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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어느덧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모두 가려졌다. 이제 대표팀은 남은 시간동안 팀의 전력을 어떻게 극대화시켜서 상대팀과 맞설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월드컵 본선엔트리는 모두 23명이다. 이중 골키퍼 3자리를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에게 할당된 자리는 20자리. 이중 2/3 정도는 이미 주인공들이 가려진 상태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과 이근호, 미드필더 박지성과 이청용, 기성용, 김정우 수비수 이정수, 조용형, 이영표, 차두리, 오범석, 김치우 등은 이미 월드컵 예선과 유럽 전지훈련 등을 거치며 허심의 검증을 받았고, 이변이 없는 한 내년 남아공월드컵에도 승선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남은 자리는 기껏해야 7-8석 정도다. 허정무 감독은 다음달 해외 전지훈련을 앞두고 35명의 대규모 예비 엔트리를 소집하여 훈련중이다. 리그 일정상 이번엔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불참하고 국내파와 J리거 위주로 꾸려진 엔트리다.
해외파는 이미 지난달 유럽 전지훈련을 끝으로 사실상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1차적으로 국내파들끼리의 경쟁을 뜷고 내년 전지훈련 합류명단에 이름을 올린다고 해도, 해외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남아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2중 3중의 치열한 관문을 뜷어야한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중앙수비] 이정수-조용형 콤비만으로는 부족
대표 후보군들이 남아공행에 최종승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허정무호의 취약 포지션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보강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을 우선 순위로 나열해보면 중앙 수비수-최전방 공격수-중앙 미드필더 순이다.
월드컵은 조별리그 3경기로 운명이 갈리는 단기전이다. 기본적으로 안정된 수비가 갖춰져야만 16강행을 노릴수 있다. 한국이 본선에서 만날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대륙별로 팀컬러와 스타일이 전혀 다른 팀들이다. 철저한 맞춤형 수비만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허정무호에는 현재 월드컵 예선을 거치며 가장 오랜시간 손발을 맞췄던 이정수와 조용형이라는 센터백 콤비가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조 콤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한다. 아시아권에서는 수준급이었지만, 평가전에서 드러났듯이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하기에 제공권이나 파워, 스피드면에서 모두 조금씩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다. 그나마 검증된 유럽파들이 있는 다른 포지션에 비하여 중앙수비자원은 대부분 국내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인재풀의 한계도 허정무 감독을 고민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중앙수비자원에 할당된 자리는 대략 4장 정도. 이중 이정수-조용형을 제외하면, 대표팀 경력이 있는 곽태휘와 강민수, 김형일 등이 남은 2장의 자리를 놓고 경합할 것이 예상된다. J리그에서 활약중인 190대의 최장신 수비수 김근환과 올시즌 수원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재성이 다크호스로 대표팀 유경험자들을 상대로 얼마나 가능성을 보여줄지가 변수다.
대표팀 수비후보군들은 모두 저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신장이 좋으면 발이 느린가 하면, 일대일 방어는 좋으나 위치선정능력에 아쉬움이 있는다거나, 순간적인 잔실수가 많다거나 하는 약점이 있다. 결국 완벽하게 입에 맞는 대형 수비수가 없다고 했을 때 수비 조직력에서 얼마나 최상의 조합을 끌어낼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공격] 타깃맨과 폭발력 있는 조커가 필요하다
공격진은 '골결정력 강화'과 '공격루트 다원화'가 숙제로 꼽힌다. 대표팀은 그간 박주영-박지성-이근호, 이 세명의 득점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본선에서 한수위의 상대들을 만나 골결정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공권과 몸싸움에 강한 타깃맨과, 교체 멤버로 후반 상대진영을 휘저어줄 수 있는 폭발력 있는 조커가 필요하다.
박주영과 이근호라는 투톱이 있지만 이들은 기술과 돌파력으로 승부하는 타입이며, 같이 뛸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투톱을 쓰는 4-4-2 시스템에서는 파괴력을 갖춘 정통 스트라이커와 스피드-공간 창출에 능한 기교파 공격수간의 빅&스몰 조합이 이상적이라는 게 상식이다. 또한 4-3-3 시스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에게 전술 변화시 원톱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타깃맨의 존재는 절실하다.
허정무호 출범후, 고기구, 조재진, 정성훈, 그리고 최근에는 이동국이 잇달아 테스트를 거쳤지만 아직까지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허정무호에서 타깃맨 역할로 낙점받은 선수들이 아직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K리그 득점왕 이동국은 이번 전지훈련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동국과 역할이 비슷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하태균의 가능성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올시즌 포항 돌풍의 주역이었던 노병준은 특유의 골 결정력을 인정받아 유사시 경기 후반에 해결사로 투입될 수 있는 조커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다. 만일 타깃맨에 적임자를 찾는다면 박주영이나 이근호, 둘 중 한명을 후반 교체 멤버나 윙포워드로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 대체자원을 찾아라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김정우의 백업 자원을 찾는데 관심이 모아진다. 허정무호가 추구하는 4-4-2와 4-3-3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전술적 역할은 서로 다르다. 기성용이 빠진 이번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형 미드필더 후보로 꼽히는 김두현은, 4-4-2에 익숙한 기성용에 비하여 4-3-3에 최적화된 선수다. 올시즌 경남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김동찬도 특유의 중거리슛과 공간침투능력을 앞세워 도전장을 던질 만한 선수다.
오히려 기성용보다는 김정우의 대체자원을 찾는게 더 시급해 보인다. 이름값이 있는 해외파 김남일과 조원희가 지난 유럽전지훈련에서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구자철, 백승민, 신형민 등은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다. 단순히 공격이나 수비에 특화된 선수만이 아니라, 김정우처럼 공수를 넘나들며 중원의 밸런스를 맞춰줄수 있는 영리한 선수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일단 국내파끼리의 경쟁이라 할지라도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는 선수들은 분명히 있다. 허정무호의 원조 황태자로 꼽히는 곽태휘나 염기훈, 이승현 등은 지난 평가전을 통하여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도 아직 입지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허정무 감독이 강렬한 투쟁심을 요구한 것도 이름값에 안주하지 말고 분발하라는 경고의 의미다.
또한 이들에게 향후 대표팀 경쟁의 숨은 변수는 '불안정한 해외파'들의 입지다. 김동진, 설기현, 이천수, 안정환 등이 그 주인공이다. 김동진은 대표팀에 비교적 꾸준히 발탁되었지만 최근 건강 이상문제로 잇달아 하차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않았고, 설기현은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1년 넘게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고 있지만 안정환과 이천수는 최근 소속팀에서의 맹활약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서 경험많은 선수들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등에 업고 있어서 향후 허정무호의 재승선 여부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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