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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 일본 강호와 명승부 펼친다

2010-2011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11.01.06 14:30최종업데이트11.01.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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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은 여기서 멈춘다!"  안양 한라의 수문장 엄현승 골리. 한라는 라이벌 크레인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또 한번의 명승부를 펼친 준비를 하고 있다.
"퍽은 여기서 멈춘다!" 안양 한라의 수문장 엄현승 골리. 한라는 라이벌 크레인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또 한번의 명승부를 펼친 준비를 하고 있다. 김형일

안양 한라가 새해 첫 제물로 크레인스 사냥에 나선다.

한라는 오는 8일부터 홈 구장인 안양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일본의 강호 일본제지 크레인스와 홈 3연전(8, 9일 오후 6시/ 11일 오후 7시)을 펼친다.

새해 첫 경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한라는 크레인스와의 이번 3연전을 겨냥해 또 한번의 명승부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 정규시즌 잔여 경기 7게임만을 남겨둔 현 시점에서 리그 최소 2위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라는 이번 세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한라는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로 오를 가능성이 많지 않지만, 2위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어 이번 대결에서 승점 단 1점도 양보할수 없는 치열한 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총 36경기를 소화해내야 하는 '한중일 빙판삼국지' 아시아리그는 이제 서서히 종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상위 4팀간의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재 리그 순위에서 오지 이글스는 29경기를 소화, 총 승점 6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한라가 29경기에 승점 54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크레인스는 한라보다 무려 4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52점(3위)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섣불리 순위 예상을 할 수 없다. 여기에 '복병' 도호쿠 프리블레이즈는 28경기에 역시 총 52점으로 정규리그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순위변동을 짐작케 할 수 있다. 

팬들은 이번 한라와 크레인스와의 맞대결에서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상대가 한라의 최다 라이벌인만큼 그 경기 내용도 늘 만점이다. 격렬한 몸싸움에 물 흐르듯 흐르는 빠른 공수의 전환에 숨막히는 팽팽한 접전은 단연 아시아리그 최고의 매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준 높은 하키를 만끽할 수 있다.

팬들은 이번 맞대결에서 '다시 보는 결승전' 또는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라는 시각에서 그 재미를 한층 더 맛볼 수 있다. 얼마 전 새로 영입한 미국교포 알렉스 김이 한라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첫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한 미시간 대학시절 친구이자 룸메이트였던 한라의 브락 라던스키와 크레인스의 골디 애쉬와의 '외인 용병' 대결도 관심사다.

크레인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시아의 왕자리를 놓고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던 팀이다. 신구의 조화가 잘 어울려진, 구력과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이들은 지난 오프시즌에서 아이자와 코지 감독이 물러나고 사사키 히로아키 코치가 사령탑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몇몇의 선수물갈이가 있었다.

대학졸업생 4명을 새로 입단시켰는데 동양대학을 졸업한 공격수 사카가미 모토키와 수비수 에비나 마사히로, 메이지대학을 졸업한 공격수 에바타 하야토, 수비수 사카타 슌 등 이 크레인스의 새내기들. 여기에 외국인 공격수 센터 애쉬 골디(29)와 ECHL 출신의 수비수 마이크 마딜(28)을 영입했다. 반면 노장 센터 다르시 미타니를 비롯해 공격수 야마노 유우, 사토 마사시, 츠치즈카 슈헤이, 수비수 하라타케 다이스케, 외국인 수비수 피에르 볼류 등과는 결별했다.

크레인스는 한라전에서 톱 라인에 쿠보-오바라-니시와키를, 2조에 율-이이무라-골디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라인에 이이주카-사카이-사카가미를, 체킹라인에는 고쿠보-사토-이마무라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에는 노장 이토 켄고가 마델 또는 야나도리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경기는 주전골리 이시카와 히사시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라는 크레인스와 역대 36번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10승 26패(1슛아웃 승, 3연장패, 1슛아웃패 포함)로 절대적으로 열세지만, 지난 시즌의 경우 3승 3패(1연장패 포함)로 호각세다. 올 시즌 초, 이미 세 번을 맞붙은 양 팀은 도쿄에서 벌어졌던 시즌 1차전에서 한라가 2-4로 패했지만 쿠시로에서 펼쳐졌던 시즌 2, 3차전에서는 한라가 각각 3-2(SO), 5-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양팀의 경기 내용은 매우 대등해 최근 15번의 대결에서 무려 10번 한골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크레인스는 최근 12경기에서 9승 3승패로 상승세다.

지난 달 차이나 드래곤과의 홈 3연전 이후 약 보름간의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심의식 호'의 한라는 크레인스와의 이번 경기들을 위해 새로운 조 배합 설정과 함께 그동안 체력관리와 컨디션 조절 등으로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스페셜 팀 연습은 물론 수비 진영에서 브레이크 아웃 등 전술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 중이다. 또한 공격형 수비수인 이토 켄고의 역공에 대비해 공격 진영에서의 3-2 이후 4-4의 백체킹 연습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라는 몸싸움을 비교적 싫어하는 크레인스의 약점을 최대한으로 이용해 거친 플레이와 적극적인 체킹으로 초반부터 팀 주도권을 빼앗는 전략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올 시즌부터 한라의 주전 골리로 활약 중인 엄현승은 이번 경기에 앞서 인터뷰에서 "크레인스는 늘 강한 우승후보다. 득점력이 좋고 공격력이 매우 날카로운 팀"이라고 밝히고 이어 "늘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다, 게임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역습이나 찬스를 허용하면 막기가 어렵다"라고 크레인스를 평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은 특히 우리팀이 한 골차로 승부가 나는 시소게임이 많았다. 골이 안 들어가면 그만큼 게임이 어려워지는데, 크레인스전에서 각자의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팀으로서 하나가 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수있을 것이다. 이번 크레인스전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엄현승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18승 10패, 방어율 2.41, 세이브율 90.6%를 기록 중이며 크레인스전에서는 3경기 모두 출전, 2승 1패, 방어율 2.66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 내용도 좋아 1, 2, 3차전 모두 대단한 선방으로 한라 벤치가 큰 힘을 실어 주었다.

호화군단 한라가 과연 이번 대결에서 크레인스를 상대로 어떤 카드를 꺼낼 것인지 아이스하키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안양한라 홈페이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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