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미리 보는 MBC 방송연예대상...<무한도전> Vs. <나가수>?

[프리뷰]예능 강자 <무한도전>과 돌풍 예능 <나가수>로 압축

11.12.29 15:57최종업데이트11.12.29 15:57
원고료로 응원

한 해 동안의 MBC 예능을 돌아보는 자리가 열린다. 29일 방송되는 MBC 방송연예대상 이야기다. 연말에 각 방송사마다 시상식이 개최되는 것은 당연한 관례지만, 올해에는 MBC가 '방송연예대상'과 '드라마대상' 운영 방침을 바꾸고 대상을 연기자(혹은 출연자) 개인이 아닌 작품에게 수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누리꾼들이 꼽은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격인 '올해의 프로그램상'의 강력한 후보는 바로 <무한도전>과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다.

 

탄탄한 입지 갖춘 장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앨범 재킷 ⓒ MBC

 

<무한도전>은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최고봉을 지켜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2006년 시작돼 (<무한도전>의 초기 시즌이라 할 수 있는 <무모한 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05년부터다) 지금까지 방영되고 있는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필두로 한 남자 7명의 캐릭터와 이를 빛나게 해 주는 김태호 PD 등 제작진의 연출력으로 사랑을 받아 왔다.

 

예전처럼 시청률이 30%를 넘나드는 것은 아니지만, <무한도전>은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MBC 예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지도 역시 이제는 따로 논하는 게 불필요할 정도다. 장기 프로젝트였던 조정 특집의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리는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 3만 5천여 명의 인파가 몰린 것이 단적인 예다. 해마다 제작하는 달력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며 '착한 예능'으로의 이미지도 굳혔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MBC 예능에 기여해왔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에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대상'이 존재하던 시절 유재석은 <무한도전>으로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대상을 받았다.(기자 주-2007년에는 유재석 외에도 <무한도전> 팀이 공동 수상) 그러나 이유가 어찌됐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제를 10차례 받았다는 점, 그리고 제작진은 '자막은 자막일 뿐'이라 일축하지만 자막을 통해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될 법한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점이 <무한도전>의 대상 수상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나는 가수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출연진들 ⓒ MBC

 

<나가수> 역시 만만찮은 대상 후보다. 올해 3월에 시작된 <나가수>는 그 화제성 면에선2011년 방영된 어느 예능 프로그램보다 커다란 파괴력을 자랑했다. 시작부터 이소라·박정현·김범수 등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을 원년 멤버로 선보이면서  화제를 몰고 온 <나가수>는 방송 다음날이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대거 차지하고, 새로 투입되는 가수에도 대중의 관심이 한 번에 쏠리는 기현상을 낳았다.

 

한 때 음원 차트에서 <나가수> 경연곡을 따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을 정도로 <나가수>의 위력은 음원 시장에서도 거셌다. 코너의 이름을 패러디한 <나는 OOO다> 시리즈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물론 중간 중간 '재도전 논란', '편집 논란' 등 <나가수>를 둘러싼 잡음도 있었다. 처음부터 '음악을 통해 경연을 벌여 가수들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지적을 업고 시작된 코너이기도 했지만, '재도전 논란' 당시에는 프로그램 초기 한 달간 녹화가 중지되고 연출을 맡았던 김영희 PD가 물러나는 일도 있었다. 최근에는 자문위원장인 장기호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불거진 적우 섭외 논란을 해명하는 일도 빚어졌다.

 

이러한 '논란' 역시 <나가수>의 영향력이 그만큼 거세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만약 <나가수>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받는다면 이것이 바람직한 것이냐는 또 하나의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이 굳건한 지지층을 갖고 있어, <나가수>가 상을 받는다면 반대급부로 <나가수>에 '미운 털'이 박힐 수 있다는 위험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화제성은 충분하나 시청률 면에선 별다른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나가수>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예측은 여기까지다. 이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일만이 남았다. 분명한 것은 어느 프로그램이 상을 받든, 받지 못하든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이 2011년 한 해 동안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다가오는 2012년에도 힘을 내어 계속해서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수고할 것이다. 2011년 MBC 예능의 왕좌는 어느 프로그램에 돌아갈 것인가. MBC 방송연예대상은 29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2011.12.29 15:57 ⓒ 2011 OhmyNews
MBC 방송연예대상 무한도전 나는 가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