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영된 일본 니혼TV(이하 NTV)의 시사프로그램 <진상보도 반키샤>이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도둑 촬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내년 3월, 세계 선수권을 앞두고 미국 LA에서 비공개 훈련 중이던 김연아 선수는 NTV의 상식 이하의 촬영으로 인해 비공개 훈련 장면이 공개되는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이번 NTV의 몰상식한 행각은 올댓 스포츠의 취재 거절에도 불구하고 훈련장면을 몰래 촬영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올댓 스포츠 구희성 홍보이사는 일본 NTV에 행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국내외 언론을 비롯해서 많은 언론 매체에서 (김연아 선수) 취재 요청이 있었지만 세계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선수 컨디션 등을 고려 일관적으로 요청을 받지 않았다. 일본 NTV의 (촬영) 협조 공문 요청도 있었지만 정중히 거절을 했다. 그런데 NTV가 거절에도 불구하고 따로 취재진을 파견해 몰래 촬영을 했다. 허가 없이 촬영을 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일본 NTV는 올댓 스포츠의 촬영 협조 거절에 아랑곳없이 촬영 인력을 꾸려 미국 LA의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 팰리스 링크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공개 훈련 중이던 김연아 선수의 훈련장면을 몰래 촬영했다. 그 몰래카메라 촬영을 바탕으로 한 <진상보도 반키샤>에 방송에, 국내외 피겨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본 NTV에 의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김연아 선수의 훈련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피겨 팬들은 올시즌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 내용마저 유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2011년 시즌을 앞두고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 <지젤>, <오마주투코리아>가 아직 미공개된 민감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에 대해 구희성 이사는 "솔직히 말해, 현재로는 방송 내용만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방송 내용만 보면) 다행히 새 프로그램 내용이 유출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다"고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적반하장 일본 NTV에 맞선 올댓, '공식 사과하라'NTV <진상보도 반키샤>는 과거에도 2010 밴쿠버 올림픽의 피겨 채점 과정도 몰래 카메라로 다뤄 문제가 됐던 전력이 있다. 연이어 피겨계의 금도를 넘어서는 무책임한 프로그램 방영에 피겨팬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올댓 스포츠도 일본 NTV의 '몰래 촬영' 행각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 NTV는 현재까지 어떤 공식 입장 표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29일, 일본 스포츠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방된 장소에서 촬영을 해 취재에 문제가 없다. 항의를 받은 건 맞지만 상대방의 이해를 구했다'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댓 스포츠 측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차질이 생기면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NTV에 있으며 NTV는 이번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항의 서한을 NTV에 보내고 재발방지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제2, 제3의 유사사태를 우려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올댓 스포츠의 자세는 결코 과장된 액션이 아니다. 일본 방송사의 상식 이하의 촬영 태도는 내년 3월 도쿄에서 있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선수 신변에 관한 우려를 들게 하기 때문이다. 파파라치에 가까운 일본 언론의 집요한 취재로 인해 선수의 컨디션이나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 한바탕 홍역을 앓은 올댓 스포츠와 대한 빙상경기연맹은 앞으로 유사사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댓 스포츠는 김연아 선수가 훈련하는 링크장 주변의 보안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쓴다는 입장이다. 빙상연맹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관리, 강화를 좀 더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언론의 훼방에 마음 고생이 컸을 김연아 선수. 하지만 다행히 김 선수는 동요 없이 꾸준히 훈련에 매진 중이라고 한다. 내년 3월 도쿄에서 있을 세계 선수권을 앞두고, 몰래 카메라로 피겨여왕의 발목을 잡는 일본 방송사의 추태는 피겨팬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