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2018/2022 월드컵 유치 경쟁 홈페이지의 한국 소개 FIFA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불리는 축구 월드컵 2018년, 2022년 대회 개최국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시간으로 2일 밤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 22명의 투표로 결정한다. FIFA 집행위원은 총 24명이지만 얼마 전 2명이 뇌물 스캔들로 자격 정지를 당한 상태이며, 전날 또 다른 집행위원들의 추가 뇌물 혐의가 영국 BBC에서 보도되었다.
2018년, 2022년 대회 개최국이 같은 날 결정되며 총 10여 개 국가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한국 역시 2022년 대회 유치에 도전장을 던져 미국, 일본, 호주, 카타르 등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 이번엔 단독 개최 도전
8년 전 2002년 대회를 일본과 함께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한국은 이번에는 공동 개최가 아닌 단독으로 월드컵 유치에 나섰다.
한국은 2002년 대회를 치러본 만큼 축구 경기장을 비롯한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발전된 정보통신 기술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2002년 당시에는 '광장 응원'이라는 독특한 월드컵 문화로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과 2002년 개최 당시 유럽, 남미 국가를 제외하고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등 유치 후보들 중에서 역대 월드컵 성적표가 가장 좋다는 것도 내세울 만하다.
하지만 이미 월드컵을 개최한지 2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이는 한국과 공동 개최했던 일본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최근 상황에서 보듯 불안정한 한반도 상황도 부담스럽다.
경쟁 상대인 일본은 물론이고 2026년 대회 개최를 노리고 있는 중국이 FIFA의 대륙별 순환 개최 논리에 따라 2022년 대회가 아시아 바깥에서 열리길 바라고 있어 주변국들의 지지도 받을 수 없다.
1996년 대회를 개최했던 미국은 축구의 인기가 비교적 낮지만 세계에서 스포츠 인프라가 가장 발달한 만큼 큰 상업적 성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역시 월드컵 개최 경험이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첫 월드컵 개최를 꿈꾸는 카타르와 호주
반면에 카타르와 호주는 월드컵 개최 경험이 아직 없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라는 명분 아래 주변국들까지 힘을 보태고 나섰다.
월드컵이 열리는 여름에는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가 약점으로 꼽히지만 카타르는 엄청난 돈을 들여 에어컨이 설치된 축구장을 만들겠다며 공격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역시 월드컵을 개최해본 적이 없는 호주는 그동안 두 차례의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하지만 특정 도시에서 개최되는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은 전국에 걸쳐 열리기 때문에 비교가 어렵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축구 열기가 뜨겁지 않다.
또한 FIFA 집행위원으로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타히티 출신의 레이날드 테마리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회장이 뇌물 스캔들로 징계받은 것도 호주에게는 큰 악재다. 지난달 한 언론이 테마리 회장의 대가성 뇌물 요구를 공개하면서 FIFA로부터 벌금과 함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
이에 대해 OFC는 데이비드 청 회장 대행이 테마리 회장을 대신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며 만약 FIFA가 이를 받아들이면 투표에 참가하는 집행위원은 2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2018 월드컵은 어디로?
한편 같은 날 2022년 대회보다 먼저 결정될 2018년 대회는 잉글랜드, 러시아를 비롯해 공동개최로 도전한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후보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다. 2006 월드컵 유치 대결에서 독일에 패한 뒤 재도전에 나선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엄청난 축구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G20 정상회의에서 유치 활동을 벌였지만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훌리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아직 남아 있다.
러시아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네덜란드-벨기에는 이미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공동 개최한 경험이 있다. 또한 스페인-포르투갈은 같은 언어권인 남미 대륙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