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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장소...씁쓸하거나 정겨웠던 연말 시상식

화기애애 SBS 연예대상, 씁쓸한 MBC 연기대상...시청자들의 선택은?

12.12.31 11:08최종업데이트12.12.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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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2 SBS 연예대상 영예의 주인공은 예측 불가, 막상막하였다. 오랜 세월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유재석이나, <정글의 법칙>에서 극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김병만이나, <힐링캠프>와 <붕어빵>의 수장으로 SBS의 허리를 책임진 이경규까지. 그 중에서 누구에게 대상을 준다하더라도 절로 수긍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SBS는 자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런닝맨> 유재석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병만과 이경규는 각각 버라이어티 부문과 토크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유력한 대상 후보였던 이들은 내심 아쉬웠겠지만, 모든 수상자와 참가자들이 진심으로 서로의 수상을 축하하며 웃을 수 있었던 2012 SBS 연예대상이었다.

SBS 연예대상, MBC 연기대상보다 돋보였던 이유 있었다

2012 MBC 연기대상에서 <마의>로 최우수상과 대상을 받은 배우 조승우 ⓒ MBC


반면 동시간대 방영한 2012 MBC 연기대상은 조승우가 대상을 받으며 끝난 이후에도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적인 의견이 끊일 줄 모르고 있다. 조승우와 함께 대상, 최우수상 후보로 선정된 <빛과 그림자> 안재욱이 무관으로 그친 것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총 64부작에서 초반 막강한 동시간대 경쟁작 때문에 시청률 면에서 약간 부진한 적은 있었지만, 막판 시청률이 20%을 훌쩍 넘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을 미를 거둔 작품이 <빛과 그림자>다. 극 중 장철환 역을 맡은 전광렬의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연기가 각광을 받긴 했지만, 강기태를 맡은 안재욱 또한 '제2의 전성기'라고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2012 MBC 연기대상에서 그가 강력한 대상 후보라 기대했다. 게다가 이번 2012 MBC 연기대상은 부문을 세세히 나눠 최우수상에 무려 6명이 호명됐다. 하지만 그 영광의 자리에 유독 <빛과 그림자>로 빛나는 안재욱의 이름은 없었다. 예정된 뮤지컬 공연이 끝나고 부리나케 시상식으로 달려온 안재욱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보다 빨리 시상식 결과를 내려던 연예지들이 '안재욱이 대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송고했다가 긴급히 삭제하는 '촌극'은 덤이었다.

그리고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으로 2관왕의 영예를 안은 조승우는 대상 소감 대신 아무런 상을 받지 못한 선배 안재욱에게 미안하다면서 위로를 건넸다. 현재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대작 <마의>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마땅함에도, 정작 선배가 '무관의 제왕'에 그치자 마냥 기뻐할 수 없게 된 조승우 역시 씁쓸했을 것이다. 같은 시각 SBS 연예대상서 후배 개그맨들까지 챙기는 유재석의 수상소감을 끝으로 모두 다 웃을 수 있었던 장면과 자꾸만 비교되는 풍경이었다.

한편 30일 방영한 2012 SBS 연예대상 1부와 2부는 각각 8.5%, 16.3%(AGB 닐슨미디어 리서치 전국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 같은 시각 1부 10.5%, 2부 13.2%를 기록한 2012 MBC 연기대상을 막판에 앞질렀다.

SBS 연예대상 MBC 연기대상 유재석 대상 조승우 대상 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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