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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LG 홈에서 화끈한 공격 '대량득점' 성공

[프로농구] 안양 KGC, 103-86으로 대승... 주전 6명이 두 자릿수 득점 기록

12.12.29 19:12최종업데이트12.12.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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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홈에서 대량득점에 성공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KGC를 완파했다.

29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 안양 KGC 양 팀 간의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LG가 4쿼터에서만 13점을 몰아친 아이라 클라크(18점)의 맹활약과 로드 벤슨(23점)-정창영(12점)-조상열(18점)-김영환(19점)-양우섭(11점)등 여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파틸로(27점 10리바운드)가 분전한 KGC에 103-86으로 대승했다. 한편 이날도 LG는 3점슛 성공률 47%(19개 시도 9개 성공)을 보이며 다시 한 번 '3점슛 군단'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로써 시즌 13승(12패)째를 거둔 LG는 KGC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반면, KGC는 경기 막판 이상범 감독까지 퇴장 당하는 등 경기 외적인 악재까지 겹치면서 3연패에 빠졌다.

'우승 후보'와 '꼴찌 후보'의 만남 

시즌 전만 해도 KGC와 LG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동부를 꺾고 챔프에 오른 KGC는 올 시즌도 강팀으로 평가 받았다. 비록 박찬희가 상무에 입대했으나 대부분의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유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변수가 있었다. 바로 '부상'이었다.

시즌 전 일찌감치 대들보인 오세근이 족저근막염에 의한 발목 부상 판정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 되더니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신예 김민욱과 차민석에 베테랑 김일두와 김성철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묘한 것은 부상 당한 상당수 선수들이 4-5번 포지션을 맡아야 하는 '토종 빅맨'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스몰 포워드인 양희종이 상대 파워 포워드를 수비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최현민, 정휘량으로 상대 빅맨을 막기에는 힘들 수 밖에 없다.

반면, LG는 시즌 전 KCC와 함께 강력한 꼴찌 후보로 평가 받았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인 로드 벤슨과 아이라 클라크를 영입했으나 국내 선수들이 거의 무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뚜껑을 연 이후 LG의 상승세는 기적에 가까웠다. KT에서 이적한 김영환은 팀의 에이스로 가듭났고, 양우섭, 조상열, 박래훈, 유병훈 등 신예급 가드들은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 선전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3점슛'이다. 3점슛 시도(534번)-성공(188개)모두 1위이고, 성공률은 2위(35.21%)에 올라있을 만큼 활발하게 외곽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로드 벤슨 이라는 확실한 수비형 센터가 있고, 상대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높이가 낮은 LG에게 3점슛이라는 무기만큼 확실한 것도 없는 셈이다.

이렇듯 시즌 전 우승후보와 꼴찌후보라는 평가와 달리 1경기차 4-5위인 두 팀이었지만, 두 팀 농구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재미있는 농구'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스피드와 타이트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는 KGC나 언제 누구든 어느 자리에서 3점슛이 가능한 LG 모두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날의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반 앞서나간 KGC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정현의 3점포와 키브웨 트림의 3점 플레이를 앞세운 KGC가 8-2로 앞서갔다. 그러나 LG는 양우섭의 3점포 두 방을 앞세워 12-10으로 역전에 성공하더니 김영환과 조상열까지 3점포 대열에 가세, 24-20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끝냈다. KGC 역시 트림의 골밑 득점과 이정현의 3점포가 돋보였지만, 폭죽처럼 터진 LG의 3점포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쿼터에만 3점포 5방에 5개의 스틸을 해낸 LG, 그만큼 LG 가드진인 양우섭,조상열의 움직임이 좋았다. 그러나 2쿼터 들어 LG는 3점포가 침묵하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KGC는 식스맨 가드인 김윤태의 깜짝 4득점과 파틸로의 골밑 득점이 터지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결국 LG는 벤슨의 골밑 공격 이외에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반면 KGC는 식스맨들의 깜짝 활약과 2쿼터에서만 9점을 몰아친 파틸로의 활약을 앞세워 42-36으로 2쿼터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펼쳐진 클라크의 '쇼 타임' 

전반 한번씩 경기의 흐름이 한번씩 가진 양 팀. 그러나 3쿼터 들어서 경기의 주도권은 서서히 LG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3쿼터 초반은 공방전이었다. 벤슨과 정창영의 자유투로 3쿼터 1분 32초를 남기고, 42-42 동점에 성공하자 KGC 역시 양희종의 연속 5득점에 파틸로의 호쾌한 덩크를 앞세워 49-42로 재역전에 성공한 것.

그러나 LG 역시 가만 있질 않았다. 벤슨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야금야금 성공시키고, 정창영이 연속 레이업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어이 54-54 동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KGC와 한 점 차 리드를 주고받던 LG는 58-57로 앞서던 3쿼터 막판 김영환이 연속 7득점에 성공하면서 63-57로 훌쩍 달아났다. 3쿼터 들어 65-61로 경기를 뒤집은 LG는 4쿼터 들어 클라크의 원맨쇼가 단연 돋보였다.

자유투로 4쿼터 첫 득점을 올린 클라크는 연이은 덩크와 3점 플레이,3점슛등 무려 13점을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조상열의 자유투까지 어우러진 LG는 4쿼터 4분 43초를 남기고 82-7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파틸로 이외에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부진하던 KGC는 4쿼터 3분 8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3점 플레이로 78-84, 6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조상열의 3점포로 89-80로 LG가 한 숨을 돌리자 KGC는 파틸로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86-91로 따라붙으며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무너진 KGC

하지만 승부는 엉뚱한 곳에서 갈렸다. 4쿼터 종료 1분 4초를 남기고, 리바운드 과정에서 양희종과 김영환이 뒤엉키는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되지 않은데 대해 항의하던 김태술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진 것. 게다가 이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 하던 KGC 이상범 감독까지 테크니컬 파울 두 개로 퇴장 당하고 말았다. 결국 테크니컬 파울 세 개로 얻은 자유투를 김영환이 모두 성공시키면서 94-96으로 앞서며 LG는 승기를 잡았다.

최종 스코어는 17점차 LG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팽팽하게 펼쳐지던 명승부에 심판과 KGC간에 마찰이 빚어지면서 명승부에 빛이 바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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