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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도 가르쳤지만... 이젠 내 노래 하고 싶다"

[오마이프렌드] 4년 2개월 만에 컴백한 가수 영지... "변함없는 16년지기 송지효"

11.06.29 14:45최종업데이트11.08.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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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영지 가수 영지가 4년여만에 새 앨범 'Sorrowful Heart'로 컴백했다. 영지는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뮤지션답게'라는 틀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는 한층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가수 영지가수 영지가 4년여만에 새 앨범 'Sorrowful Heart'로 컴백했다. 영지는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뮤지션답게'라는 틀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는 한층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뮤직

"모두가 제게, 그리고 저 스스로도 바라는 건 '성공'이었어요. 주변에서 '뒤통수를 쳐도 되니까 떠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틀 안에 갇혀 있던 20대를 지나 서른을 넘기고 나니 누군가 안타까운 시선으로 저를 바라보는 게 더 이상 싫다고 생각했어요.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움직이지 않아 그대로였던 것 같아요. 과거에는 삶에 소극적인 편이었는데 지금은 기다림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이 됐죠."

 

23일 오후, 가수 영지(본명 김영지, 31, 전 버블 시스터즈 멤버)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4년 2개월 만에 컴백한 영지는 리메이크곡을 포함, 6개 트랙이 담긴 새 앨범 'Sorrowful Heart'에 '건조한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일까. "사랑이 전부가 아니야, 이별은 시간에 묻혀서 사라져"라는 가사가 담긴 타이틀 곡 <별거 아니야>에서 영지는 세상만사를 초월한 사람처럼 힘을 쫙 뺀 목소리로 읊조린다.

 

"최갑원씨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작곡가 김도훈씨가 곡을 써줬어요. 버블시스터즈에서 탈퇴하고, 지금은 SG워너비로 활동하고 있는 이석훈과 듀엣 앨범을 준비하던 당시 프로듀서가 최갑원, 김도훈씨였거든요. 그 뒤로 8년 만에 최갑원씨가 다시 제 앨범 프로듀싱을 맡아 줬어요. 두 분 모두 '네게 빚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분들이기에 제 매력을 충분히 끌어내 준 것 같아요. 즐겁게 작업했죠."

 

송지효·린·거미... 4년의 공백, 곁을 지켜준 든든한 친구들

 

친구 린, 거미, 김태우 등이 활발히 활동할 동안 영지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았다. 포미닛과 비스트를 데뷔시킨 것은 물론, 지나와 데뷔 전부터 음악적 교류를 했다. 2011년 데뷔한 걸 그룹 에이핑크도 영지의 손을 거쳤다.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하고 학교에서 강의도 하며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넓혀왔던 영지는 "하루하루를 견디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지만 앨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버블 시스터즈 이후 3년, 첫 솔로 앨범 이후 또다시 찾아온 4년의 공백은 영지가 자아를 찾는 시간이었다. 공백 기간 동안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던 영지는 연기 수업을 통해 단단했던 마음의 벽을 허물었다. 20대의 그가 음악을 삶의 전부로 여기고 이에 집착하려 했다면, 지금의 영지는 '음악은 내 삶의 1순위이자 반쪽'이라고 당당히 외친다. 무대에서 느끼던 위기의식과 강박도 사라졌다. 20대의 영지가 스스로 빛을 거부하고 어두워지려 노력했다면 30대에 접어든 영지는 비로소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었다.

 

영지는 배우 송지효와 중학교 동창이다. 16년지기 송지효는 영지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송지효는 영지가 새 앨범을 내지 않던 시절, 의리를 지키기 위해 4년 동안 뮤직비디오 출연을 자제하기도 했다. 영지의 신곡이 나오면 자신이 꼭 뮤직비디오 주인공을 맡기 위해서였다. 영지의 인복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가수 영지 가수 영지가 동갑내기 81라인부터 10대 걸그룹 에이핑크까지 폭넓은 인맥을 공개했다. 영지는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송지효와 중학교 동창으로 16년째 인연을 맺어왔다"며 "공백기 동안 포미닛, 비스트, 지나, 에이핑크 등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가수 영지가수 영지가 동갑내기 81라인부터 10대 걸그룹 에이핑크까지 폭넓은 인맥을 공개했다. 영지는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송지효와 중학교 동창으로 16년째 인연을 맺어왔다"며 "공백기 동안 포미닛, 비스트, 지나, 에이핑크 등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뮤직

 

"가수 '영지'에 대한 믿음을 줄 차례"

 

"(송)지효가 그러더라고요. '내가 떠올리는 10대의 너는 우상이었는데 20대 때 사람으로 내려왔다가 바닥을 치더니 30대가 되어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요. 요즘의 저는 '나 빛이 났던 사람이구나'를 기억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대중에게 '영지'라는 가수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할 차례겠죠. 과거 제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휘몰아치는 전율을 느끼게 했다면 이제는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들고 싶어요. 믿음을 주고 나면 제가 쓰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겠죠."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영지는 기회가 닿는 만큼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라디오 DJ에도 도전하고 싶다. 영지에게는 앞에 앉은 사람에게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재주가 있었다. 상대방을 자유롭게 만드는 편안함이다. 물론, 공연 욕심도 있다. 영지는 "공연하기 위해 앨범 활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며 "가수와의 만남이 설렐 수 있는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무덤덤한 영지의 목소리는 듣는 이들의 감성을 어루만진다. '스며들고 싶다'는 그녀의 말처럼 영지는 벌써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따뜻한 위로를 느낄 것이며, 또 누군가는 두 주먹 불끈 쥐고 "별거 아니다"고 크게 외칠지도 모른다. 분명한 건 기나긴 터널을 지나며 고뇌했던 영지의 내공이 목소리에서 느껴진다는 점이다. 영지의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1.06.29 14:45 ⓒ 2011 OhmyNews
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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