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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을 돌아, '배우' 황수정이 돌아왔다

KBS <아들을 위하여>로 브라운관 컴백 황수정 "기존 이미지 깨고 싶다"

11.11.30 20:13최종업데이트11.12.0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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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아들을 위하여> 속 황수정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아들을 위하여> 속 황수정KBS

분절된 단어 속에서, 그 속에서 커가는 이야기 속에서 숱한 오해를 샀을 그였다. 하지만 그는 나서서 설명하거나 호소하려 하지 않았다. 대신 오랜 시간을 조용히 인내한 그는 어느새 카메라 앞에 다시 서 있었다. 한층 깊어진 눈빛을 하고, 그는 "예전엔 일을 하며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느꼈다면 지금은 연기하는 그 자체에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황수정이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아들을 위하여>(극본 최진원 연출 홍석구)로 돌아왔다. 그간 영화 <밤과 낮> <여의도>를 통해 연기 활동을 계속해온 그지만, 브라운관에 돌아오는 것은 SBS <소금인형>(2007) 이후 약 5년여 만이다.

"새롭게 도전할 만한 동적인 모습에 끌렸다"

배우 황수정에게 <허준>의 '예진아씨'는 훈장이자 흉터와도 같을지도 모른다. 그를 스타의 배열로 올려놓은 동시에 황수정을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의 틀에 갇히게 했기 때문이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들을 위하여>제작발표회서 만난 황수정은 "이제까지 보여 온 정적인 모습보다 새롭게 도전할 만한 동적인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 <아들을 위하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아들을 위하여>에서 호흡을 맞추는 최수종과 황수정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아들을 위하여>에서 호흡을 맞추는 최수종과 황수정KBS

그는 <아들을 위하여>에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전 남편 태수(장현성 분)를 북한으로 데려와야 하는 남파공작원 지숙 역을 맡았다. '공작원', 그러니까 간첩이라는 극 중 역할과 "앞으로 나름 액션도 선보일 것"이라는 그의 말에 미루어 보면 황수정에게 <아들을 위하여>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그의 특기였던 감정 연기가 없는 것도 아니다. 남한에서 만나게 된 형사 성호(최수종 분)와 함께 있는 모습이나, 태수를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에서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수용소에 두고 온 아들을 돌아볼 때의 눈빛에는 물기가 어린다.

이렇듯 1995년 그가 <해빙>에서 연기했던 인물에 비해(기자 주-황수정은 이 작품에서도 북한 여성을 연기했다) <아들을 위하여>의 지숙은 좀 더 입체적인 면모를 갖췄다. 황수정은 "평범한 생활을 하다 상황 때문에 남파된 순진한 여자"라고 지숙을 소개했다.

"길었던 공백기, 앞으로의 삶과 연기의 밑바탕될 것"

이날 황수정은 2001년 커다란 파문이 일었던 마약 파문에 대해도 비교적 담담하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수정은 "알다시피 큰 스캔들을 겪었는데, 개중엔 진실인 것도 아닌 것도 있었지만 직업이 연예인이라 진실이 아닌 것도 (이야기가) 나오는 게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황수정은 "직업이 연기자일 뿐, 나머지는 다른 사람과 같다"며 "연예인이고 공인이라 (대중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곡해된 부분도 있어 조심스러웠다"고 그간 언론 노출을 삼가온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아들을 위하여>로 복귀하는 황수정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아들을 위하여>로 복귀하는 황수정KBS

"소위 말하는 '황금기', 일을 열심히 해야 했을 때 쉬게 된 건 아쉽다"는 말처럼 황수정은 배우로서 정점에 오르려는 찰나 길고 긴 터널을 지나야 했다. 그래도 황수정은 긍정적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편안해지려 노력한다"는 말에서도 그가 세월을 바라보는 자세를 읽을 수 있었다. 황수정은 "어찌됐건 나이는 그냥 먹는 게 아닌 것 같다"며 "헛된 시간이 아니라 얻는 게 있는 시간이었고, 그것이 앞으로 내 삶이나 연기에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장의 긴장감이 돌면서도 활기찬 분위기가 좋다"는 그는 "연기자가 내 길이라 생각한다"며 "황수정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어 황수정은 "워낙 기존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것 또한 내가 깨야 할 숙제"라며 "나에게 맞는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커다란 '숙제'를 떠안았음에도, 황수정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한편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아들을 위하여>는 총 4부작으로 12월 4일 오후 11시 25분 첫 방송된다.

황수정 아들을 위하여 드라마 스페셜 최수종 장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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