 통해서 늘 그 파고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의 내면 연기를 섬세하게 펼치는 배우 배종옥. 그가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이후 2년여 만에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다시 무대에 서고 있는 것.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프랑스 작가 마리 카르디날의 '샤를르와 룰라의 목요일'을 한국식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연극열전4'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 연극은 20대 대학시절에 만나 사랑했지만 결국 타이밍과 서로를 향해 솔직하지 못했던 젊은 시절의 감정들 때문에 결혼에 이르지 못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30년 만에 만나 50대가 된 두 사람이 지난날을 회상하며 서로 꺼내놓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사랑의 감정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50대가 돼 암에 걸린 연옥, 20대 열정적으로 일을 위해 뛰어 다녔던 젊은 시절의 연옥, 그리고 연옥이 낳기만 하고 할머니에게 맡긴 채 직접 기르지 않았던 비뚤어진 연옥의 딸까지. 세 여자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극중에서 배종옥은 겉으로는 바늘 하나 들어갈 틈조차 보이지 않는 자존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은퇴한 50대 국제분쟁 전문기자 연옥 역을 맡았다. 다소 어수룩해 보이고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하는 정민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30여년 동안 숨기고 살았던 인물이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배종옥과 조재현 ⓒ 연극열전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은 이후에야 쌓였던 감정들을 토해내듯 말하는 배종옥. 겉으로는 완벽하리만큼 냉정함을 유지하지만 그 안에 솔직하지 못해 곪아 있었던 마음의 상처와 복잡하고 억울했던 감정들을 단박에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깊은 내공을 선보였다.

배종옥은 2시간 내내 상대역과 호흡을 맞추며 극의 중심을 잡아간다. 배종옥와 조재현, 그리고 정웅인을 중심축으로 20대가 된 그의 딸과 지난 시절 자신을 연기하는 어린 연옥의 이야기가 짜임 있게 촘촘히 전개 된다.

연말연시에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젊은 연인들은 현재 자신의 청춘을 대입하며 연극을 바라볼 수 있고 5,60대 자녀를 다 키워둔 중년의 부부는 젊은 시절의 좌충우돌과 치기어림, 그리고 뭐든지 어설펐던 풋풋한 사랑을 회상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극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배종옥과 조재현·정웅인의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2013년 2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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