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DJ DOC의 김창렬이 악플러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이 화제가 되었다. 자신의 트위터에 아들의 운동회 사진을 올린 김창렬에게 일부 네티즌들이 사진 밑에 악플을 달았던 것이다.
김창렬
연예인들에게 따라다니는 숙명 중의 하나가 '악플'이 아닐까. 그저 유명세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는 심정은 당해 본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를 것이다. 이는 몇몇 연예인들이 심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그저 '심심풀이 땅콩'으로 키보드를 두드릴지 모르지만, 이를 보는 당사자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지난 1일 DJ DOC의 김창렬이 악플러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이 화제가 되었다. 자신의 트위터에 아들의 운동회 사진을 올린 김창렬에게 일부 네티즌들이 사진 밑에 악플을 달았던 것이다. 이에 화가 난 김창렬은 트위터에 "어이 손가락 파이터 찌질이들! 내가 가족 기사엔 악플 달지 말라고 했을 텐데 이 잡놈들아! X신들이 앞에선 아무 말도 못할 거면서 익명으로 깝 좀 치지 마라!"고 글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김창렬이 악플러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에는 속이 시원하다. 어린 아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말을 본 김창렬이 얼마나 화가 났을까 싶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는 생각도 든다. 트위터라는 공개된 매체에, 그것도 연예인 신분으로서 김창렬이 '잡놈, 찌질이, X신, 깝치지 마라'는 표현을 남긴 것은 또 다른 악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든다.
송지효, '일진설' 악플에 "졸업사진은 평생 남아요~"
▲송지효는 악플에 직접 대응하기 보다 연예정보 프로그램를 통해 센스있는 해명을 했다. MBC
사실 연예인들은 '이미지 때문에', 악플을 모른 척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일일이 대응하다간 또 다른 악플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기에 김창렬의 적극적인 대응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지만, 그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김창렬의 대응은 주먹을 내미는 상대방을 피하거나 정당한 방법으로 대응을 한 것이 아니라 똑같이 주먹을 내민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배우 송지효의 예를 보자. 그녀는 2011 3월, 인터넷에 졸업사진이 퍼지면서 '일진설'까지 불거졌다. 당시 그녀는 SBS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에서 '멍지효' 캐릭터로 한창 인기를 끌어가던 시기였다. 송지효로서는 이런 논란이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송지효는 악플에 직접 대응하기보다 방송을 통해 센스 있는 해명을 했다.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인터뷰에 나와 "졸업사진은 평생 남아요~!"라며 유머러스하게 반응한 것이다. 만약 그녀가 '일진설은 억울하다,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면 오히려 의혹만 더 키웠을 것이다.
이처럼, 악플에 대응하려면 악플러를 수긍시키거나 유머러스한 글로 악플러를 제 풀에 꺾이게 해야 한다. 김보민 아나운서의 경우를 하나 더 보자. 지난 8월, 한 악플러가 그녀의 트위터에 "무슨 동네 아줌마가 마실 나온 것도 아니고 살 좀 빼세요"라며 "요즘 방송 보면 상체, 하체 비만 장난 아니던데 방송이 장난인가요?"라는 글을 남겼다.
분명 김보민 아나운서로서는 자존심이 무척 상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저 44.5kg입니다, 지적 고맙습니다"라며 "못 생기고 살쪄서 어쩌죠? 더 노력하겠습니다. 눈물이 나네요. 제 노력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느낌이어서요"라고 대응했다. 그녀의 의연한 반응을 접한 누리꾼들은 "침착하고 현명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순간의 분노 참지 못한 김창렬의 대응이 아쉽다
김창렬이 악플러에게 욕설 대응을 한 것을 두고 다른 사람의 예를 드는 건 그 사례 속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김창렬은 유머러스하게, 의연하게 대응하던지 아니면 무시했어야 했다. 그러나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키보드로 욕설을 해댔으니 악플러와 뭐가 다른가.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일단은 분노를 삭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했다. 그런데도 그는 화가 난 감정대로 대응을 했으니 파문이 커진 것이다. 김창렬은 악플러를 비난했지만 그들의 심성을 그대로 따라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뒤늦게 '조심할게요'라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악플은 '익명의 살인 행위'와 다름없다. 많은 악플러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이를 계속하고 있다. 아무리 안티 팬이 없다 하더라도 김창렬이 연예인인 이상 악플로 인한 상처를 받고 활동해왔을 것이다.
자신을 향한 악플은 참고 무대응으로 일관해오던 김창렬이 가족에게까지 악플이 달리자 발끈한 것은 가족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악플러와 똑같이 대응한 것은 아쉽다. 결국 또 다른 악플을 유발하는 유연하지 못한 대응 방식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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