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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스틸컷워너브라더스코리아
<타운>은 벤 애플렉이 감독을 맡은 작품. 그가 처음 연출했던 작품 <가라, 아이야, 가라>는 북미에서 엄청난 혹평을 감수해야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에서 수입조차 되지 않았다. 감독으로서의 첫 데뷔가 실패하면서 이제 더 이상 감독으론 보기 힘들 것 같았다. 연출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배우로 출연한 작품들은 더 이상 그에게 연기자로서의 무엇인가도 기대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이럴 쯤에 그가 두 번째 영화를 들고 관객들 앞에 나타났다. 우선 북미에서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이다.
<타운>은 3700만불 제작비로 북미에서만 9218만불의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관객들에게 인정받은 것뿐만 아니라 북미평론가들 역시 이 작품에 대해 감독 벤 애플렉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었단 평가를 했다. 다음 작품이 또 다시 평론가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그가 배우로서도 성공하고 감독으로서도 거장에 올랐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길을 따라가지 말란 법이 없을 것 같다. 그만큼 <타운>에서 그가 보여준 연출력은 기대를 뛰어 넘었다. 벤 애플렉의 화려한 부활이란 수식어가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중심이 되는 곳은 미국 보스턴이다. 한국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란 야구팀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 도시는 야구 외에 또 다른 것 역시 유명하다. 바로 범죄의 도시란 점이다. 일부는 보스턴에서 태어나면 범죄마저도 대물림 된단 웃지 못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그(벤 애플렉)의 아버지도 은행 강도였으며 자신도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은행 강도짓을 하다가 인질로 잡은 클레어(레베카 홀)와 우연히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은행 강도의 리더로서 활동을 해오던 그가 사랑에 빠지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그는 보스턴을 떠나서 그녀와 새로운 삶을 살기를 꿈꾼다. 하지만 죽지 않고서는 절대 보스턴에서 범죄 조직을 떠날 수 없다. 더그는 정말 친한 친구 젬(제레미 레너)에게 클레어와의 관계가 발각되면서 갈등을 빚는다. 여기에다 거액이 걸린 마지막 한탕에 FBI까지 수사가 옥죄여 오면서 위기감은 점점 더 높아만 진다. 범죄자 더그에게 과연 그가 꿈꾸는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벤 애플렉, 감독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완벽하게 부활
▲타운스틸컷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이 작품에서 벤 애플렉은 첫 감독 데뷔작의 실패를 완벽하게 날려버리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배우로서 전성기는 지났다고 생각했던 그의 연기에 대해서도 새롭게 보게 만든다. <타운>은 리얼한 범죄의 모습을 담았다. 이 작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라면 저렇게 하지 않을까? 그리고 범죄자로 살아가면서 다른 삶을 꿈꾸게 된다면 더그와 같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그만큼 벤 애플렉의 연출과 연기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범죄를 준비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보여준 너무나도 치밀한 계획과 실제 같은 행동은, 북미에서 모방범죄를 일으켰단 뉴스가 나왔을 만큼,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여기에다 자동차 추격 장면은 관객들에게 저절로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영화 외적인 부분과 내적인 부분이 조화롭게 흘러가면서 갱스터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 배우 벤 애플렉의 새로운 탄생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북미에서 갱스터 영화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부극과 함께 역사가 깊다. 그들에게 있어서 갱스터 영화란 것 자체가 관객들에게 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웬만한 소재를 가지고 잘 만들지 않으면 과거에 만들어진 수작 갱스터 영화들 때문에 북미에서 인정받기 쉽지 않단 것이다. 하지만 <타운>은 영화 완성도와 함께 관객들에게까지 인정받은 만큼 다른 단점을 이야기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한국에서 갱스터 영화가 북미만큼 큰 인기가 없었다는 점이 약점으로 걸린다. 특히 이 작품엔 생각만큼의 액션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액션보다는 각 캐릭터의 개인적인 사연에 더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강렬한 액션장면들이 쉴 새 없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 관객들이라면 <타운>은 상당히 지루한 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첫째도 둘째도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영화로서의 힘은 시궁창 같은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더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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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국내개봉 2011년 1월 27일. 이 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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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31 1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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