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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방출된 이범호를 깜짝 영입한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화려한 타선을 갖추게 됐다.
지난 시즌 김상현이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최희섭-김상현-나지완' 중심타선에 중장거리포를 갖춘 이범호까지 가세하면서 상대 투수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다. '골든글러브 3루수' 김상현이 버티고 있는 KIA가 역시 3루수가 전문인 이범호를 영입하면서 포지션에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둘 중 하나가 다른 내야 포지션으로 옮기려 해도 이미 자리가 꽉 찼다. 1루수 최희섭을 비롯해 안치홍, 김선빈 등이 지키고 있는 KIA 내야진에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일단 3루 수비 능력만을 놓고 본다면 단연 이범호가 우위다. 일본에 진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화에서 오랫동안 붙박이 3루수로 활약하며 타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김상현은 공격력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화끈하지만 수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상현은 2009년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하며 MVP와 골든글러브를 휩쓸었을 때도 실책을 21개나 기록하며 '실책왕'이라는 불명예까지 함께 얻었다. 무릎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지난 시즌에도 79경기에 출전해 7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KIA로서는 김상현을 외야수나 지명타자로 전환하고 이범호에게 3루를 맡기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김상현에게는 많이 뛰어야 하는 외야수보다는 무릎을 아낄 수 있는 지명타자가 더 어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김상현이 평소 3루수 자리에 강한 애착을 보여 왔으며 선수 본인이 타격 감각과 경기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수비도 병행하기를 원한다면 KIA로서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또한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범호 영입으로 공격력이 한층 강력해졌음에도 한편으론 수비진 구성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KIA가 과연 어떻게 '교통정리'를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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