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곤자가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당시 최고스타였던 미르코 크로캅을 제압하는데 성공한다UFC
낯선 환경과 분석에 의해 무너지고만 빅네임 크로캅
'충격을 넘어선 경악!' 새벽잠을 설치며 경기를 기다리던 팬들을 경악으로 몰아 넣어버린 UFC 70 'NATIONS COLLIDE'. 이전 두 번의 대회에서도 강자들이 잇달아 무너지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국내 팬들에게 당시 UFC 70은 그 어떤 넘버 시리즈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인기 파이터로 꼽히는 미르코 크로캅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대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에게 충격의 1라운드 실신 KO패를 당했기 때문. 더군다나 타격가도 아닌 주짓떼로에게 하이킥을 얻어맞고 쓰러졌다는 사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대사건이었다.
그 동안 종합무대에서 어느 누구도 크로캅을 발차기로 쓰러뜨리지 못했다. 현존하는 MMA최강의 파이터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는 물론, K-1 그랑프리 챔피언 출신의 마크 헌트(36·뉴질랜드)도 해내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크로캅을 발차기로 무너뜨린 종합파이터는 곤자가가 유일하다.
크로캅은 폴란드의 유도영웅 파웰 나스툴라에게 그라운드 지도를 받은 것은 물론, 경기를 앞두고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낸 바 있어, 당시 KO패는 팬들에게 실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곤자가는 크로캅전을 겨냥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다. 사우스포인 크로캅의 스텝과 공격 방향을 염두에 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처음부터 타격이 나오기 어렵게 이끌었다.
그는 크로캅의 사이드스탭을 잘 따라간 이후 공식처럼 이어지던 첫 미들킥 공격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낚아채 '테이크다운(take down)'에에 성공, 탑 포지션을 차지했다. 어느 정도 공격전술을 예상하고 있지 않았다면 연출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무리 없이 탑 포지션을 차지한 것은 곤자가가 뛰어난 그래플러라는 점에서 논외로 치더라도, 이후 팔꿈치 파운딩을 통해 공격을 전개해나간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엘보우 공격이 허용되는 옥타곤의 특성상 크로캅이 그 위험성을 항상 감지하고 있었을 테지만, 프라이드룰에서는 구경치 못했던 옥타곤식 팔꿈치 파운딩이 계속해서 쏟아지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마부분에 출혈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곤자가가 크로캅전에 잘 대비했다는 것은 이후 상황에서도 알 수 있었다. 그는 크로캅에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도 쉽게 흥분하지 않았다.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크로캅을 철장 구석으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옥타곤룰에 익숙하지 않은 크로캅에게 팔꿈치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승기를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크로캅이 그대로 무너지는 것을 주최측에서도 원하지 않았던 것일까. 잠시 후 이례적인 레프리의 스탠딩 전환 선언이 나오면서 크로캅은 반격을 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하지만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 곤자가의 하이킥이 벼락처럼 크로캅의 왼쪽 관자놀이에 꽂혀버렸던 것. 전혀 예상치 못한 한 방에 크로캅은 옥타곤 바닥에 정신을 잃고 실신하고 말았고 지켜보던 팬들 사이에서는 한참동안 정적이 흘렀다.
당시의 경기는 국내 종합 격투기의 인기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최고 인기 파이터의 무기력한 모습에 수많은 팬들이 온·오프라인 등에서 활동을 중지하는가하면 수많은 인기 블로거나 매니아들이 인터넷상에서 자취를 감춰버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같은 상황은 다음 경기였던 칙 콩고(36·프랑스)전 패배 이후 더욱 심화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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