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코는 맨시티 이적 후 최악의 부진에도 토레스 덕분에(?) 비난의 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맨체스터시티
제코는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하던 2008-2009 시즌 무려 26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다. 192cm의 신장과 정확한 위치선정에서 오는 폭발적인 득점력의 제코는 '보스니아 폭격기'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았던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제코가 독일 최고의 골잡이로 명성을 떨치자 EPL 최고의 부자구단 맨시티의 레이더에 잡히게 됐고, 결국 맨시티는 무려 3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지난 1월 제코에게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혔다.
독일에서만 4년을 활약했던 제코에게 영국은 낯설었다. 제코는 15경기에서 단 2골을 기록하는 부진으로 순식간에 맨시티의 대표적인 영입 실패 사례로 떠올랐다. 제 아무리 돈이 넘치는 맨시티의 만수르 구단주라도 15경기 2골을 보기 위해 600억 원을 투자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코는 크게 욕을 먹지 않았다. 같은 시기에 제코보다 많은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한 페르난도 토레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대표팀과 리버풀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였던 토레스는 첼시 이적 후 900분 무득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18경기 1득점의 초라한 성적을 올렸다. 당연히 모든 비난의 화살은 토레스에게 쏠렸고, 제코는 어부지리로 비난의 중심에서 한 발 벗어날 수 있었다.
'환골탈태' 제코, 3경기 6골로 초반 득점 선두 질주
▲제코는 단 3경기 만에 '보스니아 폭격기'의 명성을 되찾았다.맨체스터시티
맨시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영입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렇게 말썽을 피우던 카를로스 테베스와 재능과 인성이 반비례하는 마리오 발로텔리도 묶어 두었다.
사실 맨시티의 화려한 공격진에 '보스니아 부도수표' 제코의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벤치만 지키다가 임대 생활을 전전하는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심심찮게 들려 왔다.
하지만 제코는 단 반 시즌 만에 EPL 적응을 마치고 2011-2012 시즌 개막과 함께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제코는 개막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고, 28일 토트넘과의 원정경기에서는 무려 4골을 몰아 넣었다. 머리와 발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제코의 탁월한 득점 감각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맨시티 공격진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에 비해 신체조건이 다소 떨어진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 테베스의 신장은 171cm에 불과하고, 새로 영입한 아구에로도 장인(디에고 마라도나)을 닮아 172cm의 단신이다. 개인기는 탁월해도 몸싸움이나 공중볼 다툼에서는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춘 아데바요르(191cm)와 로케 산타크루즈(189cm)는 맨시티에 적응하지 못했고, '초딩 마인드' 발로텔리(189cm)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그런 맨시티에 192cm의 신장을 자랑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 제코의 존재는 부족했던 맨시티 공격진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 실제로 사미르 나스리-다비드 실바-제코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이번 시즌 맨시티의 가장 무서운 공격옵션이 되고 있다.
한편 테베스는 골은커녕 지난 3경기에서 내내 벤치를 지키며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는 테베스가 없으면 공격을 제대로 풀어 나가지 못하는 팀이었다.
만수르 구단주는 지난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하면서 4년 안에 맨시티를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투자를 통해 자신의 공언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FA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이어 44년 만에 EPL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의 마지막 단추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계륵 취급을 당하던 '보스니아 폭격기' 제코다. 참고로 토레스는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3경기 무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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