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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못친소'의 외침... 못생긴 것도 경쟁력!

[TV리뷰] '당신은 못생겼다'가 부른 다양한 반응들, '깨알재미' 선사

12.11.18 14:02최종업데이트12.11.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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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왜 끝없이 외모를 말하는가? '외모가 경쟁력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회에서 들 법한 질문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말한다. '못생긴 건 '죄'다?' '아니다. '경쟁력'이다.'

17일의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에서는 무도의 멤버들과 더불어 연예계의 내로라하는 '못생긴 친구들'이 함께 했다. 전 세계의 리포터를 연결하여 멤버들끼리 경연을 벌였던 지난 '미남이시네요' 특집이 이제 범 연예계적으로 판이 커진 것이다.

<무한도전> 17일의 '못친소' 특집에서 멤버들이 '못생긴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무한도전>17일의 '못친소' 특집에서 멤버들이 '못생긴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MBC

'정색'없는 '외모 서열화', '외모지상주의' 아니다

못생겨서 놀림받는 걸로 하자면 대한민국에서 무도 멤버들만한 사람들이 있을까. 스스로 지구인임을 부정하며 '외계에선 미남'임을 주장하는 박명수나, 지난 '미남…' 특집에서 박명수에게도 뒤진 외모임을 공인받았던 김태호 PD, '우후죽순 치아'를 가진 정준하 등. <무한도전>은 이른바 '추남'들의 천국이다.

심지어 말끔하고 젠틀한 외모로 아직까지도 뭇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유재석도 안경만 벗으면 바로 '쩌리'의 대열에 합류한다. '미남 1위'에서 '빡구'로 급전직하한 노홍철, '찐빵'같이 이목구비가 없다는 평의 정형돈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지경. 길과 하하 또한 상태에 따라 심한 놀림을 받기도 한다.

지난 '미남…' 특집에서 이들은 최고미남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무한도전>의 장점은 바로 이런 것에서 드러난다.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를 그냥 드러낸다는 것. '못생긴 게 뭐?'하는 태도다. 여기에 '정색'은 동원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고 하는 평도 있다. 외모를 서열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타고난 외모의 서열을 가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서열이 '행복'이나 '능력', 혹은 그 멤버에 대한 '호감도'에 대한 것이 아님을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못생긴 친구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의 한 장면이다. 이적, 김범수, 권오중, 김c 등이 그 초대장을 받았다.
<무한도전>멤버들이 '못생긴 친구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의 한 장면이다. 이적, 김범수, 권오중, 김c 등이 그 초대장을 받았다.MBC

이런 주제로 배꼽 잡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보셨나요?

미남과 추남, 혹은 미녀, 추녀를 판단하는 것에 '객관적'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드물긴 하지만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릴린 먼로' 등  세기의 미녀배우들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가깝게는 '김태희', '원빈' 등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미남미녀도 인정 못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외모에 있어 '누가 봐도 잘생긴', 혹은 '누가 봐도 못생긴'이란 말은 애초에 존재할 수 없다. 다만 '대부분이 잘생겼다고 하는' 류의 말은 성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초대장은 그저 '제작진과 멤버들이 보아 못생긴' 사람들에게 발송된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그렇다 하더라도 방송에서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낙인찍히고 싶은 이는 없을 것이다.

이번 특집의 백미는 '못친소' 초대장을 받은 연예인들의 반응이었다. 웃음을 참지 못하는 와중에도 대부분은 어이없다는 반응이었고, 어떤 이는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다들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누구 하나 순순히 자신의 외모 수준을 인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자신보다 떨어지는 외모의 소유자를 대라면 주저없이 누군가를 지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같이 초대받은 연예인들의 면면을 듣고는 안도하거나, 또 다시 불같은 반응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이처럼 '당신은 못생겼다'라는 말 하나로 각양각색의 반응을 이끌어 80분을 채워내는 능력. 이것이 무도의 힘이다. 다음 주, 본격적으로 진행될 '못생긴 친구'들의 치열한 경쟁을 기대한다.

MBC 무한도전 못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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