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서장훈'의 끊이지 않는 영양가 논란...왜 그럴까?

데뷔 초부터 논란 중심에...실력, 인지도에 비해 대중의 평가는 반비례

10.12.29 09:57최종업데이트10.12.29 09:57
원고료로 응원

한국프로농구사에서 서장훈(인천 전자랜드)만큼 독특한 캐릭터도 없다. 아마 시절인 대학 1년때부터 이미 적수가 없을만큼 농구계에서 절대적인 존재였고 근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팀을 꾸준히 상위권으로 이끄는 능력, 걸출한 개인기량, 기복없는 몸관리, 깨끗한 사생활 등 선수로서의 자기관리나 승부근성 면에서도 뭐 하나 나무랄데없는 운동선수들의 모범사례다.

 

하지만 서장훈만큼 데뷔 초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선수도 없다. 실력이나 인지도에 비하여 정작 대중의 인기나 평가는 반비례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득점을 많이 올리면 공격만 하고 수비나 백코트에 소홀하다고 비난받고, 외곽슛 능력을 발휘하면 센터가 3점슛을 쏜다고 비난받고, 부당한 파울콜에 항의하면 경기매너가 나쁘다고 비난받고, 심지어 1만득점을 올려도 기록만 챙긴다고 비난받는다. 이정도면 그야말로 뭘해도 얄미운 '밉상' 이미지의 절정이다.

 

서장훈은 현재 현역선수중 유일하게 1만득점를 돌파했으며 현재 1만 2천득점 고지를 넘어섰다. 서장훈이 은퇴할 때 이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당분간 서장훈의 기록을 깰만한 후배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보통 선수가 프로에 데뷔하여 1만득점 고지를 넘으려면 게임당 평균 20점씩, 11시즌은 꾸준히 뛰어야 도달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서장훈은 1998~99 시즌부터 13시즌 동안 게임당 20.3점을 기록했다.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올 시즌 평균 16.7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도 나이의 선수가 이 정도 기록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것은 KBL은 물론이고 NBA나 유럽무대에서도 거의 드문 일이다.

 

그러나 서장훈은 자신의 기록을 둘러싼 논란에 마음이 편치않은 모습이다. 심지어 지난 26일 동부와의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내가 아니라 아마 다른 선수가 기록을 세웠다면 더욱 빛났을 것"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팬들이 '득점 욕심만 부린다' '기록을 챙기기 위하여 팀플레이에 소홀하다'는 비판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돌이켜보면 1만 득점을 돌파할때도 그랬다. 08~09시즌 당시 KCC 유니폼을 입고있던 서장훈은 하승진과의 공존에 실패하며 출전시간과 비중 면에서 힘든 시간을 소화하고 있던 때였다. 당시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서장훈은 1만득점을 돌파했지만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트레이드를 차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서장훈의 기록이 부각될때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듣지 못 했다는 것은 기록의 사나이 서장훈에게는 아이러니한 운명이다.

 

많은 팬들중에는 서장훈의 득점에 대한 '영양가'나 경기매너를 두고 곱지않게 보는 시각들이 아직도 많다. 서장훈이 자신에게 출전기회와 많은 역할이 보장되는 곳을 찾아서 자주 팀을 옮겨다닌 것이나, 인터뷰에서 노장 선수에게 식스맨 혹은 마당쇠 역할을 요구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을 두고 '팀의 승리보다는 개인의 기록이나 명예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이기적인 성향의 선수라는 것이다. 경기중에 심판에게 거친 항의를 거듭하거나, 심지어 동료선수들에게 짜증을 부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며 거부감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않다.

 

어떤 면에서 서장훈의 사례는 운동선수이건 연예인이건 사회적 유명인에게 있어서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이 그러하듯, 프로선수에게 실력은 물론이고 팬들에게 비치는 자신의 이미지와 스타성을 어떤식으로 어필하느냐도 중요한 덕목이다.

 

대중은 이면에 보이는 서장훈의 진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그가 왜 파울에 예민한 선수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경기장에서의 모습과 경기장 밖에서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지. 

 

하지만 오랜 세월 대중에게 비치고 누적돼 온 이미지는 서장훈을 바라보는 하나의 고정된 선입견을 형성했다. 여기에는 서장훈 본인의 책임도 적다고 할 수 없다. 오랜 세월 한국농구를 위해서 많은 것을 공헌해왔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놓은 스타가 좀 더 많은 대중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2010.12.29 09:57 ⓒ 2010 OhmyNews
농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