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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보다 더 순수한 사랑 무엇일까요?

[리뷰] <러블리, 스틸>, 연말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

10.12.26 11:14최종업데이트10.12.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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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스틸 스틸컷
러블리, 스틸스틸컷(주)에스와이코마드

<러블리, 스틸>은 노년의 사랑을 다룬다. 대부분 노인들이 서로 사랑한단 이야기를 꺼내면 아마도 '주책'이란 단어를 남발할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이란 나이와 무관한 것이다.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부딪혀 서로에게 따스한 정을 느낀다는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지게 되는 진실함이다. 우리가 색안경 끼고 보는 것 자체가 세상살이에 그만큼 찌들었단 증거일 것 같다.

 

로버트(마텐 랜도)는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다. 살아오면서 데이트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자신도 드디어 첫 데이트 신청을 받게 된다. 바로 이웃집에 사는 메리(엘렌 버스틴)로부터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첫 데이트 당일 로버트는 이 옷 저 옷 꺼내보면서 고민한다. 여기에다 데이트 경험이 없는 로버트를 위해 동료들이 여러 가지 코치를 해준다. 이제 드디어 데이트 날이 다가온다.

 

메리와 데이트를 하면서 로버트는 오랜만에 자신이 살고 있다는 것에 따뜻함을 느낀다. 언제나 직장과 집만 오가던 그의 삶에 또 다른 이유가 생긴 것. 메리와의 만남은 곧 사랑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로버트가 메리를 좋아하면 할수록 자꾸 이상한 기분이 든다. 행복한 일이 찾아왔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뭔가 꺼림직한 것이 남아 있는 것. 이유는 메리에게 로버트가 생각지도 못했던 비밀이 있다. 과연 이 비밀은 무엇일까?

 

<러블리, 스틸>은 노년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하면서 정형적이다. 사랑 앞에서 수줍어하고 마음이 쿵쾅 거리는 모습들이 요즘 젊은 친구들의 사랑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두 배우 마텐 랜도와 엘렌 버스틴은 너무나 완벽한 연기로 감독의 의도를 십분 관객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감독이 두 배우의 주름진 얼굴과 나이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거친 손을 계속 해서 카메라로 잡아내는 것은 영화에서 인상적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한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주름이 깊게 팬 얼굴과 세상살이에 거칠어진 손을 통해서 두 사람의 사랑이 더 극대화 되는 효과를 주는 것.

 

마지막 반전은 사랑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그 자체

 

이 작품은 정형적이고 통속적인 이야기에 약간의 묘미를 주는 것이 있다. 바로 영화 말미에 밝혀지는 메리의 비밀. 물론 이 비밀에 대해서 눈치 빠른 관객들이라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런 비밀을 눈치 챈다고 해도 영화의 마지막 반전은 신선하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또 다른 의미에서 생각하자면 너무나 정형적이고 통속적인 영화 전개에서 이런 의외의 반전을 마련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는 것 역시 큰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러블리, 스틸>을 연출한 니콜라스 패클러 감독이 우리나라 나이로 25살의 젊은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신의 의지를 초지일관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 역시 칭찬을 해주어야 할 부분이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노년의 사랑을 다루면서 관객들이 공감하게 만든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하지만 두 배우의 연기를 통해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한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제법 훌륭하게 캐치했다. 특히 이 작품이 그의 데뷔작임을 감안하면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다고 할 수 있다.

 

<러블리, 스틸>은 올 연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멜로드라마다. 관록 있는 배우들과 패기 넘치는 젊은 감독이 만든 사랑 이야기가 생각보다 신선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전해준다.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노년의 사랑을 보면서 지금보다 더 깊은 서로간의 애정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덧붙이는 글 | 국내개봉 2010년 12월23일. 이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12.26 11:14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국내개봉 2010년 12월23일. 이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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