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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첫 우승 '빅토리아 아자렌카', 싱거웠지만 완벽했다

[2012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전] 빅토리아 아자렌카 2-0 마리아 샤라포바

12.01.29 09:32최종업데이트12.01.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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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피에 입맞추는 아자렌카의 사진이 실린 호주 오픈 공식 누리집(australianopen.com) 첫 화면
트로피에 입맞추는 아자렌카의 사진이 실린 호주 오픈 공식 누리집(australianopen.com) 첫 화면australianopen.com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점수 차이가 나왔다. 첫 세트는 그렇다 쳐도 두 번째 세트 6-0 러브 게임은 너무 심하다 싶었다. 하지만 그만큼 아자렌카의 경기 운영이 완벽했다는 증거다. 샤라포바의 샷 실수는 첫 세트나 두 번째 세트나 15개씩 똑같았다.

이번 대회에서 3번 시드를 받은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는 우리 시각으로 28일 저녁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4번 시드의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를 2-0(6-3, 6-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네트 앞에서 재미 본 아자렌카

결승전의 출발점은 사실 샤라포바에게 유리했다. 아자렌카의 서브 실수(더블 폴트)가 첫 게임부터 두 개나 나왔기 때문에 그냥 쉽게 얻어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아자렌카의 중심이 낮은 스트로크는 차츰 안정을 되찾으며 점수를 쌓아 나갔다.

4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샤라포바는 자신이 서브를 넣은 두 번째 게임을 따내며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초반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세 번째 게임 첫 포인트 132km/h 짜리 위너가 멋지게 상대 코트를 빠져나갈 때에는 생각보다 쉽게 아자렌카를 요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네트 앞으로 달려나갈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승리의 기운을 자기 것으로 붙잡지 못했다.

세 번째 게임을 시원스러운 포핸드 스트로크로 따낸 아자렌카는 스윙의 자신감을 되찾으며 흐름을 바꿔 버렸다. 샤라포바가 서브를 넣은 네 번째 게임, 바로 그곳이 결승전의 전환점이 되었다. 중요한 순간에 나온 두 손 백핸드 위너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샤라포바는 끝줄을 벗어났다고 선언한 자신의 받아치기에 대해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지만 러브 게임을 면할 수는 없었다.

주저앉아서 휘두르는 듯한 아자렌카의 두 손 백핸드 스트로크는 코트 구석에 자주 떨어졌고 샤라포바는 이 공을 좀처럼 받아넘기지 못했다. 역시 안정된 자세에서 나오는 샷은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밖에 없었다.

샷 실수의 차이(아자렌카 12개, 샤라포바 30개)가 이 경기를 극명하게 갈라 놓았지만 첫 세트 네트 앞 공격 성공률에서 더 큰 차이가 드러났다. 아자렌카는 다섯 차례의 기회를 모두 포인트로 가져와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지만 샤라포바는 세 차례의 기회 중 단 한 차례만 포인트로 쌓았다. 자신감의 차이가 이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질적인 승부의 갈림길이 첫 세트 여덟 번째 게임에서 만들어졌다. 서브권을 쥔 샤라포바는 40:15까지 앞서고 있었지만 아자렌카의 구석구석 떨어지는 포핸드 스트로크를 처리하느라 너무 많이 뛰어다녀야 했다. 샤라포바의 서브 실수가 또 나왔고 흔들리는 샤라포바를 향해 아자렌카의 세 차례 네트 앞 발리 공격은 냉정하게 내리꽂혔다. 9분 가까이 이어진 이 게임 이후 샤라포바는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너무 싱겁게 끝난 두 번째 세트

46분만에 첫 세트를 끝내고 맞이한 두 번째 세트 첫 게임에서 샤라포바는 어설프게 네트 앞으로 달려들었다가 아자렌카의 반 박자 빠른 받아치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베이스라인에서 넘기는 스트로크 정확성이 그 동안의 토너먼트 기록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점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격차로 작용했다.

그럴수록 아자렌카는 더 공격적으로 나오며 샤라포바에게 좀처럼 빈 틈을 내주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보기 드문 6-0이라는 점수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샤라포바는 두 번째 세트 두 번째 게임에서 40:30으로 앞서가면서 귀중한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두 번째 세트 샷 실수(Unforced Errors) 기록만으로도 승자와 패자는 너무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단 3개에 그친 아자렌카와 15개나 기록한 샤라포바의 차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마지막 게임에서 샤라포바의 두 손 백핸드 받아치기가 반짝 빛났고 네트에 맞고 떨어지는 공에 운도 따랐지만 아자렌카의 두 손 백핸드 스트로크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렇게 36분만에 두 번째 세트가 끝나버렸다. 아자렌카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며 슈미크 코치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이로써 빅토리아 아자렌카는 그동안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환하게 웃으며 풀었다. 지난 해 윔블던에서 준결승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시켰던 그녀가 이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2005년 이 대회 주니어부에서 우승한 것이 이제서야 결실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2012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전 결과, 28일 멜버른 파크

★ 빅토리아 아자렌카(3) 2-0[6-3, 6-0] 마리아 샤라포바(4)

◎ 남자단식 결승전 일정(29일, 일요일 저녁 5시 30분)
☆ 노박 조코비치(1) - 라파엘 나달(2)
빅토리아 아자렌카 마리아 샤라포바 테니스 호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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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