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대한항공 점보스
대한항공이 프로배구에서도 높이 날고 있다.
최근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등을 잇달아 물리치며 8연승을 이어간 대한항공은 올 시즌 16승 6패로 단독 2위에 올라있다. 내친김에 더 나아가 1위 삼성화재를 3경기차로 쫓아가 더 큰 욕심을 내볼 수도 있다.
개막 때만 해도 중위권으로 밀려나며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힘들어보였던 대한항공을 되살려놓은 것은 신영철 감독대행이다. 지난 12월 진준택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이어받은 신영철 감독대행은 부임한 뒤 12승 1패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넘쳐 나는 공격수들, 누굴 쓸까?
대한항공의 가장 큰 힘은 공격수다. 불가리아에서 온 외국인 선수 다나일 밀류셰프를 비롯해 신영수, 강동진, 김학민, 장광균이 사이좋게 번갈아가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맡고 있다.
삼성화재의 가빈 슈미트, 현대캐피탈의 박철우와 앤더슨, LIG손해보험의 김요한과 피라타 등 주로 1~2명의 공격수들만이 거의 모든 공격을 도맡고 있는 다른 팀들과는 배구 '스타일'이 다르다.
이렇듯 막아야할 공격수들이 많다보니 상대 수비수들로서는 대한항공과 맞붙게 되면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눈에 띄는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대한항공의 강점이 되는 것이다.
야구나 농구처럼 프로배구 역시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크게 좌우되지만 밀류셰프가 가빈이나 피라타 등 다른 외국인 공격수들보다 득점이나 공격 성공률이 낮아도 대한항공이 높은 순위에 올라있는 것은 국내 공격수들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무기'를 갖고 있는 신영철 감독대행은 과연 누구를 써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세터 한선수와 함께 성장하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공격수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도 있듯 세터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로 프로데뷔 3년차가 된 한선수는 최근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올 시즌에는 세터의 활약을 가늠하는 세트부문에서 2위에 오르며 대한항공의 확실한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선수 시절 최고의 세터로 활약했던 신영철 감독대행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더욱 실력이 늘어가고 있는 한선수는 정확하면서도 재치 있는 토스로 동료 공격수들을 도와주고 때로는 직접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팔방미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뛰어난 실력에다가 훤칠한 외모로 프로배구 올스타를 선발하는 팬 투표에서 박철우, 김요한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최다득표의 영광까지 차지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동안 삼성화재의 최태웅과 현대캐피탈의 권영민의 맞대결로 좁혀졌던 최고의 세터 대결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한선수의 활약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승부수, 외국인 선수 교체?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이지만 신영철 감독대행은 또 다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교체다.
가빈이나 피라타에 비해 밀류셰프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한항공이 한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레안드로를 불러 들여 테스트하며 밀류셰프와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밀류셰프 역시 큰 자극을 받았는지 최근 들어 더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보이지 않는 '시위'를 하고 있어 신영철 감독대행의 결정이 주목된다.
밤잠을 설치고 있을 밀류셰프가 만약 앞으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거나, 혹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서 성공한다면 대한항공은 지금보다 훨씬 더 우승에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