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그녀의 나이도 이제 내년이면 서른이다. 어린 선수들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세계 여자테니스계의 흐름으로 보면 한 물 갔다고 볼 수 있지만 노란 공을 향해 라켓을 휘두르는 열정만 놓고 보면 지금이 바로 전성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리 나의 빠른 발걸음과 뚝심있는 스트로크는 빛났다.세계 여자 프로테니스 단식 랭킹 11위이자 9번 시드로 참가한 리 나(중국)는 우리 시각으로 27일 낮 호주 멜버른에 있는 로드 레이버 어리나에서 열린 2011 호주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 첫 경기에서 1번 시드이자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를 2-1(3-6, 7-5, 6-3)로 이기고 처음으로 결승전 무대를 밟아보게 되었다.두 번째 세트, 다시 일어서다!워즈니아키의 서브 실수(더블 폴트)가 두 번째 세트를 결정짓고 말았다. 12분이 넘게 걸린 세 번째 게임에서 스트로크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긴 리 나는 이후 워즈니아키에게 끌려가면서 두 번째 세트까지 넘겨줄 것처럼 보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승부의 갈림길이라 할 만한 곳에서 두 선수는 똑같이 서브 실수를 저질렀지만 워즈니아키의 그것이 더 위험한 지점에서 터져나온 것이었다. 두 번째 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갈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그녀가 내려친 두 번의 라켓은 모두 헛손질이었다. 그렇게 1시간 5분이나 걸린 두 번째 세트가 리 나의 것으로 마무리되었다.세 번째 세트 여섯 번째 게임, 서브권은 워즈니아키가 쥐고 있었지만 리 나의 스트로크는 더욱 냉정하게 뻗어나갔다. 워즈니아키는 팽팽한 균형이 뒤집혀 자신에게 불리하게 진행되자 마음만 급하게 네트 쪽으로 달려들다가 자신의 오른쪽으로 곧게 떨어지는 리 나의 백핸드 스트로크에 당하고 말았다. 이를 계기로 리 나가 게임을 따내며 4-2까지 벌어져 역전극이 비교적 간결하게 끝나는 듯 보였지만 워즈니아키는 아직 준결승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지친 상태였지만 끈질기게 공을 받아넘기며 리 나의 작은 실수들을 이끌어내 3-4로 따라붙은 것. 여자 단식으로는 보기 드물게 두 시간이 훌쩍 넘긴 이 경기는 이제 마지막 승부처로 내달리고 있었다.게임 스코어 4-3에서 워즈니아키는 서브권을 쥐고 있었지만 각각 끝줄과 오른쪽 옆줄 위에 떨어진 리 나의 크로스 샷 두 개로 궁지에 몰렸고 결국 백핸드 스트로크 받아치기가 네트에 걸리는 바람에 마지막 게임으로 내몰렸다.결과적으로 마지막 게임이 된 세 번째 세트 아홉 번째 게임에서 서브권을 쥔 리 나는 40:30에서 가뜩이나 지친 워즈니아키를 양쪽으로 많이 뛰게 하는 스트로크 맞대결을 끈질기게 펼친 끝에 포핸드 크로스 공격 실수를 이끌어내며 두 손을 멜버른 하늘로 치켜들었다. 2시간 35분만에 만들어낸 대역전 드라마였다.결승전 상대는 '킴 클리스터스'9번 시드를 받은 선수가 1번 시드를 자랑하는 우승 후보를 떨어뜨린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중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전 코트를 밟아보는 일이 생긴 것이었다.더구나 리 나의 상대인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는 최근 열린 US 오픈에서 연거푸 좋은 결과(2009년 준우승, 2010년 4강)를 거두며 최고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21세의 실력자였기 때문에 이번 승리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곧이어 같은 곳에서 벌어진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는 3번 시드를 받은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2번 시드의 즈보나레바(러시아)를 2-0(6-3, 6-3)으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올라가 리 나의 상대로 결정되었다.이제 두 선수는 오는 토요일(29일) 밤에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매우 흥미로운 맞대결 결과가 최근에 있었기 때문에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IMG@마침 둘은 가장 최근(2011년 1월 14일)에 벌어진 메디뱅크 인터내셔널 시드니 대회 결승전에서 맞대결하여 리 나가 클리스터스를 2-0(7-6, 6-3)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장소를 멜버른으로 옮긴 올해 첫 메이저 대회 결승전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선수의 역대 전적을 통틀어 보면 킴 클리스터스가 4승 2패로 앞서고 있지만 나중에 열린 세 경기에서는 리 나가 2승 1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기록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중 누가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호주 오픈테니스 여자단식 첫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루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