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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대상]'상주고도 욕먹는' KBS-MBC vs. '현명한' SBS

공정한 시상과 더불어 예능인들이 대접받는 잔치 되어야

11.12.31 12:09최종업데이트11.12.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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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 SBS


예상했던 바다. 대상부터 최우수상까지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평이다. 매년 유력한 대상 후보로 지목되었던 강호동이 빠졌기 때문에 다소 김빠진 <2011 SBS 연예대상>(이하 <SBS 연예대상> 이였으나, 올 한해 열린 다른 시상식보다 평이 좋았다.

2011년 한 해처럼 대상부터 시작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시상식도 있었을까? <2011 MBC 연예대상>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미선의 말처럼 '잔치 집에 떡 나눠먹는' 공동 수상 남발은 물론이요, 심지어 몇몇 예능인 홀대 논란까지 즐거워야할 시상식이 연말 최고의 스트레스로 전락했다.

이에 반면 SBS 연예대상은 비교적 공동 수상 남발을 자제했고, 그간 SBS를 빛냈던 예능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나름 공정하게 상을 주고자하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했다. KBS, MBC 연예대상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영리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올 한해 SBS 예능은 비교적 풍작이었다. 유재석의 귀환에도 불구하고 초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던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시청률 20%대에 올라가는 놀라운 성적을 선보인 것을 필두로 동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1박2일>과 맞붙는 <키스 앤 크라이>,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달인' 김병만이 주축이 된 <정글의 법칙>도 서바이벌 오디션 홍수 속에서도 새로운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를 개척한 동시에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었고, 강호동의 바톤을 이어 <강심장> 단독 진행을 맡은 이승기 또한 안정적인 진행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대상 후보 간 경쟁이 치열했던 SBS 연예대상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대상 선정에서, SBS는 유재석의 손을 들어 주었다. 자사 방송국의 간판인 주말 예능 시청률을 20%로 끌어올린 유재석인터라, 그의 공을 인정해준 것. 또한 김병만과 이승기에게도 최우수상을 안겨주며, 올 한해 SBS 예능을 빛낸 이들에 대한 대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11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병만 ⓒ SBS



SBS 연예대상이 있었기에, 무관의 제왕으로 남을 뻔 한 김병만이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고, MBC에서 '사실상' 대상을 수상했음에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최우수상을 받은 유재석 또한 마음껏 축하받을 수 있었다.

줄 사람 제대로 줬을 뿐인 SBS 연예대상이 여타 시상식에 비해 그나마 좋은 평을 받는 것은, 그나마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상을 하였기 때문이다. 세세하게 부분별로 나눈 시상은 아쉬움으로 지적되지만, 무엇보다도 연예대상에 맞게, 예능인들이 주축이 되어 화합의 장을 마련하였다는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올 한해 각 방송사를 빛낸 예능인들에게 상을 주는 자리이긴 하지만, 연예대상은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 위해 고생한 예능인들이 모여 한 해를 추억하는 뜻 깊은 자리이다. 어떠한 사심이나 개입 없이 객관적으로 상 받을 만한 인물이 상을 받는 시상식. 우리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뿐이다.

모든 이들에게 떡 돌리는 것처럼 골고루 나눠주면서도 정작 줄 사람은 주지 않는 연예대상은 차라리 열지 않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른다. 내년에는 부디 보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가장 기억이 남는 맹활약을 펼친 예능인들을 홀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시상식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SBS 연예대상 연예대상 유재석 김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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