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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전북, K리그 챔피언 등극 9부능선 점령

무료입장이라는 초 강수를 둔 울산 현대 홈에서 쓴잔

11.12.01 08:40최종업데이트11.12.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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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 선수들
전북현대 선수들전북현대 홈페이지

전북현대 모터스는 강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챔피언 결정전'이 3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벌어졌다. 홈팀 울산 현대와 원정팀 전북 현대가 맞붙었다. 정규리그 1위 팀인 전북과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와 서울과 수원, 포항을 상대로 3연승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울산과의 경기는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전반전에는 울산의 측면 공격에 이은 크로스가 날카롭게 전개되었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전북의 반격이 더욱 날카롭게 살아났다. 결국 후반전에만 에닝요가 페널티킥을 포함하여 두 골을 몰아넣은 전북이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전한 울산을 2-1로 물리치고 승리해 챔피언 등극을 위한 9부 능선에 올라섰다.

정규리그를 마친 후 25일 동안 실전 경기를 하지 못한 전북 현대 모터스 축구단은 강했다. 경기 초반 홈팀인 울산의 공격진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찬스를 여러 번 내주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었고, 중원에서의 압박도 상대에게 밀리지 않았다. 비록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볼 점유율에서 근소하게나마 앞선 상황에서 전반전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강팀다운 면모였다.

반면 울산은 전반 초반 득점찬스가 많았다. 이 날의 승패 여부는 15분 경 최재수가 좌측면에서부터 페널티박스로 드리블하며 접근하다가 박스 안 중앙에 있는 루시오에게 볼을 연결하고 공간으로 침투에 들어가면서 다시 볼을 받았지만 슛 타이밍을 놓쳐 라인 쪽으로 밀려나간 것이다. 루시오에게 볼을 받으면서 최재수가 바로 슛으로 연결하고 골을 성공시켰다면 경기 내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울산은 골 운도 없었다. 문전에서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투박하고 거칠었다. 김신욱의 헤딩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다만 설기현의 정확한 크로스가 몇 번 김신욱의 머리를 향해 이어졌다. 오랫동안 쉬어 실전 감각이 떨어졌던 전북은 서서히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먼저 수비가 벨런스를 되찾았다. 중원에서의 압박도 살아났다. 그러자 울산의 플레이는 거칠어졌다. 세밀한 플레이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기보다 뻥뻥 차올리는 듯한 플레이가 이어졌고, 그 마저도 설기현 말고는 정확도에서 많이 떨어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의 헤딩슛이 크로스바 상단 부분을 맞추고 벗어난 것도 울산으로서는 아쉽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크로스가 길어 뒤로 밀리면서 헤딩을 해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북은 볼 점유율을 높였다. 짧은 패스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원에서 활동하는 울산 선수들은 의욕이 넘쳐 파울 성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었다. 2차전에 출전해야 할 주전 선수가 경고카드를 받는 실수도 나왔다. 게다가 수비 진영에서도 공간을 향해 빠르게 침투하는 전북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결국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파울을 범해 에닝요에게 날카로운 프리킥을 두 번이나 허용했고, 왠지 불안한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전반전을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실전 감각이 살아난 전북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살아났다. 한박자 빠른 패스가 쭉쭉 뻗어나가면서 울산 문전을 위협했다. 특히 에닝요의 감각적인 패스와 이동국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였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2골을 몰아넣은 에닝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2골을 몰아넣은 에닝요전북현대 홈페이지

전북 현대에는 에닝요와 이동국이 있었다

첫 골을 얻는 과정에서도 전북 특유의 빠른 패스 타이밍이 돋보였다. 울산 진영 미드필드 라인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루이스가 페널티박스 아크 외곽에 있는 에닝요에게 바닥으로 빠른 패스를 했고, 에닝요는 그 볼을 뒤꿈치로 터치하면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이동국의 발 앞에 연결했다. 이동국은 볼을 터치하면서 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한 발 뒤에 처진 이재성이 발을 걸어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킥커로 나선 에닝요는 우측으로 다이빙하는 김영광 골키퍼를 보고 중앙으로 차 넣어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박원재의 슛이 이어지면서 전북의 공격력은 살아났다. 울산은 여전히 긴 볼로 전북 문전에 볼을 띄워 김신욱의 머리를 이용한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공격 숫자가 모자랐다. 그런 와중에도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공격가담은 빛이 났다. 페널티박스 라인 외곽에서 패스를 받은 곽태휘가 파울을 유도하는데 성공했고, 곽태휘는 프리킥을 완벽하게 감아 차 전북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결승골은 후반 35분경에 터졌다. 역시 전북의 중원을 책임지는 에닝요의 발에서 터졌다. 하지만 울산의 최종수비수의 판단 미스가 빌미가 된 것이 더욱 뼈아픈 실점이었다. 측면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이재성이 여유 있게 처리해도 되는 상황에서 급하게 헤딩으로 걷어낸 볼이 패널티박스 외곽에서 날렵하게 달려들던 에닝요에게 걸렸고, 에닝요는 빠른 볼터치 후 한 타임 빠른 왼발 슛을 날려 이 날의 히어로가 되었다.

전북의 중원사령관 에닝요는 2골을 혼자 해결하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팀의 2-1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반면 울산의 주장 곽태휘와 노장 설기현의 분전이 있었지만 홈에서의 2실점 패배로 인하여 울산은 4일 전북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한 두 골 이상의 승리를 거두어야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는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만약에 울산이 한 골차 승리를 거둔다면 원정경기 다 득점 조항에 따라 3-2 스코어 이상으로 이겨야 우승 확정이 되는 관계로 2차전에 임하는 울산은 무조건 공격축구를 선보여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이 날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 무료입장이라는 돌발 이벤트로 치러진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2만5천여 명의 관객이 입장했고, 이날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의 축구 관람을 위해서 6시 퇴근 시간을 5시로 앞당겼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관중은 생각만큼 많이 몰리지는 않았다.

전북현대 챔피언결정전 K리그 설기현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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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