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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갖고 일본 가기, 기름값만 200만원

[부산국도예술관감독GV] <도쿄택시> 김태식 감독 관객들과 만나다

10.05.26 10:17최종업데이트10.05.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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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택시> 김태식 감독과 함께한 GV(관객과의 대화)가 부산국도예술관에서 지난 5월 21일 열렸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다. 한국감독이 연출했지만, 일본영화 같은 느낌 때문에 과연 어떻게 해서 이런 연출을 할 수 있었는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이번 GV를 통해 충분히 그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그날 있었던 감독 GV를 통해 나온 이야기들을 풀어놓아보겠다.

- [무비조이질문] 한국과 일본 감성이 다르기 때문에 두 나라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함께 녹여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영화 연출하면서 이런 부분 때문에 힘들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조금 일찍 86년도에 일본영화유학을 하면서 일본에 대한 첫 인상이 굉장히 친절하고 좋았어요. 그런데 점점 일본에 대해 알아가면서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굉장히 개인적이고 차갑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일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은 시끄럽고 말투가 세고 기가 세단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이런 것들이 두 나라의 모양새는 비슷한데 다른 점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 목욕탕 문화만 해도 우리나라는 아침 일찍 열고 저녁 8시 정도면 끝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오후 3시쯤에 문을 대부분 열고 밤 12시까지 영업을 해요. 이렇게 문화 자체가 상당히 달라요. 일본 사람들은 목욕 문화를 하루를 끝내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아침 일찍 목욕을 가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요. 이런 작은 것들부터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요.

그래서 사실 이 영화의 주제는 소통이었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어릴 때부터 배워도 영어를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는 것처럼, 왜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가 이렇게 먼 나라가 되었는지 관찰을 해봤습니다. 이 작품은 그래서 만약 내가 일본인이었다면 과연 어떻게 이런 상황을 받아들였을까 하는 시각으로 만든 영화란 생각을 합니다."

의도적으로 일본영화 느낌 나도록 만든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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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아프로그래머질문] 이 영화는 감독님이 한국분이 아니었다면 일본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연출 방향을 처음부터 이렇게 잡으셨는지요?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영화에 국적은 없다고 생각을 해요. 한국 혹은 일본 감독이 만들었던 영화라고 해도 어떤 주제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지 특별히 제가 일본영화 느낌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 [관객질문] 처음 연출하신 영화와 비교해보면 <도쿄택시>는 판타지 느낌이 많이 나는데요. 판타지영화처럼 의도적으로 연출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판타지영화를 좋아해요. 액션 판타지 특히 좋아하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했을 때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는 오히려 판타지이고, <도쿄택시>는 오히려 현실적이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음 작품도 택시 시리즈로 기획을 하고 있는데요(관객 웃음). 이번에는 부산 택시가 오사카를 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어요. 처음 다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일본택시로 한국을 와야 하지 않겠는지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또 일본 택시로 한국 오기 그래서 이번에는 한국택시를 가지고 일본으로 갈 생각이고요.

그리고 제가 나이는 좀 들었는데 이제 두 작품 한 신인이에요(관객 큰 웃음).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될까 그런 것보다도 늦게 시작한 만큼 닥치는 대로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보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 [정진아프로그래머질문]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이후 금방 다음 작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4년이 지나서야 실제 극장에서 다음 작품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가 제 첫 작품인데 흥행에서는 실패했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큰 회사에서 다음 영화를 해보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요. 그 기간 동안 놀지는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영화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지나고 보면 좀 미련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는데 시간이 길었던 만큼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차 가지고 일본 가보니 기름 값만 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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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조이질문] 이 질문하면 너무 유치하다고 질책 받지 않을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도쿄에서 서울까지 갈 때 택시미터기를 켜고 갔는지(관객 일동 큰 웃음) 궁금합니다. 그리고 실제 요금은 얼마나 나올지 역시 궁금합니다.
"사실은 택시회사와 상담을 해봤는데요. 엄청난 숫자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그 정도로 오래 달리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그 사람들도 기본 이상이 넘어서면 미터기로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합의를 해서 요금 계산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확한 비용을 산출하기는 힘들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야기를 드릴게요. 제가 개인적으로 제 차를 가지고 일본까지 갔는데요. 그때 기름 값이 200만 원정도 들었고요. 문제는 제가 히로시마 정도에서 다른 이유 때문에 벌금을 맞았는데요. 그게 100만원이었어요."

- [정진아프로그래머질문] 영화에 보면 부산에서 택시 추격 장면이 있는데요. 부산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어서 이런 장면이 들어갔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를 살펴보았는데요. 부산에 많은 일본인들이 방문을 하고요. 그리고 제가 한국에서 8일 촬영을 하고 일본에서 2일 촬영을 했어요. 그래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어요. 차를 배에 실어서 부산에서 출발하는 다큐멘터리 식으로 촬영을 할까 생각도 했어요.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부산이 영상의 도시잖아요. 그래서 부산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고요. 예전에는 경기도하고 서울 지역도 택시가 경계선을 넘어가면 서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부산에서 일본 택시가 영업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 넣어보았고요.

그리고 촬영조건도 이렇게 좋은 도시가 없어요. 택시 추격 장면하고 이런 것을 모두 하루 만에 찍었는데요. 어디를 가도 이렇게 협조를 원활하게 해주면서 찍을 수 있는 도시가 거의 없어요. 일본배우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고요. 일본배우들은 만약 한국택시를 일본에 들고 가서 찍으려면 엄청나게 많은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도 했어요. 부산이 정말 촬영 여건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어요."

법적 문제 때문에 자가용 넘버를 단 시내주행 연습용 택시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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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질문] 정말 일본에서 영업하는 택시인가요?
"실제 영업용 택시하고 똑같은 모델이에요. 한국에 일본 영업용 택시를 그대로 가지고 올 수가 없었어요. 법적으로 문제가 있고요. 영화에 나온 택시가 일본 도쿄에서 가장 많은 모델 중에 한 대예요. 가져온 택시는 영업용이 아니라 자가용 넘버를 단 택시기사를 위한 시내주행용 택시예요. 법적문제 때문에 두 달간 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고 촬영을 했어요."

- [관객질문] 영화에 보면 료가 한국에 와서 논두렁에서 택시를 잡는 이미지가 나오던데요. 이렇게 상징적으로 처리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장면들은 고민하면서 뺄까 넣을까 고민하던 장면이었어요. 원래 이 작품이 일본에서는 64분짜리 TV용 드라마로 나왔어요. 당시 편집을 할 때 열흘 안에 끝내야하는 조건이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었어요. 특히 야마다 마사시군은 이 영화가 첫 주연작이에요. 그래서 아무래도 그 친구 나오는 분량에서 편집하는데 문제가 많았어요. 서울로 가는 목적이나 과정 등이 연기로 제대로 표현이 안 되어 있어서, 이 친구가 왜 서울로 가고자 하는지 나타내기 위해서 그 장면을 넣어보았어요. 사실 고민이 되더라고요. 이 장면을 넣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 [정진아프로그래머질문] 촉박하게 촬영 일정이 잡혀 있어서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좀 모자란 부분이 많아서요. 욕심 같아서는 10여분 정도 더 찍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 [정진아프로그래머질문] 일본에서는 영화 찍기 위해서 허가 받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도쿄 장면이 많이 영화에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건 아니었고요. 처음에 원래는 일본 도쿄 장면이 없었어요. 원 예산 가지고는 이 모든 장면들을 표현하는데 무리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PD분이 이틀 정도의 예산을 추가 지원해 줄 테니 도쿄 장면을 찍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일본에서 완전히 허가를 받았고요. 그때 일본 배우들이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빨리 허가를 받아서 촬영을 할 줄 몰랐거든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화 촬영하기 힘든 곳이 일본인데요. 그만큼 허가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에요."

- [관객질문] 마지막 장면이 한국 여승무원이 료의 라면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끝나는데요.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끝나는 것인지 궁금해요.
"두 사람이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었겠죠(관객 웃음).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처음 조건을 받았을 때 전체관람가여야만 했어요. 이게 그런데 실제로 찍으니까 너무 어렵더라고요. 전체관람가여야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표현할 때 수위조절을 해야 하고요. 이러다보니까 두 남자 사이의 관계, 택시기사와 아내의 관계, 료와 여승무원의 관계들이 조금 애매해진 경향이 있어요. 이런 부분들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 [관객질문] 카메오로 김정화씨가 나왔던데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할 때 매니저먼트를 통해 알게 되었고요. 흔쾌히 우정 출연을 해주셨고요. 작은 에피소들 하나 이야기하자면 촬영을 너무 빠르게 진행하다보니까 하드디스크에 담아 놓았던 일부 촬영장면이 사고로 지워져 버렸어요. 그래서 영화에 보면 마지막에 만취한 승객이 뛰어가는 장면이 스틸컷으로 나오는데요. 이 장면도 사실은 모두 촬영한 장면이에요. 김정화씨 나오는 장면은 재촬영을 했는데요. 그 장면은 재촬영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스틸컷으로 찍어 놓았던 사진을 대신하게 되었어요."

- [정진아프로그래머질문] 이 작품이 어제 극장개봉을 하고 오늘이 이틀째인데요. 극장개봉한 감회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정식으로 극장개봉 할 것이란 것에 대해 욕심을 부려보지 않았어요. 혼자서 만족하고 좋아하는 작품으로 묻어두려고 했는데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심을 받게 되고 하면서 극장개봉까지 오게 되었어요.

사실 한국에서는 극장개봉 외에 수입을 올릴 방법이 전혀 없어요. 불법다운로드가 너무 많아서 창작자로서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고요. 배급사에서 이것을 온라인에서 배급하더라도 우선은 극장에서 개봉을 하잔 이야기를 하셨고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작은 영화이니까 극장에서 좀 더 저렴하게 관객들에게 제공해주는 것은 어떨까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

최근 일본은 TV방송국과 함께 연계하여 제작하는 경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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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조이질문] 최근 안 사실이지만 한국이 일본보다 상영관 수가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구대비 생각하면 한국이 엄청난 극장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영화는 1980년대 몰락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래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DVD나 블루레이 같은 2,3차 판권시장이 몰락하지 않아서인데요. <도쿄택시>가 일본 DVD가 출시로 혹시 극장수입보다 더 많은 흥행수입을 올리지 않을까 그런 우스개소리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일본 DVD TV판은 이미 출시가 되었고요. 일본은 제작시스템이 확실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만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미 <도쿄택시>는 일본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은 국도예술관 같은 작은 영화관이 많아요. 한국에서도 유명한 <러브레터>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2개관에서 개봉을 했는데 소문이 나면서 장기상영으로 들어가면서 유명해졌고요. 일본영화들을 보면 블록버스터보다도 저예산 영화들이 더 재미있어요.

물론 일본영화도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고요. 특히 최근 추세는 방송국과 연계되지 않는 영화 제작은 힘든 경우도 많이 있어요. 그래도 매년 400~500편씩 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영화시장이 작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에 반해서 한국은 극장 수입 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블록버스터 위주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좀 아쉽고요.

대신 일본은 원작 소설이나 만화를 가지고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국은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분명 한국영화도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시장성의 문제가 이런 차이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 [관객질문] 마지막에 택시기사 아내분이 교복을 입고 나오던데요. 왜 그런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관객 일동 큰 웃음)
"그게 수위조절 때문에 제대로 설명을 못 붙인 부분이 있는데요. 세라복이라고 하죠. 그게 일본 남자들에게는 어떤 로맨스예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들어가게 되었고요. 일본 남자들에게 세라복과 기관총은 어떤 자신들만의 즐거움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장면을 넣게 되었고요."

- [정진아프로그래머질문] 국도예술관을 방문하셨는데요. 느낌이 어떠신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습니까? 그리고 오신 관객분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작고 아담한 극장이라서 놀라웠고요. 날씨도 좋은데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제가 두 번째 작품이라서 부족한 점이 많고요.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도쿄택시>가 부족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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