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마이웨이> 도지한, 리틀 장동건 맞네~!

[인터뷰] 중국어·수영선수·연기에 대한 집념...준비된 신인

11.12.29 14:50최종업데이트11.12.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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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웨이>에서 장동건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배우 도지한이 27일 오후 서울 신사동 열음스튜디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배우의 길을 가게 된 자신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고집이 정말 세고 자존심도 센 편이에요. 한번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외골수 같은 면이 있어요.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고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기 때문에 이왕 하는 거 더 잘 해야 할 거 같아요. 한다고 해 놓고 잘 못 하면 창피하니까요. 연기로 평생 밥 벌어 먹고 살아야 하니까 열심히 할 거예요."

갓 20살이 넘은 91년생의 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른스러웠다. 평생 가야 할 길로 연기를 선택했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마이웨이>로 충무로에 눈도장을 콕 찍은 도지한이다.

초등학교 시절 6년 동안 꼬박 수영 선수로 활약을 했고 많은 트로피도 휩쓸었다. 어릴 때 뚱뚱한 몸 때문에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서 시작한 수영은 그를 그렇게 수영 선수로까지 이어지게 했다. 한번 뭔가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은 아마도 이때부터 길러진 것이 아니었을까.

1991년생 배우 도지한은 중학교 올라가면서부터 연기자를 꿈꿨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고, 반항의 시기를 겪기도 했다. ⓒ 이정민


그런 그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다. 부모님을 졸랐고 부모님은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그가 연기를 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때부터 반항의 시절(?)을 보낸 도지한. 격한 반항의 시간은 그가 연기를 하고 싶은 갈망에 비례했다. 그 반항을 보다 못한 부모님은 도지한을 중국으로 유학 보냈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공부보다는 노는 분위기로 이어졌고 부모님은 다시 2년 만에 그를 불러 들였다.   

다시 돌아온 도지한에게 부모는 물었다. "뭐 해서 밥 벌어 먹고 살래?" 도지한은 "계속 이야기했잖아요, 연기요"라고 다시 말했다. 도지한의 고집을 꺾을 길이 없던 부모님은 지인의 지인을 통해서 지금의 소속사인 열음 엔터테인먼트 김영일 대표와 자리를 만들게 됐고 이 자리에서 도지한의 싹수를 알아본 김 대표는 단박에 아들을 맡겨 달라고 했다. 그렇게 도지한은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연기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린지 3년 만에 얻은 결실이다.

도지한은 드라마 <레알스쿨><거상 김만덕>, 영화 <마이웨이>에 출연했고 이어서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 <타워>에서도 열연했다. ⓒ 이정민


드라마 <레알스쿨><거상 김만덕>에 이어 영화 <마이웨이>에 출연했다. 장동건의 아역으로 숱한 꽃미남들이 많은 오디션을 봤지만 당당히 도지한이 이름을 올렸다. 짙으면서 아름다운 눈매와 부드러운 미소, 잘 빠진 턱선을 갖고 있는 도지한은 리틀 장동건이라고 불릴 만 했다. <마이웨이> 시사가 끝난 이후에 관계자들도 장동건의 아역으로 출연한 도지한의 강렬한 임팩트를 보고 될 성 싶은 나무로 점찍었다. 

"영화로는 첫 작품이어서 너무 잘 하고 싶었어요. 열심히 오디션 준비를 했고 저도 꼭 그 역할을 하고 싶어서 욕심을 냈어요."

그렇게 오디션을 보고 도지한이 캐스팅됐다. 그 이후 장동건과 함께 마라톤 연습에 바로 돌입했다. 일주일에 2,3회 씩 두 달 동안 장동건과 마라톤 연습을 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마라토너 역할인 만큼 뛰고, 뛰고 또 뛰었다. 

"장동건 선배님은 멀리서 오시는 것만 봐도 누군지 딱 알 수 있을 만큼 너무 잘 생기셨고 아우라가 있었어요. 너무 잘 생긴 외모 뒤에는 작품에 임하는 성실한 태도에도 놀랐어요. 연습도 빼 먹은 적이 없으시고 다른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두 달 동안 마라톤 연습을 너무 성실히 하셨어요. 저랑은 20살 차이가 나는데 다리도 길고 정말 잘 달리세요. 힘든 내색을 전혀 안 하려고 하는 건지, 안 힘든 건지도 모를 정도로 스피드도 너무 좋고 잘 달리셔서 놀랐습니다."

배우 도지한은 뚱뚱한 몸 때문에 다이어트를 위해 수영을 시작해 초등학교 시절 6년 동안 꼬박 수영 선수로 활약 했고 많은 트로피도 휩쓸었다. ⓒ 이정민


그렇게 두 달을 달렸는데 <마이웨이>에서 도지한이 출연하는 장면은 딱 4신이다. 생각보다 너무 작은 출연 장면에 놀랐다. 그의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기 때문.  

달리기뿐만 아니라 일본어도 함께 배웠다. 그것도 두 달 동안 꼬박 일어 수업을 했다. 시대적 배경에 맞춰서 몸무게도 더 감량해서 슬림한 몸을 만들었다. 첫 영화에서부터 많은 준비를 필요로 했다.

"주위에서는 영화를 보고 왜 이렇게 조금 나왔냐고 하세요(웃음). 이게 다 나온 거냐고 하는 친구들도 있고요. 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이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요. 앞으로 더 잘 해야죠."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톤을 갖고 있는 도지한은 이제 시작하는 신인의 풋풋한 모습과 열정, 그리고 한참 배울 것이 많은 신인이라는 겸양의 자세까지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앞서 말했던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내고야마는 근성까지 있어 앞으로 그의 성장이 더욱 기대가 된다. 

"이제 <마이웨이>랑 <타워> 두 작품을 했는데요. 선배님들 보면서 앞으로 더 많이 배워야할 거 같아요. 장동건·설경구·김인권·안성기 선배님들을 현장에서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안성기 선배님이나 숀 코네리, 조지 클루니처럼 관록이 있는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도지한은 영화 <마이웨이>에서 장동건의 아역을 연기하기 위해 달리기와 일본어를 함께 배우기도 했다. 시대적 배경에 맞춰 몸무게도 더 감량해야 했다고 한다. ⓒ 이정민


도지한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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