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의 레전드 장윤희가 은퇴 후 9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하면서 다시 배구 코트에 섰다. 선수 시절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와 LG정유의 공격수로 활약하며 슈퍼리그 9년 연속 우승과 국가대표로서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화려한 업적을 쌓은 장윤희는 2001년 은퇴 후 GS칼텍스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그러나 올 시즌 GS칼텍스가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하자 결국 장윤희의 선수 복귀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드디어 27일 벌어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세트 도중 장윤희가 교체 투입되며 9년 만에 다시 코트에 서자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재빠른 오픈공격으로 첫 득점을 올린 장윤희는 이날 총 4차례 공격을 시도해 3득점을 올리며 7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고 4세트부터는 다시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장윤희를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배구팬들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아무래도 마흔이 넘은 나이가 되어 전성기 때보다 점프력과 체공시간이 떨어져 불만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상대 블로킹 사이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스파이크와 동료들에게 전술과 위치를 지시하며 '맏언니'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발휘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GS칼텍스는 패하고 말았지만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용기 있는 컴백을 결정한 장윤희의 등장은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갈 모든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외국인 선수 교체에 이어 코치 장윤희까지 선수로 복귀해 팔을 걷고 나선 GS 칼텍스가 과연 탈꼴찌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