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화원과도 같은 강원도 곰배령을 배경으로 와해되었던 가족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찾게 된다는 내용의 채널A 개국드라마 <천상의 화원 곰배령>.
채널A
많은 우려 속에 3일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는 최불암·유호정·김새론 주연의 <천상의 화원 곰배령>(이하 곰배령)이다. 주말 저녁 8시대에 70분간 편성된 <곰배령>은 전형적인 가족드라마다. 사업에 실패한 남편이 경제사범으로 수감되자, 주부 재인(유호정 분)은 전처가 낳은 딸과 자신이 낳은 딸을 데리고 의절한 친정아버지가 있는 강원도 곰배령으로 들어간다.
문명의 혜택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펼쳐지는 어색한 동거 속에서 발견하는 가족 간의 원망과 상처, 화해를 그린다. '국민 배우' 최불암과 영화 <아저씨>의 히로인 김새론이 펼칠 할아버지와 손녀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개국이 한참 지나 선뵈는 드라마도 있다. 12월 21일부터 방영되는 <총각네 야채가게>는 부모를 잃은 한 청년이 야채가게에 '꽃미남' 코드를 도입해 근면 성실하게 살아간다는 이른바 '성공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그 외에 결혼 이야기를 아내의 시점에서 전개하는 4부작 옴니버스 드라마 <해피엔드>와 4인 4색 청춘들의 사랑을 통해 여성심리를 살펴보는 <컬러 오브 우먼>이 12월 방영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채널A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의학드라마 <타임슬립 닥터 진>과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인간 박정희(가제)>는 2012년으로 연기되었다. 채널A의 '준비 부족'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개국 드라마로 거론되던 <황제를 위하여>는 무슨 연유인지 편성에서조차 '미정'으로 나와 있다.
[TV조선] 100억 원 투입 <한반도>에 올인TV조선은 사업계획서에서 뉴스와 교양의 편성비율을 60%로 제시했다. 다른 종편에 비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드라마의 '숫자'보다 '품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그래서 힘을 주는 드라마 '한 편'에 투입하는 물량이 만만찮고, 규모도 블록버스터급이다. 내년 1월 방영 예정으로 제작비만 100억을 투입한 <한반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TV조선의 대표 개국 드라마 <한반도>
TV조선
'통일한국'이라는 가상 상황을 전제로 한 이 드라마에는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김정은이 출연한다. 남북 합작의 대체에너지 개발과 통일 논의가 무르익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남한 남자 명준(황정민 분)과 북한 여자 진재(김정은 분)의 이른바 남남북녀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게 TV 프로그램의 속성이지만, 최근 쏟아지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들이 투자 대비 성과가 녹록지 않았다는 점과 <한반도>가 다루려는 소재가 이미 영화로 여러 번 구현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TV조선의 과감한 투자가 무리수는 아닐지 걱정스럽다.
▲평범한 시골 아줌마에서 작가로 거듭나는 고봉실은 우리 시대 중장년층의 일탈과 꿈을 대변한다.
TV조선
또 12월 개국에 맞춰 방영할 드라마로는 경남 남해 시골 마을의 50대 주부 고봉실 여사의 작가 성공기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가 있다. 김해숙·천호진·독고영재·김혜옥 등이 대거 출연하는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TV 시청자의 주류인 중장년층의 꿈과 가치관을 반영하여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자 한다.
선 굵은 통일 드라마 <한반도>는 정치 성향이 강하고 보수적인 '조선일보'의 구독층을 겨냥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매체력을 TV조선의 성공적 안착에 최대한 활용하고, 구매력 높은 중장년층을 유인해 투자 대비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TV조선 오지철 대표는 "초기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도와 교양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몇 년 동안 '생존'하는 게 목표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초반 공략에 힘을 너무 소진해 실패하기보다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TV는 제조업이나 신문산업과는 다른 콘텐츠 사업이다. 초기에 이미지 구축이 신통치 않아 2,3류 채널로 전락한다면 매체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TV조선의 생존전략 가운데 100억 원 투자의 중요성은 짐작할 만하다. <한반도>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통일이라는 인기 없는 미래의 이야기로 말이다. 실패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MBN] 시트콤 방송하는 보도채널?
▲신동엽 김수미가 주연을 맡은, 뱀파이어별 왕자의 아이돌 데뷔기 <뱀파이어 아이돌>은 MBN이 젊은 층을 겨냥해 편성한 시트콤이다.
MBN
보도전문 채널로 오랫동안 방송 경험을 쌓아온 MBN은 이미 확보한 시청층에 보다 '젊은' 층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여타 종편들과 달리 개국 편성에 시트콤을 두 편이나 편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아빠, 엄마, 딸이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군인가족 시트콤 <갈수록 기세등등>과 뱀파이어별의 어수룩한 왕자가 지구에서 아이돌이 되기까지 과정을 그리는 <뱀파이어 아이돌>(이하 <뱀파이어>)이 모두 MBN의 젊은 이미지 구축을 위해 동원된 시트콤들이다.
<뱀파이어>는 <뉴 논스톱>의 이근욱 감독과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의 이성은 작가, <순풍 산부인과> 하철승 작가가 의기투합해 내놓는 작품으로 신동엽과 김수미가 부부로 출연한다. 3일 방영될 <갈수록 기세등등>에는 박한별·박해미·이재용·강지섭이 출연한다.
또한 경제 중심 보도 채널로 남성 시청자를 확보한 MBN은 여성 취향의 드라마를 많이 준비했다. 한국판 <프렌즈>를 표방하는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는 세 남녀의 동거를 소재로 '남녀 사이에 친구 관계가 가능할까'라는 물음에 답한다. 대학교 뮤지컬학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캠퍼스 드라마 <왓츠업>은 지난 5월 교통사고에 휘말린 대성이 7개월여 만에 다시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왓츠업>은 <모래시계> <대망> <태왕사신기> 등의 흥행작을 쓴 송지나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원래 SBS에서 편성을 검토했던 작품으로, 12월 선보이는 MBN 첫 네 편의 드라마 중 가장 강력한 기대작이다. 젊은 층과 여성 시청자의 유입 여부가 종편 MBN의 초반 분위기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빅뱅의 대성을 비롯해 임주환 오만석 이수혁 조정석이 출연하는 <왓츠업>은 여성 시청자를 겨냥한 MBN의 야심작이다. MBN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종편, '빼내온 톱스타'로 시청자 눈길 끌기 전략?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