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산과 함께 춤을 출 때의 김규리는 '배우'의 이름을 잠시 내려놓는다. 호흡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김강산은 그런 김규리에게 "속이 깊은, 사람이 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민원기
눈썰미가 있는 시청자라면 김강산의 모습을 지난 2009년 KBS 추석 특집 <셸 위 댄스>와 2010년 KBS 설 특집 <빅스타 댄스 그랑프리>에서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두 프로그램에서 각각 백지영과 f(x) 설리의 파트너로 출연했다. 하지만 고정 출연은 <댄싱 위드 더 스타>가 첫 번째다.
이에 대해 김강산은 "<댄싱 위드 더 스타>는 생방송이라, 1~2회에 가장 긴장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한 번만 나올 때는 딱 한 번만 하고 끝나서 아쉽기도 했는데, 이건 매주 진행하니까 전 주에 아쉬운 점을 보완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매주 아쉬웠던 점을 찾아내 보완한다는 말에서, 프로그램에서 유독 김규리에게 혹독한 연습을 시켰던 그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이유를 묻자, 김강산은 "김규리씨가 춤을 시작한 목적이 활기를 찾는 것이었다"며 "편하게 웃으면서 연습하면 재미는 있겠지만 무대에선 더 실망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또 "한번 할 땐 제대로 하는 성격"인 탓도 있다고.
하지만 지난 6월 10일 첫 방송에서 김규리를 만난 김강산은 '호랑이 선생님' 같은 모습과 달리 "연예인이 눈앞에 있어 신기했다"며 다소 순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강산은 "지금도 스크린이나 영상으로 김규리씨를 보면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신기하다"며 "<풍산개> 무대인사를 할 때도 봤는데, '저런 사람이었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래도 김강산과 함께 춤을 출 때의 김규리는 '배우'의 이름을 잠시 내려놓는다. 호흡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김강산은 그런 김규리에게 "속이 깊은, 사람이 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제가 하자는 걸 믿고 따라오니까 신뢰가 쌓인 것"이라며 "평상시에도 많이 서로 챙겨준다. 처음에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게 지금 와서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연달아 선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댄스스포츠에 대한 좋은 이미지 준 것, 만족스럽다"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해 김규리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댄스 스포츠 선수 김강산. 그는 "<댄싱 위드 더 스타> 덕분에 댄스스포츠가 굉장히 좋게 알려졌다"며 "충분히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MBC
프로그램 초반 유난히 '하체가 부실했던' (김규리는 지난 6월 3일 <댄싱 위드 더 스타> 제작발표회에서 "부실한 하체 때문에 웨이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초보 김규리를 가르쳐던 김강산이지만, 지금 김규리의 실력은 그에 따르면 "초급자 수준은 아니"다.
그만큼 두 사람은 연습을 하며 집요하게 단점을 찾고, 또 보완해왔다. 김강산은 "매주 함께 하다 보면 장단점이 보일 수밖에 없다"며 "처음 김규리씨의 몸매와 웨이트를 병행한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김규리씨가 노력한 답이 확실히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친 김에 가장 만족했던 무대와 아쉬웠던 무대는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김강산은 각각 지난 22일 보여주었던 '처음 그날처럼'과 15일의 'Livin'la vida loca'를 꼽으며 두 무대에 대해 "그동안 쌓였던 춤 실력이나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낸 거라 감정 표현도 굉장히 좋았다", "퍼포먼스 없이 정통 댄스를 하는 게 어려워 김규리씨가 소화하는 데 많이 힘들어했다"고 털어놨다.
29일 보여준 미션은 '셀러브리티 따라잡기'. 김규리와 김강산은 이효리의 'U-go-girl'에 맞추어 차차차 무대를 선보였다. 김강산은 "지난 무대가 우울했으니까 이번엔 신나게 가자고 생각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4강에까지 올랐는데, 우승에는 욕심이 없을까. 김강산은 고개를 저었다. 대신 "처음에는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우승보다는 마침표를 잘 찍고 싶다"고 했다. 김규리-김강산 커플은 29일 미션에서 문희준-안혜상 커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제시카 고메즈-박지우 커플까지 더해지며 치열한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김강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댄스스포츠를 시작했다. 처음엔 소극적인 성격 탓에 계속 피했지만, 끈질긴 설득에 3개월만 배우겠다고 한 것이 그를 이 자리에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이제 11년차를 맞은 김강산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춤꾼이 된 것 같다"며 <댄싱 위드 더 스타> 종영 이후에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댄스스포츠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댄싱 위드 더 스타> 덕분에 댄스스포츠가 굉장히 좋게 알려졌거든요. 그런 걸 보면 큰 일을 해낸 것 같아요. 독립운동 하는 느낌도 들고. (웃음) 그동안 사람들에게 댄스스포츠가 안 좋게 비춰지는 것이 많았거든요. 좋은 이미지를 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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