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의 ‘신성’ 신상우. 최근 들어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는 이번 중국전에서의 열쇠는 ‘방심금물’이라고 전한다.
김형일
안양 한라가 리그 꼴찌팀을 상대로 승점 9점 사냥에 나선다.
한라는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차이나 드래곤과의 원정 3연전을 위해 17일 오전, 인천 공항을 통해 상하이로 출국한다. 올 시즌도 상하이에 위치한 '상해대학생체육센타' 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이 구장은 약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식아이스하키구장으로 양 팀은 지난 두 시즌간 이곳에서 격돌한 바 있다.
양팀간의 이번 만남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번 대결은 지난 2003년 아시아리그 출범 이후 정규리그 통산 20, 21, 22번째 대결이며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한라가 19승 1패의 절대적인 우위(차이나 샥스 시절 포함)를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1패는 지난 2007년 11월 1일, 양팀 역대 첫 맞대결이었던 베이징 원정에서 나왔다(3-4패). 지난 시즌의 경우 상하이에서 벌어진 3연전에서 한라가 8-1, 8-0, 7-1로 손 쉬운 승리를 올린 바 있다.
한라는 최근 1주일간 벌어진 국내대회에서 승리하면서 팀 분위기의 상승세를 이어나고 있다. 또한 현재 리그 순위에서 치열한 상위다툼을 하고 있는 한라로서 이번 중국과의 3연전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승점 총 9점이 걸려있는 이번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해 1위의 오지를 끌어내리고 다시 선두탈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현재 드레곤은 올 시즌 개막 이래 지금까지 9전 1승 8패로 최악의 팀으로 전락한 상태다. 이 1승도 아이스벅스를 상대로 슛아웃에서 가까스로 건져낸 승리였다.
최근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라의 공격수 신상우는 중국 원정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중국이 아무리 약체라도 방심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평소에 하던 대로 플레이를 하면 기분좋은 3승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그의 상승세에 대해 "감독님과 코칭스테프, 그리고 주위에 형들이 많이 도와줘 아시아리그에 적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상우는 최근 벌어진 종합선수권대회 총 3경기에서 2골 4도움 6포인트로 대활약했고 지난 아이스벅스전에서도 1골 1도움 2포인트로 경기내용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고 있다.
중국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NHL 산호세 샥스팀의 지원으로 '차이나 샥스'라는 명칭으로 두 시즌간 참가했으나 중국협회와 산호세 구단과의 갈등으로 지난 시즌부터 산호세가 손을 놓고 나가는 바람에 지원이 끊겼다. 이후 중국협회에서 팀을 결성해 참가하고 있으나 성적은 더더욱 엉망이다.
지난 시즌 1승 35패라는 어처구니 없는 성적을 낸 이들은 올 여름, 토종 선수들의 경우 젊은 선수들로 구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벨라루스 출신의 안드레이 코발레프를 비롯해 노장 이고어 안드레스첸코와 결별하고 새 사령탑에 에브게니 레베데프 감독을 선임하는 동시에 벨라루스 출신의 새로운 선수 6명을 수혈했다.
노장 공격수 드미트리 두딕을 비롯해 아템 카르코치키, 알렉산더 코프식(지난 10월말 고국 복귀), 수비수 바딤 노비츠키, 세르계이 파클린, 그리고 알렉세이 아브라모프가 이들.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와중에서도 특히 33살의 공격수 두딕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 것으로 알려져 한라가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선수다.
▲중국팀의 새로운 용병 공격수 두딕. 김형일
등번호 17번을 달고 출전 중인 두딕은 현재까지 8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 6포인트로 포인트 부문 팀내 선두. 2002년 미 솔트레이크 올림픽 국가대표 멤버였던 그는 당시 올림픽 총 9경기에 나와 2골 1도움 3포인트를 올리며 벨라루스를 4위까지 끌어올렸던 오른쪽 날개다. 특히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웨덴을 침몰(4-3승) 시키면서 아이스하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바로 그 팀의 멤버였다.
두딕은 이 외에도 세계선수권대회 6회 출전 등 국제경험이 많은 뿐만 아니라 프로에서도 인정을 받아 지난 2008-2009년에는 러시아 최고리그인 KHL의 디나모 민스크 팀에서 뛰었을 만큼 실력이 출중한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1996년 프로로 데뷔, 데뷔 첫 5시즌을 독일 톱리그인 DEL의 아이스타이거스 팀에서 활약했다.
한라로서는 이번 3연전이 드레곤이라는 약체와의 대결이지만 결국에는 심리적으로는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약할수록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법. 지난 아이스벅스와의 1차전 역전패와 국내 대회에서 연세대에 진땀승을 통해 배운 교훈이 있다. '교병필패'(驕兵必敗)라는 말이 있듯이, 초심으로 돌아가 자세를 다시 가다듬고 경기에 임해야만 승점 9점이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