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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극장가가 드디어 보온병, 아니 포탄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지난 주말 4편의 영화가 주말 관객 30만을 돌파하며 바야흐로 겨울 성수기에 접어든 것이다.
지난 주말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는 47만 명을 불러들인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였다. 이어 조니 뎁,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투어리스트>가 37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개봉 2주차인 <쩨쩨한 로맨스>가 34만 명, 임수정과 공유가 출연한 <김종욱 찾기>가 30만 명을 동원하면서 순항을 시작했다.
▲지난 주 정상에 오른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20세기 폭스코리아
<나니아 연대기>의 정상 등극은 역시 가장 많은 상영관(563개) 수와 함께 '전체 관람가'영화라는 것도 큰 이유가 됐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대작이라는 것이 어린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극장을 찾으면서 가족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투어리스트>는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라는 두 스타의 명성과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캐리비안의 해적>, <퍼블릭 에너미> 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조니 뎁에 대한 국내 팬들의 믿음이 이번 <투어리스트>의 흥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화의 강세, <쩨쩨한 로맨스>의 식지 않은 인기
개봉 2주차인 <쩨쩨한 로맨스>의 식지 않은 인기는 이번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개봉 첫 주 46만 명으로 정상에 올랐던 <쩨쩨한 로맨스>는 2주차에도 34만 명을 동원하면서 첫 주 정상이 '반짝 인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2위를 차지한 <투어리스트>소니 픽쳐스
비록 순위는 대작 외화들에 밀려 3위로 떨어졌지만 전국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겨울 극장가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
이에 비해 <쩨쩨한 로맨스>와 같은 날 개봉해 흥행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여졌던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는 지난 주말 관객수가 4만2천 명에 그치며 극장가에서 퇴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누적 관객수도 41만 명으로 지난 주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61만 명), <투어리스트>(46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 배우가 외국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는 이제 더 이상 국내 관객들의 시선을 모을 수가 없다는 것을 <워리어스 웨이>는 또 한 번 보여줬다. 특히 이번에는 장동건이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것이 흥행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는 이제 단순히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외국 영화가 아니라 외국 영화에서 한국 배우가 한국인의 캐릭터와 성격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4위를 차지한 <김종욱 찾기>는 인기 뮤지컬을 영화화했다는 것과 임수정과 공유의 만남,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 붐과 CJ의 막강한 배급력을 바탕으로 지난 주 두 번째로 많은 상영관(544개)을 차지했다. 30만 명을 동원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대작 외화들의 공세를 막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영화도 2주차 성적에 따라 롱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 포터>의 등장, 이번에는?
▲주말 관객 30만을 동원했지만 4위에 그친 <김종욱 찾기>CJ엔터테인먼트
4편의 영화를 제외한 다른 영화들은 주말 관객 수가 5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새로운 형식의 공포영화로 관심을 모은 <베리드>가 3만 명을 모았고 이번 주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가 9위에 오르는 결과도 나왔다.
<이층의 악당>이 처음으로 주말 관객 수에서 같이 개봉한 <스카이라인>을 제쳤다는 점도 재미있다. 한때 정상을 다퉜던 두 영화는 이제 겨울 대작들의 등장에 서서히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또 하나의 큰 폭풍이 밀려올 태세다. 바로 <해리 포터>의 마지막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편이 개봉한다. 2001년 말부터 성수기 극장가를 찾았던 <해리 포터> 시리즈가 이번에도 흥행몰이를 할 지가 주목된다. 또한 <해리 포터>와 기존 개봉작들의 한판 승부가 이번 주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해리 포터>만 이야기하면 섭섭해 할 영화들도 물론 있다.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가 가족 관객들을 기다리고 한국의 1세대 재즈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다룬 <브라보! 재즈 라이프>도 놓치기엔 아깝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로베르토 슈만과 아내이자 역시 음악가인 클라라 슈만의 사랑과 음악을 다룬 <클라라>도 작은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을 찾는다.
| 12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괄호 안 숫자는 전국 관객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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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469,842)
2위 투어리스트(372,421)
3위 쩨쩨한 로맨스(340,617)
4위 김종욱 찾기(303,761)
5위 워리어스 웨이(42,051)
6위 베리드(29,319)
7위 이층의 악당(25,760)
8위 스카이라인(25,110)
9위 새미의 어드벤쳐(10,976)
10위 부당거래(10,022)
(참조 : 영화진흥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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