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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씨를 만났습니다. 황홍선
배우 김수로씨를 생각하면 일단 웃음부터 나옵니다. 영화, 예능 연극, 어디서든 그는 언제나 웃음을 몰고 옵니다. 잔뜩 폼을 잡고 있어도 그 모습이 코믹하고 어떤 말을 해도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좋습니다.
그런 김수로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뭔가 느낌이 통해 보입니다. '어른들의 쿨한 유머'로 가득 찬 드림웍스 영화에 김수로씨가 목소리 연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물고기가 제대로 물을 만난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메가마인드>는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김수로씨의 첫 목소리 연기 데뷔작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그래서 <메가 마인드> 언론 시사회 뒤 <오마이뉴스> 영화 시민기자 황군, 좋은 기회를 얻어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김수로씨와 인터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김수로씨와 나눈 일문일답입니다.
▲이거는 글로 설명 못 할 것 같아요. 직접 익살스런 김수로씨의 목소리 들으시거나, <메가마인드>를 보시면 아실 듯.
황홍선
- 안녕하세요. 김수로씨?
"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메가 마인드> 정말 잘 봤습니다! 생각보다 영화가 더 괜찮았어요. 김수로씨 목소리 연기도 좋았고요. 생애 첫 목소리 연기를 맡으신 걸로 아는데 소감 한 말씀.
"일단 작품을 완성했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무엇보다 제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캐스팅 소식 듣고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개봉 전 미국 현지에 있었는데, <메가 마인드> 월드 프리미어에 초대를 받았지만 개봉 전에 귀국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체류 중인 당시에 윌 패럴(<메가 마인드> 오리지날 보이스)가 미국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장난삼아 <메가 마인드> 윌 패럴 목소리를 한국에서 내가 한다고 하니 현지인들이 놀라면서 극진한 대접(?)을 하더라고요. 여러모로 뿌듯했던 작품입니다."
- 아무래도 일반 연기와 목소리 연기는 큰 차이가 있을 텐데?
"일단 목소리 연기는 정해진 애니메이션 그 '틀 안에서 연기'를 합니다. 그러니 그 사이 애드립이라든지 즉흥적인 뭔가 하기가 힘들었죠. 대신 일반 연기는 상황을 놓고 그 안에서 저 나름대로 '틀 밖에서 연기'를 할 수 있으니, 그 점이 가장 달랐던 점이었던 것 같아요."
- 그럼 이번 <메가 마인드>에서는 김수로씨 특유의 애드립이 힘들었겠네요.
"아유, 애드립이 뭐해요! 혹시나 내 목소리하고 애니메이션하고 안 맞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그래서 혹시나 모자라면 맞추려고 몇몇 대사를 준비하기도 했어요. (웃음) 특히 글말과 입말의 차이가 있는데 다행이 우리 PD님이 조정해서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메가마인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친구(?)가 발음의 문제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발음의 문제가 있는 걸, 연기를 해야 하니 더 까다로운 듯. 애드립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대신 소리를 만들어 캐릭터 설정해야 하니 그 영역에서는 제 나름대로의 개성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령 애~들아!! 좋지 않~니! 같은….(하하하)"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무래도 저는 더빙보다는 자막 파인데(?), 사실 걱정이 컸거든요. 하지만 <메가마인드>에서 김수로씨 목소리는 그 자체로도 참 재미 있는 연기였습니다. 혹시 녹음하실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으신지?
"네, 재미있는 에피소드 많았죠. 일주일 동안 4~5시간만 자고(?), 밥 대신 커피랑 차만 마시고, 네 재미있는 에피소드 엄청 많았죠! 아 행복하다! (제 질문이 뭔가 잊고 싶었던 김수로씨의 악몽을 꺼낸 듯한--;;) 새로운 분야의 연기로 즐거움도 많았지만 워낙 촉박한 일정과 처음 하는 부담 때문에 힘든 점이 더 많았어요.
특히 초재기를 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니 그 압박감. 그리고 녹음을 다 끝나고 다시 드림웍스 본사에 보내 싱크로율을 잡아야 하니깐, 매 순간 긴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림웍스 측에서 녹음된 걸 보고 좋아했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 소식 들으니 그동안 힘든 점도 사라지고. 그리고 역대 드림웍스 한국 녹음 캐릭터 중 가장 재미 있었다는 이야기도…. 하하하하."
- 의외로 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그래서 그런지 '메가마인드'와 김수로씨 싱크로율이 좋아 보입니다. 드림웍스측도 김수로씨를 메가마인드로 캐스팅한 이유가 있었듯이, 혹시 본인과 메가마인드가 닮았다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신지?
"메가마인드가 극 중 악당이지만 점점 선한 이미지로 변하잖아요? 저 역시 사실 좀 장난끼 넘치고 악한(?) 면도 있지만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웃음). 메가 마인드 이 친구가 의외로 감성적으로 여린 부분이 있어요."
▲<메가마인드>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때 모습황홍선
- 헉, 김수로씨도 여린 감성의 소유자?!
"네, 저도 은근 부드러운 남자입니다.(웃음) 그리고 외롭고 힘들어도 마음 맞는 친구 한 명 있음 그 한 명하고 죽이 맞아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하는 부분 등 굉장히 저랑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메가 마인드 이 친구가 로맨티스트잖아요! 극 중 제가 연애 했을 때 썼던 대사들이 나왔을 때는 깜짝 놀랐습니다."
-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요, 평소에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시나요?
"네,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저는 픽사보다는 드림웍스 작품 쪽이 더 맞더라고요. 특히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비틀기가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메가 마인드> 같은 경우에도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이 아니라 악당이 주인공인데 어떤 일로 인해 자신의 본성으로 돌아오고 그런 감성적인 터치가 교과서적이긴 하지만 또 감칠 맛나게 이야기를 만듭니다. 그런 비틀기의 재미가 전 좋더라고요."
- <메가마인드>를 제외한 드림웍스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뭔가요?
"<슈렉>시리즈를 엄청 좋아해요! <슈렉> 시리즈야말로 드림웍스 식 비틀기가 제일 잘 나온 작품이고요. <슈렉> 같은 경우는 시리즈를 꼬박꼬박 다 챙겨봤을 정도입니다. <쿵푸팬더>도 재미있게 봤고…. 아! 맞다, 올해 <쿵푸팬더2>도 나오는데, 그리고 작년에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경우는 굉장히 기대하고 극장에 들어섰던 기억이 나네요."
- 드림웍스 애니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영화는 있으신지?
"마이클 베이 영화를 좋아합니다. <더 락> 한 때 엄청 반한 적도 있었고요. 감성적으로나 오락적으로나 확 당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스필버그 영화도 좋아하고."
- 그럼 <이티>도 좋아하시겠네요?
"그러니깐 <울학교 이티>에 출연했죠."(웃음)
- 그렇다면 개인적인 영화 취향은 어떻게 되세요?
"사실 전 외향적인 성격보다는 내성적 감성이 더 셉니다. 그래서 그런 내성적 감정을 잡아내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빌리 엘리어트>예요. 그 영화를 보고 있음 마치 내가 <빌리 엘리어트>가 된 느낌이 듭니다. 정말 좋아해서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이 나왔을 때는 런던 현지에서 찾아가 봤을 정도로."
- 그렇게 몸을 던져(?) 무언가를 갈구하는 영화를 좋아하시는군요. 그렇다면 현재까지 김수로씨가 생각하시는 연기는 무엇인가요?
"기교 부리지 않고 건강한 육체로 솔직하게 던져서 하는 게 제 타입인 것 같습니다. 다른 영화를 봐도 그런 점에서 늘 감탄하구요. 하지만 이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니 앞으로 10년, 15년 안에 다른 영역에서도 제 연기가 빛나도록 승부 봐야죠."
- 마이클 베이 영화 좋아하시니 계속 (몸) 던지셔야죠?^^
"그게 미국에서는 가능한데…."(웃음)
- 그럼 마지막으로 <메가 마인드>를 기대하는 영화팬들에게 한 말씀.
"2010년이 가고 2011년 새해가 시작됩니다. (이때 답변은 마치 김수로씨가 예능에서 보이는 그런 포즈 잔뜩 들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새해 첫 시작이 좋아야 돼요. 새해 초니깐 좋은 영화, 안정빵(?)인 영화, 그런 영화 한 번 고르면, 일 년이 편해지고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그래서 <메가 마인드> 새해 초로 만나기에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입소문도 좋고 안전(?)합니다. 많은 영화팬들이 좋은 영화 선택해서 아름다운 2011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메가마인드> 많이 사랑해주세요!황홍선
이렇게 약 1시간 가량 진행되었던 김수로씨와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김수로씨는 영화 <메가마인드>뿐만 아니라 12월 31일 연극 <이기동 체육관> 마지막 연습 때문에 무척 바쁜 모습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예전 <퀴즈왕> 언론시사회 때 김수로씨의 입담에 크게 웃은 기억이 나는데요, 이렇게 가까이서 본 그는 그때만큼이나 여전히 유쾌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답지 않은(?) 영화에 대한 진지한 생각과 감성에 이전에 제가 알고 있던 김수로씨 또 다른 면을 본 의미 깊은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의외로 수줍음이 많으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의 첫 번째 목소리 연기 데뷔작 <메가마인드>, 드림웍스 본사에서도 그의 연기를 매우 만족했다고 하는데요, 또한 <메가마인드> 외에도 연극 <이기동 체육관>, 2월 장진 감독의 <로맨틱 헤븐> 등 내년 초 연극과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를 만나게 될 것 같네요. 물론 만날 때마다 사람 기분 좋게 하는 그 유쾌함은 여전하길 바라며….
▲마지막 포즈!황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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