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이글스의 공격수 오가와 카츠야(좌)와 수비수 애론 켈러. 파워플레이 1위를 자랑하는 이들은 한라가 절대적으로 경계해야할 주요 핵심 선수들이다.김형일
오지는 지난 여름 '진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혹독한 훈련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결과 이들은 아시아리그 출범 이후 구단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야마나카로 타케사가 시로노 감독의 지휘봉을 넘겨받았고 와세대 대학 출신의 공격수 쿠지 슈헤이와 가네코 료스케, 쿠시로 고교 출신의 미타무라 코헤이, 골리 나리사와 유우타를 각각 영입했으며 은퇴한 사쿠라이는 코치로 변신했다. 여기에 10월 초, 외국인 수비수 크리스 해링턴을 영입하면서 블루라인을 더욱 강화시켰다. 오지의 신인 에이스 공격수 쿠지는 올 시즌 총 24골로 타나카 고(프리블레이즈)와 리그 득점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오가와와 사이토 형제들, 도메키 마사토, 사토 쇼, 콘 요스케, 주전골리 하루나 등이 버티고 있는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 민첩함과 톱니 바퀴같은 조직력이며 파워플레이와 골 결정력이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수 골텐딩까지 좀처럼 약점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이 오지다.
오지는 하루나와 오기나라는 사실상 두명의 주전급 골리들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공격라인 1~4조까지 멤버 역시 좋다. 1조의 사이토 형제들과 쇼는 이미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 조합이 매우 좋다. 2조의 오가와 형제와 미타무라는 리그 최고의 수비형 공격조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비 마인드가 으뜸. 3조의 쿠지-콘-도메키의 화력 또한 매우 위협적이며 체킹라인의 도노사키-가와모토-이시주카의 압박플레이도 무시할 수 없다. 켈러와 해링턴을 비롯해 타카하시, 가와시마, 야마시타, 하가 등 톱 6의 수비수 역시 쉽게 뚫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지는 대부분 1-2-2 Aggressive(압박) 시스템을 쓰는데 경기를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수비위주의 Safe System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올 정규시즌에서 파워플레이 1위(36.04% 성공률), 페널티킬 2위(81.43% 제재율)를 마크했다. 페널티킬의 경우 박스에서 다이아몬드로 전환이 빠르며 뉴트롤 존에서 1-3 시스템을 쓰는데 그 간격도 매우 좋다.
오지의 약점이라면 플레이가 매우 단순하다는 것. 크레인스에서 볼수 있는 그림 같은 골은 좀처럼 볼 수 없다.
한라는 오지를 상대로 정규시즌 역대통산 16승 2무 17패(1연장승 1연장패 3 슛아웃승, 2 슛아웃패 포함)를 기록하고 있으며 도마코마이 구장에서만 통산 16전 5승 2무 9패(2슛아웃승, 2슛아웃패 포함)다. 올 시즌 여섯번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4승 2패(1연장승, 1슛아웃승, 1슛아웃패)로 오지가 앞섰다.
심의식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하던 데로 우리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이길수 있다"라며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팀 플레이 위주로 덤프 앤드 체이스를 많이 해야 하며 강력한 체킹으로 대응해야만 경기를 어렵지 않게 끌고 갈수 있다"고 말했다.
수비 코치를 맡고 있는 브래드 패스트는 "오지는 시스템을 철저히 지키는 팀이다, 빠른 동시에 퍽이 없는 곳에서도 선수들의 위치가 매우 좋다"라며 "한라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선수들이 전술대로 따르면서 철저한 체킹과 스마트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라는 톱라인의 조민호-알렉스 김-송동환을 비롯해 최근 되살아난 김기성-박우상-라던스키, 에너지 라인의 김원중-김상욱-김근호, 체킹의 김한성-신상우-이권재에 많은 아이스타임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이유원과 정병천도 언제든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에서는 우드-김우재, 존 아-이돈구, 오노-김윤환, 홍현목-이승엽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벽으로 블루라인을 철저히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매 경기 심플하면서도 철저한 기본을 주문하는 심의식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역시 강력한 체킹 및 압박 전술 카드로 필승전법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전 골리 엄현승과 든든한 백업 박성제의 신들린 선방이 이번 시리즈에서 절대적으로 절실하다. 이미 모든 하키인들이 알 듯, 플레이오프에서 골리의 비중은 약 70%가 넘는다. 엄현승은 신인이었던 지난 2007-2008' 플레이오프에서 오지를 상대한 바 있어 이 경험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MVP 브락 라던스키는 이번 오지와의 준결승전에 앞서서 인터뷰에서 "오지전에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시즌 내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고 우승을 비롯해 지난 두 시즌의 플레이오프 경험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지는 매우 열심히 타는 팀이고 빠르며 미세한 플레이에 충실한 팀이다, 특히 시스템을 철저히 따르며 실수를 잘 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36경기 모두 나와 20골 13도움 33포인트를 올린 그는 득점 부문에서 팀내 선두를 지켰다. 예상치 않았던 슬럼프로 올시즌 고전한 그는 최근 몇주동안 강한 웨이트 훈련으로 몸이 무척 좋아진 상태. 특히 하이원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예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팬들을 다시 설레게 하고 있다. 라던스키는 마지막으로 "한라는 4라인 모두 득점할 수 있는 능력과 개인기, 스피드 등 능력이 있는 팀이다, 우리는 우승팀이다, 하지만 실수가 없고 철저한 시스템의 오지를 상대로 예전같이 항상 역전승을 항상 기대할수는 없다, 퍽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최선을 다해야 하며 5차전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난 2008-2009 그리고 2009-2010 정규시즌에서 총 12번의 만남에서 무려 10번을 승리한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시리즈에서 충분히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4연승으로 정규리그를 마친 한라가 무리하지 않고 심플한 전술을 따르면서 최근 경기와 같은 정상적인 플레이만 한다면 이번 준결승전에서 오지는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