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간 300만 관중 동원 기록을 갈아치우며 치솟는 프로야구의 인기만큼이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25일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는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승인을 무기한 보류한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선수협은 KBO가 올스타전 전까지 10구단 창단에 대한 대안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올스타전 보이콧'은 물론이고 만약, 올스타전 참가거부 선수에 대해 징계가 이루어질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라는 강경책을 내놓았다.선수협의 이같은 결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선수협은 이보다 앞선 19일 KBO가 임시이사회에서 '열악한 인프라와 선수수급 문제'를 이유로 10구단 승인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강력 반발하고 나서며 올스타전은 물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를 거부하고 선수노조를 설립해 구단 이기주의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나아가 프로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일구회도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스타전 보이콧'에 대한 선수협의 결정에 동의한다고 밝혀 향후 KBO와 각 구단들의 거취가 주목된다.'나'보다는 동료와 후배들을 생각한 선수들그렇다면 프로야구 10구단 승인보류에 대해 선수협이 이처럼 강력반발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보면 선수협도 치솟는 프로야구 인기와 더불어 10구단 창단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지금 어렵사리 찾아온 10구단 창단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그러나 이번 선수협 임시총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다시 말해 이번 선수협 임시총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한마디로 소속팀에서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며 조금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10구단 창단에 굳이 발 벗고 나서지 않아도 본인들이 선수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선수들이다.그럼에도 이들이 10구단 창단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KBO 이사회와의 힘겨루기를 위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야구의 저변확대나 시장 확대를 위한 것도 아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동료선수와 후배들 나아가 한국야구의 궁극적 발전을 위해서는 10구단 창단이 절실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탄력 받은 선수협과 눈치 보는 KBO, 10구단 운명은?이제 남은 것은 KBO와 이사회의 몫이다. 이미 지난 19일 임시이사회에서 '선수수급과 인프라'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10구단 승인을 유보했던 KBO로서는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암초를 만났고 여론 또한 선수협에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10구단 창단을 위한 선수협의 결연한 의지와 더불어 프로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일구회까지 선수협을 지원하고 나섰다는 점과 프로야구의 실제적인 주인이라 할 수 있는 팬들도 10구단 창단에 적극적인 지지와 더불어 깊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도 KBO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나아가 2013시즌부터 아홉 번째 구단인 NC가 1군에 진입함에 따라 프로야구가 홀수구단 체제로 전환되는 당장의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미 1986년 빙그레이글스의 1군 참여로 1991년까지 무려 6시즌을 홀수구단으로 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는 KBO로서는 홀수구단 체제의 폐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10구단 창단에 대해 강경책으로 나선 선수협과 궁색한 변명으로 10구단 승인을 유보했던 KBO. 서로간의 힘겨루기로 상처를 남기기보다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10구단 창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