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둔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
이중현
'세계 최악의 범죄 국가'에 대한 경계는 출국 전부터 시작한다. 인천공항에서 수화물을 부치기 전, 튼튼한 자물쇠를 채워 비닐로 단단히 포장해야 한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을 거치는 동안 수화물 가방 속에 든 귀중품이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보고 되고 있기 때문. 이 비닐 포장 서비스가 인천공항에서는 무료인데 반해,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는 한화 약 6200원이다. 서비스의 공급 가격은 수요량이 결정한다는 경제학 원리를 생각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침2] 관광객 차림은 금물
공항을 나와서도 큰 짐을 들고 숙소를 찾아 다니지 않도록 한다. 입국할 때나 도시를 이동 할 때는 가능한 공항이나 버스터미널까지 마중을 나와 달라고 숙소 측에 부탁을 하는 것이 좋다.
시내에서도 지도를 들고 두리번 거리거나, 값비싼 카메라를 목에 건 채 다니지 않는다. 강도나 소매치기 보다는 구걸을 해오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돈을 주려고 지갑을 꺼내는 순간 지갑을 낚아 채 도망가는 경우가 보고 되고 있기 때문.
경기가 없는 날 인기척이 없는 거리를 도보로, 특히 혼자서 이동하는 일은 피하도록 한다. 가까운 거리라도 택시를 이용하되, 숙소나 레스토랑에 부탁해 택시를 소개 받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지침3] 강도보다 무서운 카드 복제
▲반드시 은행 내부의 현금 인출기만을 이용하도록 한다
이중현
남아공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범죄는 다름 아닌 카드복제다. 현금인출기의 카드 삽입구 내부에 초소형 복사장치를 설치해 두고, 마찬가지로 인출기 근처에 설치해 둔 초소형 카메라로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것.
경비원이 24시간 동안 지키고 있는 은행내부 인출기만을 이용하도록 하며,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는 외투나 책자를 이용해서 번호를 완벽하게 가린다. 누군가가 도와 주겠다고 다가와도 단호히 단호히 거절하자.
[지침4] 신용카드 결제는 무선 결제기로
▲남아공에서 창문이 깨진 차량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이중현
카드 결제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레스토랑이든, 상점이든, 주유소든, 자신이 보는 앞에서 직접 결제할 것을 요구해야 하며, 비밀번호 또한 완벽하게 가려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작은 가게라도 신용카드 무선 결제기기를 구비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침5] 사람은 우측 통행, 차량은 좌측 통행
렌트카를 직접 운전하는 경우, 차량 내부에 훔쳐갈 만한 물건들을 두고 주차해서는 안 된다. 차창유리를 깨고 물건을 훔쳐가는 사건이 카드복제 다음으로 빈번히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 차량의 대부분이 수동기어인 데다가,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중앙선 왼쪽 차선으로 달린다는 것 또한 커다란 문제다.
운전석이 차 오른쪽에 있고, 기어나 방향지시등, 심지어 와이퍼 스위치까지 반대쪽에 있어서 혼돈하지 않도록 조심에 만전을 기해야만 한다. 오른쪽 어깨에 중앙선이 와야 한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는 것이 그 첫 걸음. 그나마 클러치와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 페달은 우리와 같은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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