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템버 이슈스틸컷
(주)미로비전
<셉템버 이슈>(The September Issue)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이렇게 먼저 장르가 다큐멘터리라고 미리 밝혀두는 것은 다음부터 이야기하는 것들 때문에 이 작품에 큰 기대를 거는 관객들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셉템버 이슈>는 패션계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 역할의 모티브가 되었던 안나 윈투어를 중심으로 패션잡지 <보그>를 만들어가는 프로들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안나 윈투어의 이름은 이미 한번 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지인 <보그>의 편집장입니다. 그녀가 패션계에 미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오늘날 <보그>란 잡지가 전 세계 패션을 선도할 수 있는 잡지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공로가 지대했습니다. <셉템버 이슈>는 그녀의 팀들이 어떻게 9월호 <보그>란 잡지를 만들어 가는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다큐멘터리 속 안나 윈투어와 그의 팀들은 전문가일 뿐<셉템버 이슈>가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위에서 언급한 것은 이 작품에서 보여준 것이 생각했던 것만큼 화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한국 드라마 <스타일>을 생각한다면 이 작품에서 얻어갈 것이 거의 없습니다. <셉템버 이슈>는 진정 프로로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안나 윈투어와 패션잡지 <보그>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던 화려함과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로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셉템버 이슈>에 나온 모든 인물들은 한 직업군에서 프로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들며, 왜 그들이 그런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열정의 현장 같아 보입니다.
한 권의 잡지를 만들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회의하고 고민하고 토론하는지. 그리고 유명한 잡지의 편집자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되는지. 이런 잡지에서 기자로 일하는 사람이 가져야할 프로로서의 사명감은 무엇인지. <셉템버 이슈>에서 보여주는 것은 진짜 전문가 집단들이 보여주는 프로페셔널 한 이야기들입니다.
이렇게 딱딱한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성과 현실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이 작품이 다큐멘터리 영화였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셉템버 이슈>에 만족할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역시 이런 프로페셔널 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였기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셉템버 이슈>는 패션 현장에서 일하는 프로들의 이야기를 튀지 않게 차분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본 관객들이라면 보충용으로 충분
▲셉템버 이슈스틸컷(주)미로비젼
<셉템버 이슈>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본 관객들에게 메릴 스트립의 모델이 되었던 사람은 누구이며, 그리고 패션잡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실제 모습은 어떤지 그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영화입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만족할 가능성이 있는 다큐멘터리영화란 것입니다. 다만 이런 것은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고 "보그"란 잡지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열광한 관객들에게만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패션이나 <보그>란 잡지에 관심이 없거나 혹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지겹게 본 관객들이라면 <셉템버 이슈>는 아무런 장점이 없는 평범하면서 지겨운 다큐멘터리 영화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 없는 분야에 대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큰 즐거움을 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보여준 안나 윈투어의 모습이 실제 그녀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판단내리는 것은 힘듭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한편을 보고 그녀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면 오만이란 생각이 듭니다. 단지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보여준 역할과 달리 그렇게 악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당히 차분하며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인물일 뿐입니다.
<셉템버 이슈>는 그 지향점이 확실한 다큐멘터리 영화란 생각이 듭니다. <보그>란 잡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으신 관객들이라면 이 작품만큼 그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영화도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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