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던트>에서 아내의 부재로 위기를 맞는 가장을 연기한 조지 클루니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작품상 유력한 <아티스트>, 감독상까지 거머쥘까? 먼저 작품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올해 최다 노미네이트를 자랑하는 <아티스트>는 작품상을 수상하느냐 못하느냐 자체가 초미의 관심사다.
<아티스트>는 흑백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할리우드 황금기를 배경으로 한 스타의 흥망성쇠와 사랑을 그린 프랑스와 벨기에의 합작영화다. 이미 아카데미의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상 뮤지컬/코미디 부문을 필두로, 미국 내 각종 비평가상과 영국, 프랑스 아카데미 등을 휩쓸며 2011년의 영화로 등극한지 오래다.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올라있는 다른 작품들을 보자. 감독상 후보에도 올라있는 알렉산더 페인의 가족영화 <디센던트>, 마틴 스콜세지가 3D에 도전한 <휴고>, 우디 알렌이 간만에 흥행에 성공한 <미드나잇 인 파리>, 작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워 호스> 등 거장들의 신작이 즐비하게 포진해 있다. 하지만 이미 대세가 되어버린 <아티스트> 열풍을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아카데미가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캐슬린 비글로우의 <허트 로커>와 작년 <킹스 스피치>까지 비할리우드 출신 감독들의 비메이저 배급사 영화들을 선호해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할리우드에 관한 영화이자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배급한 <아티스트>는 연로한 아카데미 회원들의 기호에 안성맞춤인 영화라 할 수 있다.
감독상 또한 <아티스트>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가 유력하다는 중평이다. 비록 프랑스 자국에서 활동해온 감독이지만 <아티스트>의 미국 내 열풍과 함께 미국감독조합(DGA)까지 휩쓸며 감독상 티켓을 예약한 상태다.
마틴 스콜세지는 <디파티드>로 첫 수상의 감격을 안은지 몇 해 되지 않았으며, 우디 알렌은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여부가 화제가 될 만큼 아카데미와의 불화로 유명하다. 그러니까, 미셀 하자나비시우스의 수상 자체가 미국영화계의 이변이면서도 탈락 또한 이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할리우드의 대표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철의 여인>에서 대처 영국 전 수상을 연기해 다시 한 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필라멘트픽쳐스
메릴 스트립, 맞수 글렌 클로즈와 만나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절친'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드가 나란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블록버스터가 아닌 진지한 드라마 <디센던트>와 <머니볼>로 이름을 올린 두 사람이 시상식에 나란히 앉은 모습이야말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아닐까.
하지만 칸영화제가 남우주연상을 헌정한 <아티스트>의 프랑스 배우 장 뒤자르댕 또한 강력한 후보다. 조지 클루니와의 경쟁이 유력한 가운데, 악역 전문(?) 배우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게리 올드만과 <어 베터 라이프>의 데미안 비치어가 나머지 후보다.
여우주연상은 할리우드의 영원한 맞수이자 여장부 메릴 스트립과 글렌 클로즈의 대결로 압축된다. <철의 여인>에서 영국의 대처 전 수상을 연기한 메릴 스트립은 주조연상을 합쳐 총 17번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말 그대로, 할리우드 여성 대표선수인 메릴 스트립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로 여우조연상을, <소피의 선택>(1982)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번번히 후배들에게 트로피를 넘겨줘야 했다.
1993년 <영혼의 집>에서 메릴 스트립과 세기의 맞수로서 연기 대결을 펼친 바 있는 글렌 클로즈는 무관의 제왕이었다. <위험한 정사> <위험한 관계> 등으로 총5회 주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아직까지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줄리 줄리아> 이후 2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노리는 메릴 스트립에 비해 여우주연상과 인연이 없었던 글렌 클로즈의 수상이 좀 더 감동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헬프>의 흑인배우 비올라 데이비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미셀 윌리엄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 등 새로운 얼굴들도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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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럼니스트 및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전 FLIM2.0,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