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2012년 한국 스포츠, 웃고 울린 사건은?

2012 한국 스포츠 '빛과 그림자'

12.12.31 10:23최종업데이트12.12.31 10:23
원고료로 응원
한국 스포츠가 올해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수많은 감동 드라마를 안겨준 반면 그늘도 짙게 드리웠던 한국 스포츠의 2012년을 돌아본다.

런던올림픽 5위, 한국 스포츠 이만큼 컸다

2012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는 역시 런던올림픽이었다. 1948년 처음으로 태극기를 내걸고 런던올림픽에 참가했던 한국은 그로부터 64년이 지난 올해 다시 런던에서 열린 올림픽을 맞이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5위에 올라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보다 더 큰 성과와 이야기를 남긴 의미 있는 올림픽이었다.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이를 악문 '도마의 신' 양학선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고난도 기술로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펜싱은 무려 6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새로운 '효자'가 되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축구 사상 첫 메달을 따냈고, 여자 역도의 장미란은 비록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여자 펜싱의 신아람은 '잃어버린 1초' 사건으로 서러운 울음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고, 메달 획득의 기쁨에 젖어 '독도는 우리 땅'을 펄럭인 박종우는 결국 징계를 받고 말았다.

비리로 얼룩진 스포츠, 갈 길이 멀다

프로야구는 올해도 화려한 꽃을 피웠다. 출범 30년 만에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NC 다이노스 창단에 이어 제10구단 창단까지 확정되면서 마침내 두 자릿수 구단이 우승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국내 무대로 복귀해 반가운 인사를 전했고, '괴물' 류현진은 처음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LA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당당하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프로축구도 큰 발전을 이뤘다. 처음으로 승강제가 도입되어 사실상 '제2의 출범'을 맞이했고, 울산 현대는 '철퇴 축구'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비리로 얼룩진 한국 스포츠의 이면은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시작된 승부조작 파문은 프로야구, 프로배구로 이어지며 스타 선수들이 잇달아 구속되고 유니폼을 벗었다.

최근에는 오랜 관행으로 덮어두었던 학원 스포츠의 입시 비리까지 터지면서 프로 감독까지 역임했던 유명 지도자들이 어두운 거래가 드러났다. 뿌리가 건강해야 열매도 달다. 한국 스포츠의 뼈를 깎은 개혁이 필요하다.

떠나는 이종범, 박찬호... 돌아온 김연아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올 시즌 시범경기까지 치르며 선수생활에 강한 집착을 보였던 이종범은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성대한 은퇴식을 치렀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에 빛나는 박찬호는 고향팀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고 국내 야구팬들과 짧고도 진한 1년을 보냈다. 비록 전성기의 화려한 공은 볼 수 없었지만 대선수답게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었다. 

가는 이가 있으면 오는 이가 있는 법. 2012년 한국 스포츠의 대미는 돌아온 '피겨 여왕' 김연아가 장식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20개월 만에 빙판으로 복귀한 김연아는 독일에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김연아의 복귀에 자극받은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 재도전을 선언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맞붙을 김연아와 아사다의 두 번째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런던올림픽 프로야구 프로축구 김연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