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로 예정된 2012 팔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10구단 창단과 관련되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아래 선수협)가 단체행동에 나선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아래 KBO)가 최악의 경우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또 한 번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달 28일 '10구단,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0구단 창단이 결정될 때까지 단체행동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던 선수협은 성명서에서 '10구단 창단을 위한 KBO 이사회가 개최될 때까지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 KBO주관 행사에 대해 모두 불참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나아가 선수협은 오는 6일로 예정된 선수협 총회에서 'WBC대회, 전지훈련, 시범경기 불참을 비롯해 리그 불참까지 가능한 모든 단체행동을 결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KBO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런 선수협의 의지와 다르게 KBO는 현재까지도 10구단 창단과 관련된 그 어떤 계획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5일 보도된 OSEN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선수들이 없다면 무선 의미가 있나. 행사 취소를 생각하고 있다'며 '11일 시상식을 하지 못하면 행사장 대관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올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열기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최악의 경우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취소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단체행동' 나선 선수협과 '주인 없는 잔치' 우려한 KBO
10구단 창단을 위한 KBO이사회 개최를 촉구하며 단체행동을 개시한 선수협과 최악의 경우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맞선 KBO. 2012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프로야구 창단 이후 처음으로 양자간(?) 대립에 의해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날 위기에 놓였다.
순리적으로 따졌을 때 주인공이 빠진 시상식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KBO의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지난 7월 선수협과 약속했던 10구단 창단을 위한 준비작업과 노력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지난 7월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 선언당시 KBO는 '10구단 창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강력한 의지'를 내세우며 '한국시리즈 직후 재논의 하겠다'라고 선수협을 설득했다. 이에 선수협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올스타전 보이콧을 철회 했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가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더 지났지만 KBO는 10구단 창단에 대한 논의는커녕 이사회 날짜조차 차일피일 미뤄지며 선수협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 나아가 10구단 창단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떠나 10구단 창단을 위한 의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이미 수원시와 전라북도는 각각 재계순위 30위내에 있는 KT, 부영과 손잡고 10구단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선수협도 눈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 맞춰 여야의 대통령 후보에게 10구단 창단에 관한 공개질의를 보내는 등 10구단 창단을 위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KBO는 10구단 창단을 위한 가시적인 노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한 해 동안 포지션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시상하는 선수들을 위한 행사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팬들을 위한 행사이기도 하다. 만약 오는 11일로 예정된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구단 문제로 인해 취소될 경우 선수협과 KBO는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KBO와 선수협에 필요한 것은 무엇(기득권)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누구(프로야구 팬)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나아가 10구단 창단 문제를 둘러싸고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울 경우 팬들은 그들만의 기득권 싸움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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