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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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역대 왕들 중 연산군과 더불어 유이하게 정식 왕의 호칭을 받지 못한 왕 광해군을 소재로 만든 이 영화는 자신을 닮은 인물을 골라 왕의 대역을 맡긴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였다. 독특한 설정뿐만 아니라 서민의 눈과 입을 통해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통치자의 모습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역설하는 장면이 진정한 리더의 부재에 시달리는 요즘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왕의 행세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들이 자연스런 웃음을 자아내고 그저 마지못해 왕의 역할을 시작했다가 점점 진정한 왕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하선의 모습에서 짜릿함과 감동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왕의 대역을 맡은 남자와 광해군의 1인 2역 연기를 소화한 이병헌의 연기력은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으며 허균 역의 류승룡 또한 영화의 또 다른 중심축으로서 영화를 지탱해준다.
목소리 좋은 두 남자배우의 중후한 연기력은 <광해 - 왕이 된 남자>를 살려낸 최고의 일등공신이다. 자신들의 안위만 보호하려는 기득권 세력에 맞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통치를 펼친 광해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면서 진한 여운을 남긴 영화이다.
<스카이폴>2008년 <퀀텀 오브 솔라스> 이후 4년 만에 선을 보인 007 시리즈 <스카이폴>의 감독 이름을 보는 순간 도대체 어떤 형태의 007이 탄생할 것인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를 석권한 명장 샘 멘데스가 메가폰을 잡은 것이었다. 샘 멘데스가 그려내는 제임스 본드는 과연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관심사였는데, 제임스 본드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해체 그리고 재결합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제목 '스카이폴'은 영화 끝까지 일종의 맥거핀 역할을 한다.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고 대신 제임스 본드의 유년시절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상징적인 존재일거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007 시리즈도 각종 첨단 무기로 진화를 거듭하였다. 이전까지 007시리즈에서는 최첨단 장비를 보여주는 쇼케이스 성격이 강했다면 <스카이폴>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알짜 요소들만을 결합시킨 형태로 진화하였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첨단 무기 담당인 Q와 제임스 본드가 미술관에서 조우하는 장면인데, Q가 본드에게 건넨 것은 지문 인식 권총과 GPS 추척장치 단 2개 뿐이다. 또한 마지막 결투 씬에서는 자신의 유년시절 추억과 트라우마가 담겨있는 집에 있는 장비들을 이용한 무기들을 가지고 상대방의 최첨단 무기와 맞서는 장면, 숀 코너리의 제임스 본드 시절 즐겨타던 애스턴 마팅 자동차가 등장하는 장면 들을 통해 007시리즈의 전통은 여전히 살아있고, 모든 것의 파괴를 통한 새로운 탄생을 보여준다.
그 동안의 007시리즈에서 맛볼 수 없었던 제임스 본드에 대한 성찰이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 '스카이폴'은 역대 007시리즈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아르고>1979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이 이란 시민들에게 점령 당하면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은 캐나다 대사관저로 몰래 피신하고 기약없는 은둔생활을 지속하게 된다.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CIA 구출 전문요원 토니 멘데스(벤 에플렉)은 TV에서 방영하던 영화 <혹성탈출>을 보고 영감을 얻어 <아르고>라는 가상의 SF영화 촬영을 가장한 구출작전을 계획한다.
헐리웃의 지인들을 동원하여 가짜 영화사 설립, 쇼 케이스, 언론 보도 등을 통한 치밀한 사전 설정 아래 토니는 은둔생활 중인 대사관 직원들에게 장소 헌팅 담당, 미술 담당, 시나리오 담당 등의 가짜 역할을 맡도록 하여 탈출을 모색한다.
실제로 이 작전은 18년 동안 비공개에 부쳐졌다가 1997년 클린턴 대통령 시절 당시 세상에 공개되었다.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치밀한 고증, 그리고 벤 에플렉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뤄 마치 당시 실제 상황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절정부에서 이란 공항을 극적으로 빠져 나오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과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 사람의 용기가 많은 이들의 운명을 뒤바꿔 놓을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는 이 영화는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자신의 명예와 인기보다는 국민들의 이익을 위한 용기있는 선택에도 다시 한 번 감명을 느끼게 한다.
<늑대소년>처음에는 10대와 20대들이 열광하는 스타일의 멜로 영화인줄 알고 관람을 꺼려했다. 하지만 안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가슴 절절한 판타지 멜로 영화였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고증에 충실함을 기함과 동시에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을 입혀 동화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한다.
1960년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꽃미남, 꽃미녀 송중기와 박보영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파스텔톤 1960년대는 보는 이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시킨다.
영화 내내 으르렁 거리기만 하다가 마지막에 던지는 늑대소년 송중기의 외마디 대사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마냥 동화처럼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는다. 늑대소년의 탄생 배경에 당시 시대상황을 적절하게 주입시키는 감독의 재치도 엿보인다. 송중기와 박보영 두 명의 신세대 배우들은 탁월한 배역 소화 능력을 선보이면서 역시 또래 배우들 중 가장 돋보이는 연기내공을 지니고 있음을 유감없이 과시한다.
올해 상반기 <건축학 개론>과 <내 아내의 모든 것>에 이어 하반기에는 <늑대소년>까지 다양한 종류와 감성의 로맨틱 멜로 영화들의 전성시대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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