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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MBC를 지킨 드라마, 그 빛과 그림자

[MBC 연말결산 ①] 기존 드라마 문법에 참신한 소재 '반짝'...거듭된 논란은 '흐림'

12.12.30 11:26최종업데이트12.12.3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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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라는 뜻의 '거세개탁'이 2012년의 사자성어로 선정됐을 만큼,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그 속에서 MBC 역시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연초 시작된 파업으로 <무한도전> <놀러와> 등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을 맞이했고, < PD수첩 > <불만제로>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장기간 결방과 더불어 그 위용이 예전만큼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드라마만큼은 고유의 장르적 특수성 탓에 <해를 품은 달>의 1주일 결방 말고는 커다란 일이 없었다. 그만큼 MBC의 '효자'노릇을 해온 셈. '성과'로만 치면 MBC에 가장 많은 것들을 안겨준 MBC 드라마의 한 해를 돌아본다.

참신한 발상과 소재로 실험에 나서다

2012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를 품은 달>, <골든타임>, <마의>, <더킹 투하츠>, <아랑사또전> ⓒ MBC


기존 드라마 문법을 따르면서도 참신한 소재를 뒤섞어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가 다수 만들어졌다. 사극과 로맨스물이라는 바탕 아래 무속신앙과 판타지를 첨가한 <해를 품은 달>, 대한민국에 입헌군주제가 남아있다는 설정 하에 남남북녀의 사랑을 그린 <더킹 투하츠>, '응급실'을 드라마의 주요 공간으로 활용한 <골든타임>, 아랑설화를 모티브로 본격적으로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그린 <아랑사또전>, 말을 고치는 의사에서 어의가 된 실존 인물의 삶을 그린 <마의>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흥행 면에서는 명암이 갈렸다. <해를 품은 달>은 시청률 40%를 넘겼고, '김수현'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함으로서 '초대박 드라마'의 신화를 썼다. <골든타임> 역시 '이성민'이라는 배우를 남긴 것은 물론, 생명을 살리는 의사와 그들을 둘러싼 현실을 실감나게 담아내며 '시즌2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게 만들었다. 현재 방송중인 <마의>도 이병훈 표 사극의 명성을 이어가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더킹 투하츠>와 <아랑사또전>의 경우, 방영 전 모았던 기대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하지원과 제대 후 복귀한 이준기, 그리고 이승기·신민아 등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호평을 받았지만, 동시간대 방송됐던 타사 드라마만큼의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거듭된 논란 불구, 실속은 챙겼다

2012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빛과 그림자>, <메이퀸>, <천사의 선택>, <그대 없인 못살아> ⓒ MBC


전자가 MBC 드라마의 '파격'을 담당했다면, 흥행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며 MBC 드라마의 '안정'을 꾀한 드라마들도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소기의 성과를 얻으며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총 64부로 끝을 맺은 <빛과 그림자>는 주인공이 쇼 비즈니스 업계의 바닥에서부터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과정을 그렸으며, <그대 없인 못살아>와 <천사의 선택>은 가족이라는 집단에 초점을 맞추고 이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메이퀸> 역시 가족이라는 소재와 캔디형 여주인공의 성장담을 함께 버무려 냈다.

하지만 '논란'은 이들 드라마를 비켜가지 못했다. <빛과 그림자>의 경우 '쪽대본' 논란과 과도한 간접광고 논란 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대 없인 못살아>는 초기의 기획 의도와 설정을 완전히 벗어날 정도로 주인공 부부의 이혼 과정에만 천착하며 논란을 낳았다. <천사의 선택> 역시 불륜과 낙태·살인 등 자극적 소재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비윤리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시청자에 대한 사과 징계를 받기도 했다.

'출생의 비밀'은 이들 드라마 대부분을 관통하는 코드이기도 했다. <그대 없인 못살아>와 <천사의 선택> 모두에서 출생의 비밀은 극중 갈등을 푸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애초부터 여주인공의 뒤바뀐 운명에서 출발한 <메이퀸> 역시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총 3명'이라는 설정으로 이른바 '막장'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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