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좌 계운경 감독 우 정진아 프로그래머
무비조이(MOVIEJOY.COM)
- [정진아] 처음부터 부산에서 제작이 된 작품인가요?"살림이란 단체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도 대표적인 성매매촌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 3군데 정도로 알고 있어요. 부전동, 해운대 등이 유명하고요. 부산에서는 이런 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도와주는 곳으로 '살림'이란 곳이 제일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이와 유사한 단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사실 국가적으로 큰 지원은 아니지만 조그마하지만 지원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2004년 성매매특별법 제정되면서부터 있어왔던 것 같아요."
- [정진아] '언니'라고 제목을 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우리가 흔히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언니'라고 지칭하고 구분하잖아요. 하지만 다큐멘터리에서 보듯이 언니라는 말로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단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에 있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흔히 지칭하는 이야기로 하는 언니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여성분들이라면 이런 부분에서 누구도 100% 벗어나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제목을 '언니'라고 지었고요.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여성들이라면 크게 부담가지지 않고 누구나 동등하게 호칭할 수 있는 것이 '언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목을 그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 [정진아] 촬영하시기 힘들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사회적인 시선이 들어가서 여성분으로 촬영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제가 어려운 작업을 어떻게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밤에 청량이 588에 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처음에는 어떻게 내가 이 길을 걷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당시 저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3~4번 가다보니까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촬영하러 가보면 아이들이 그 동네에서 놀고 있어요. 그런 걸 보면서 저도 힘을 내고 그랬어요. 하지만 지금 다시 똑같이 그 일을 하라고 하면 힘든 것이 사실 같아요."
- [정진아] 다큐멘터리에 업주분들이 심한 욕을 하시던데요."처음에는 아주 심한 욕이 나오는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러 와도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는 것이에요. 아무리 찍어가도 변화되거나 변하는 것이 없으니까 그냥 와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성매매, 과연 한 가지 결론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회의적"
▲언니계운경 감독
무비조이(MOVIEJOY.COM)
- [무비조이] 일반 여성분들의 시선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매매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을 하면서 풀어나가야 되는데 이 작품은 시선이 너무 한쪽으로 지우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성매매에 대한 의견은 크게 보면 성노동과 공창 같은 것을 인정하는 것과 아예 전부를 반대하는 두 분류로 나누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성노동을 인정하는 영화도 있습니다. 성매매 합법화를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제도를 갖추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제 다큐멘터리는 성매매를 찬성하는 분들에게 지지를 받거나 혹은 진보적인 여성분들에게 칭찬을 받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정말 그야말로 다큐멘터리에 나오듯이 활동하시는 활동가 분들에게 어필하는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매매에 관한 것이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으며 대안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람직한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남성분들이 생각하는 혹은 여성분들이 생각하는 성매매, 그리고 꼭 여성분이라고 해도 저와 의견을 같이하는 경우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을 통해서 가장 바람직한 결론을 낼 수 있다는 환상은 오래전에 좀 깬 상태입니다.
사실 저 역시 당시 찍을 때 그랬지만 이 문제는 애매모호한 문제다. 한 가지 결론으로 모을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것이 정답인지 잘 모르겠단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무비조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시스템 자체도 좀 문제가 있지 않는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장애 여성 성폭행 사건 같은 경우에도 장애 여성이 적극적으로 성폭행하지 말란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경우도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성매매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릴 적부터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되어 오면서 길들어지는 결과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단순 성매매 문제가 아니라 우리문화 안에서 성의식의 문제란 생각이 듭니다."
"활동가분들은 성매매여성들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아파해"
▲언니계운경 감독
무비조이(MOVIEJOY.COM)
- [정진아] 영화를 보면 활동가라는 분들이 나오시던데요. 힘들어 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활동가분들이 너무 감정적이란 생각도 듭니다."활동가들은 제가 볼 때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에서도 표현이 되지만요. 그야말로 자기 자신의 일처럼 느끼는 것 같아요. 지금 여기 계신 여성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활동가분들은 성매매여성들을 이해를 하십니다. 그래서 성매매여성들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를 하고 아픔을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활동가분들을 보면서 어떤 때는 너무 감성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성매매여성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그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처음 가진 생각은 오히려 활동가들이 한 걸음 더 뒤로 물러서서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런 문제들을 바라봤으면 좋겠단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다큐멘터리촬영 할 때는 그런 곳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나이들이 전부 어렸습니다. 대학 막 졸업하고 이 일을 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오히려 체계가 잡혀가는 그런 시기란 생각이 듭니다."
- [관객질문]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실제 성매매가 성매매업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단란주점, 노래방에서도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활동가로 일하시는 분들이 성매매업소 여성분들만 아니라 이렇게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여성분들 역시 함께 상담을 해주는지 궁금합니다."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청량리 같은 집결지뿐만 아니라 구조 전화가 온다든지 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서 유흥업소 종사자 여성이 도망을 가는 상황이라든지 같은 일들이 발생하거나 혹은 다른 일이 발생해서 구조를 요청하면 최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매매들이 성매매업소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터넷에서도 번번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다 커버하기에는 활동가분들만으로는 힘들 것입니다. 성매매관련 여성들이 시민관련 단체들은 1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기관에서 파악하기로는 33만 정도로 추산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 모든 분들을 다 활동가 몇몇 분들이 안아주기에는 너무 부족하고요. 그래서 가장 애쓰는 것이 적극적으로 성매매업소에서 빠져나오고자 하는 의사가 확고한 분들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시선이 성매매여성들이 얼마나 사회적 약자인지 알려줘"
▲언니계운경 감독무비조이(MOVIEJOY.COM)
- [관객질문] 이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변한 것은 무엇이며 왜 그런 곳에서 일을 하는지도 궁금해요.
"첫 번째는 저도 그런 일을 하는 여성들을 똑 같은 시선으로 봤던 것 같아요.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 여성들이 저런 곳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란 생각을 했던 부분이 있고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요. 그리고 돈에 대한 욕망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어요.
신기한 것이 성매매여성들이 오랫동안 일을 해도 아무도 돈 번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왜 그렇게 오랫동안 돈을 못 벌었는지 질문을 하면 보통 '내가 조금만 그 일을 더했으면 벌었겠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10년, 20년, 30년 일을 한 사람도 자신이 조금만 더 일을 했으면 돈을 벌었단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결국 그 돈 때문에 빠져들게 되는 그런 것들이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흔히 어떤 분들은 성매매여성들이 성적인 욕망에 빠져서 그런 일을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성적인 욕망에 빠진 분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돈에 대한 욕망 때문에 이 일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 [관객질문]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해주고자 한 것이 무엇입니까?
"이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고 활동가들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흥미는 있지만 관심은 별로 없단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어쩌다가 TV나 이런 곳에 나오면 조금 생각을 하지만 나와 가까운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작품을 통해서 저런 일들이 있고 저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단 그런 생각만 하셔도 만족하겠단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관객질문] 남성분들 이야기가 하나도 안 들어가 있는데요?
"남성들의 입장을 촬영했는데 다 뺐어요. 지금 다큐멘터리 구도 속에 남성들 이야기를 넣으니까 마치 남성들을 비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에요.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거든요. 이 다큐멘터리가 지향하는 것은 이런 문제가 있으니까 우리가 같이 생각해보자 그런 의도였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이잔 그런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었지 어떤 사람들을 비난하고자 그런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데 이런 문제 때문에 다 빼버리게 되었습니다."
- [무비조이] 성매매여성들이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약자란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느낄 때는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던 적게 벌든 얼마나 사회적인 약자인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의 생각과 시선이란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그 여성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것을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남자가 성매매업소에 종사했던 여성과 애인으로 지낸다고 하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용납하고 바라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성매매여성들에 대해 혐오하는 우리들의 시선 자체가 그 사람들이 얼마나 사회적 약자인지 보여주는 것이죠. 성매매여성을 사는 분들에 대해서는 그 정도까지 혐오하는 사회적 시선은 없으니까 말이에요. 그러다보니까 항상 성매매여성들은 우리사회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도 끼워 넣을 수도 없는 그런 분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되어 버립니다. 사회층으로 보면 성매매여성들은 사회 소외계층 중에서도 최하층이란 것이죠. 바로 우리사회의 시선이 그 여성들이 얼마나 사회적 약자인지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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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만 성매매여성, 그중 돈 번 사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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