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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님, 홍명보 감독에게 좀 배우시죠

[주장] 홍명보호가 조광래호보다 칭찬받아야할 이유

11.11.29 08:20최종업데이트11.11.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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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현재 나란히 아시아 지역예선을 치르고 있다. 두 팀은 부상과 전력누수 등으로 최상의 전력을 꾸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다. 지역예선에서 중동세의 험난한 벽을 통과해야하는 과정도 유사하다.

 

하지만 양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경기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조광래호가 월드컵 최종예선도 가보기 전에 벌써 3차예선부터 졸전을 거듭하며 이제는 탈락 걱정까지 염두에 두어야할 상황이라면, 홍명보호는 반쪽 자리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런던올림픽 티켓을 향한 반환점을 성공적으로 돌았다.

 

이번 올림픽대표팀은 출범 당시부터 '역대 최약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나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은 지역예선부터 그 연령대 최정예선수들이 가세했다. A대표팀과 병행하는 선수들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이번 홍명보호는 최종예선에 돌입해있는 지금도 '최정예'나 베스트11이라는 개념이 없다. 주전 라인업은 매경기 바뀌고 있고 대부분이 국내파와 J리거들이다. 차출이 가능한 연령대임에도 유럽무대에서 활약하거나 A대표팀과 중복차출 대상인 선수들은 상당수 빠졌다. 지역예선을 치르며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고있는 상황이지만,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경우 이 멤버들 중 과연 몇 명이나 런던올림픽까지 잔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었다. A대표팀과의 선수중복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홍명보 감독은 없는 선수들을 탓하기보다는, 결국 새로운 유망주들을 발굴하여 전력누수를 메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백성동, 윤일록, 김현성, 김태한, 정우영, 배천석, 한국영 등이 홍명보호에서 최근 새롭게 기회를 얻었거나 중용되고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오히려 주전들의 공백을 기회삼아 올림픽팀의 핵심으로 올라서며 매경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소속팀과의 조율문제로 2진급 선수들마저 항상 일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몇차례의 고비를 넘기면서 무패행진으로 지역예선을 순항하고 있다.

 

유리한 조건과 충분한 준비기간에도 기대 이하인 조광래호

 

사실 지역예선에서 보여준 올림픽대표팀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지 않았다. 최종예선 3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을 넣었지만 프리킥과 PK에서 넣은 2골을 제외하면 순수 필드골은 단 2골. 만족스럽지 못한 골결정력이다.

 

지난 27일 홈에서 열린 지난 사우디전에서도 조영철의 결승 페널티킥과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상대의 파상공세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며칠 사이에 카타르와 한국을 오가야하는 장거리 이동과 시차적응의 어려움도 홍명보호가 극복해야 했던 난제들이었다. 모든 게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 있지만 그럼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강한 팀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팀이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차와 포를 다 뗀 전력에도 선전하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의 행보는 조광래 감독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사실 성인대표팀도 전력누수로 고전하고 있다. 박지성, 이영표의 은퇴공백을 메우지 못한 상황에서 이청용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최근에는 차두리까지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차출이 가능한 인재풀 면에서 연령제한과 해외파 소집에 한계가 있는 올림픽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올림픽지역예선 돌입과 함께 완전히 팀구성을 갈아엎고 새 팀을 만들어야했던 홍명보 감독에게 비하여, 조광래 감독은 월드컵 예선까지 1년의 준비시간이 있었다.

 

사실 올림픽팀을 더욱 곤란한 처지에 몰아넣은 주범이 조광래 감독이기도 하다. 조광래 감독은 올해초부터 올림픽팀과 선수차출 문제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올림픽팀 서정원 코치를 A대표팀에 부르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부재로 혼선을 빚는가하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자리 잡은 핵심선수들을 모두 A대표팀으로 끌어올리고 홍명보 감독에게는 '일찌감치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유리한 조건과 충분한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조광래호가 보여주는 경기력은 내용과 결과 모두 기대 이하다. 지난 8월 한일전 참패를 시작으로, 계속된 선수차출논란과 기복심한 경기력, 여기에 지난 중동 원정 2연전에서의 졸전까지 더해지며 조광래 감독은 현재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주전들의 전력누수를 새로운 유망주들의 발굴과 무한경쟁으로 극복해내며 전화위복을 만든 올림픽대표팀에 비하여, 조광래 감독은 풍부한 선수자원을 가지고도 소수 정예와 유럽파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로 팀내 위화감을 조성했으며 전력 극대화에도 실패했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들에게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하는 게 조광래 감독과 A대표팀이 처한 냉정한 현실이다.

2011.11.29 08:20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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