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스틸컷
페퍼민트문화산업전문화사
최근 <악마를 보았다> 홍보용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대부분 기사들의 그 포인트가 이병헌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병헌이란 스타가 가지고 있는 파괴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뽑히는 톱스타인 만큼 홍보방향을 그렇게 잡는다고 해서 탓할 일은 아니다. 여기다 최민식이 2008년 독립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에 나오긴 했지만, 메이저영화 <주먹이 운다>(2005년) 이후 근 5년 만에 확실한 상업영화로 돌아온다는 점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 이렇게 배우들에게 더 많은 눈길이 가는 영화지만 개인적으로 <악마를 보았다>에 주목하는 이유는 김지운 감독 때문이다. 그가 연출한 작품 중에 기억에 남는 영화는 <조용한 가족>(1998년), <반칙왕><2000년>, <장화, 홍련>(2003년), <달콤한 인생>(2005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등이다. 개인적으로 '2000년대 영화 중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꼽으라'는 질문에 반드시 들어가는 영화 한편이 있다. 바로 <달콤한 인생>이다.
<달콤한 인생>은 한국 누아르 영화 중 최고의 작품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엔 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김뢰하, 이기영, 진구, 오달수, 황정민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자신들의 연기력을 뽐냈다. 개인적으로 이병헌이 출연한 모든 드라마와 영화중에 가장 뛰어난 캐릭터는 바로 <달콤한 인생>의 선우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이 작품은 배우의 연기력, 감독의 연출력, 작품 완성도 무엇 하나 빠지지 않을 정도의 영화였다.
완성도 높았던 <달콤한 인생>, 왜 흥행 못했을까
▲악마를 보았다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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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달콤한 인생>이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확신을 가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영화는 전국에서 127만1595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었지만 영화가 너무 어둡고 잔인해서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이란 반응이 나왔다. 그리고 한국에서 쉽게 통하기 힘든 복수극이란 점 역시 관객들에게 외면 받는 요소가 되었단 이야기도 있었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달콤한 인생>은 너무나 안타까운 작품이었다. 한 남자가 복수를 해가는 과정이 너무나 탄탄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병헌이 보여준 복수 연기는 한국에서 나온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강렬했다. 그리고 어둡지만 충분히 극 분위기를 잘 살려낸 영화 이미지 역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영화 내적인 면에서 상당히 탄탄했음에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김지운 감독이 선택한 작품은 3년 뒤 내놓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었다. 사실 이 작품에는 김지운 감독만의 색이 많이 죽은 영화다. 이전에 그가 연출했던 작품들을 떠 올려보면, 이 작품에선 뭔가 아쉬움 생긴다. 하지만 흥행은 성공했다. 물론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기 때문에 흥행성공에도 불구하고 겨우 본전치기 했단 이야기도 있었다. 분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흥행면에선 실패하지 않았지만 김지운 감독을 좋아하던 관객에겐 만족을 주지 못했다.
단순히 규모만 커지고 톱스타들이 영화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영화 전체 완성도까지 보장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그런 영화에 해당했다. 이전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톱스타가 나와도 혹은 출연진이 많지 않아도 자신만의 색과 이야기로 풀어가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그런 것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흥행 성공 뒤 다시 자기 색으로 돌아온 김지운
▲악마를 보았다스틸컷페퍼민트문화산업전문화사
개인적으로 <악마를 보았다>를 기대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작품 중 가장 뛰어난 <달콤한 인생>과 비슷한 콘셉트기 때문이다. <악마를 보았다>는 많은 면에서 <달콤한 인생>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병헌과 최민식의 조합은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과 김영철의 조합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약혼녀를 잃고 복수를 위해 범인을 추적한다는 내용 역시 <달콤한 인생>과 여러 면에서 비슷한 듯하다.
현재 공개된 스틸컷을 보면 <악마를 보았다> 역시 김지운 감독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어두운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무려 5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서 <조용한 가족>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에서 보여주었던 김지운 감독 스타일을 다시 볼 수 있단 것이다. 이전 김지운 감독하면 떠오르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극장에서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영화를 즐기던 관객들에게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흥행에 성공한 이후 김지운 감독이 자신의 연출 스타일을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달콤한 인생>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지만 철저하게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상상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던 스타일로 다시 돌아왔다. 한국에서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있는 감독, 이름만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 몇 안 되는 감독 중 한명이 김지운 감독다.
<악마를 보았다> 개봉을 기다리는 이유가 '나'에게는 명백하다. 다시 한 번 자신의 스타일로 관객들을 찾아올 김지운 감독의 뚝심 때문이다. 그가 과연 <달콤한 인생>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가진 영화로 돌아올 것인지 기대가 된다. <악마를 보았다>는 그 어떤 홍보를 한다 해도 김지운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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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는 이병헌 아닌 김지운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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