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아티스트>의 싹쓸이?...아카데미상 누가 웃을까

'D-1' 제84회 아카데미상의 주요부문 유력 후보는?

12.02.26 13:35최종업데이트12.02.26 13:35
원고료로 응원
 작품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의 한 장면
작품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의 한 장면영화사진진

부정할 수 없다. 아카데미 위원회의 회원들 대다수는 할아버지들이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아카데미상 선정 투표자 5765명 중 94%가 백인, 77%가 남성이며, 이들의 평균 연령이 62세고, 50대 미만은 고작 전체의 14%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대단히 편파적이고 보수적인 시선이 견지될 수밖에 없는 심사위원 구성이다. 허나 어쩌겠는가. 1세기 넘게 전세계 영화팬들을 매료시켜온 할리우드의 역사를 대변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권위는 퇴색되지 않는 것을. 작년에만 3700만 명이 지켜봤으며, 올해도 200개 이상 국가에서 생중계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 아카데미 시상식이 올해로 84회를 맞는다. 변함없이 올해도 2월 마지막 주 일요일인 26일(현지시간) 미국 LA 코닥 극장에서 열리는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부문에서 결정적 장면이 될 유력 후보들의 면면을 꼽아봤다.

 <디센던트>에서 아내의 부재로 위기를 맞는 가장을 연기한 조지 클루니
<디센던트>에서 아내의 부재로 위기를 맞는 가장을 연기한 조지 클루니이십세기폭스코리아

작품상 유력한 <아티스트>, 감독상까지 거머쥘까? 

먼저 작품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올해 최다 노미네이트를 자랑하는 <아티스트>는 작품상을 수상하느냐 못하느냐 자체가 초미의 관심사다.

<아티스트>는 흑백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할리우드 황금기를 배경으로 한 스타의 흥망성쇠와 사랑을 그린 프랑스와 벨기에의 합작영화다. 이미 아카데미의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상 뮤지컬/코미디 부문을 필두로, 미국 내 각종 비평가상과 영국, 프랑스 아카데미 등을 휩쓸며 2011년의 영화로 등극한지 오래다.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올라있는 다른 작품들을 보자. 감독상 후보에도 올라있는 알렉산더 페인의 가족영화 <디센던트>, 마틴 스콜세지가 3D에 도전한 <휴고>, 우디 알렌이 간만에 흥행에 성공한 <미드나잇 인 파리>, 작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워 호스> 등 거장들의 신작이 즐비하게 포진해 있다. 하지만 이미 대세가 되어버린 <아티스트> 열풍을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아카데미가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캐슬린 비글로우의 <허트 로커>와 작년 <킹스 스피치>까지 비할리우드 출신 감독들의 비메이저 배급사 영화들을 선호해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할리우드에 관한 영화이자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배급한 <아티스트>는 연로한 아카데미 회원들의 기호에 안성맞춤인 영화라 할 수 있다.

감독상 또한 <아티스트>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가 유력하다는 중평이다. 비록 프랑스 자국에서 활동해온 감독이지만 <아티스트>의 미국 내 열풍과 함께 미국감독조합(DGA)까지 휩쓸며 감독상 티켓을 예약한 상태다.

마틴 스콜세지는 <디파티드>로 첫 수상의 감격을 안은지 몇 해 되지 않았으며, 우디 알렌은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여부가 화제가 될 만큼 아카데미와의 불화로 유명하다. 그러니까, 미셀 하자나비시우스의 수상 자체가 미국영화계의 이변이면서도 탈락 또한 이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할리우드의 대표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철의 여인>에서 대처 영국 전 수상을 연기해 다시 한 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할리우드의 대표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철의 여인>에서 대처 영국 전 수상을 연기해 다시 한 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필라멘트픽쳐스

메릴 스트립, 맞수 글렌 클로즈와 만나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절친'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드가 나란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블록버스터가 아닌 진지한 드라마 <디센던트>와 <머니볼>로 이름을 올린 두 사람이 시상식에 나란히 앉은 모습이야말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아닐까.

하지만 칸영화제가 남우주연상을 헌정한 <아티스트>의 프랑스 배우 장 뒤자르댕 또한 강력한 후보다. 조지 클루니와의 경쟁이 유력한 가운데, 악역 전문(?) 배우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게리 올드만과 <어 베터 라이프>의 데미안 비치어가 나머지 후보다.

여우주연상은 할리우드의 영원한 맞수이자 여장부 메릴 스트립과 글렌 클로즈의 대결로 압축된다. <철의 여인>에서 영국의 대처 전 수상을 연기한 메릴 스트립은 주조연상을 합쳐 총 17번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말 그대로, 할리우드 여성 대표선수인 메릴 스트립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로 여우조연상을, <소피의 선택>(1982)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번번히 후배들에게 트로피를 넘겨줘야 했다.

1993년 <영혼의 집>에서 메릴 스트립과 세기의 맞수로서 연기 대결을 펼친 바 있는 글렌 클로즈는 무관의 제왕이었다. <위험한 정사> <위험한 관계> 등으로 총5회 주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아직까지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줄리 줄리아> 이후 2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노리는 메릴 스트립에 비해 여우주연상과 인연이 없었던 글렌 클로즈의 수상이 좀 더 감동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헬프>의 흑인배우 비올라 데이비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미셀 윌리엄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 등 새로운 얼굴들도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알렸다.

아카데미상 아티스트 조지클루니 메릴스트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영화 칼럼니스트 및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전 FLIM2.0,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