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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300만, 성공이 아니었다

[2009 영화 다시보기①] 독립영화의 희망과 절망

09.12.26 10:16최종업데이트09.12.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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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초, 극장가에는 일대 반란이 일어났다. 주요 멀티플렉스에서 가장 좌석 수가 많은 상영관에 대작들을 제치고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된 것이다. 바로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였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기는 했지만 이렇게 멀티플렉스의 가장 큰 관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워낭소리>는 29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영화계는 이제 독립영화에 '쨍하고 해뜰 날'이 왔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했고 노영석의 <낮술> 또한 꾸준한 관객동원을 보였다. 2009년은 그렇게 '독립영화의 반란'으로 시작됐다.

독립영화 최고의 해? 아니야!

분명 2009년은 독립영화가 적어도 관객 동원과 인지도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간 해인건 사실이다. 40년을 살아온 소의 희생을 사실감있게 다룬 <워낭소리>는 나이 든 관객들까지 극장에 불러모으며 다큐영화의 재미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독립영화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 제대로 알렸다.

 2009년 독립영화 흥행의 선봉에 섰던 <워낭소리>
2009년 독립영화 흥행의 선봉에 섰던 <워낭소리>인디스토리

또 국제영화제를 휩쓴 <똥파리>의 위력은 흥행 성공은 물론 독립영화를 무시하던 대종상과 청룡영화제마저도 양익준과 김꽃비에게 각각 신인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안기게 했다.

이렇게 쓰면 2009년은 정말 '독립영화 최고의 해'라고 써야 하지만 완전한 최고의 해는 아니었다. 영진위의 '다양성 영화 개봉지원사업' 폐지론이 나오면서 위기론은 더욱 불거졌고 이 때문에 흥행하던 <워낭소리>가 졸지에 질시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흥행 뒤에 숨겨진 영화인들의 고뇌

'영화 잘 만들면 저렇게 성공하잖나'라고 이 영화를 봤다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문화관련 정부 관료들은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독립영화의 힘든 제작 여건을 모르는 채 무조건 시장 경쟁에 투입시키려는 안일한 정부의 태도는 독립영화인들을 지치게 했다.

내년부터 영진위가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사업자를 공모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독립영화의 젖줄이 된 인디스페이스가 12월 31일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똥파리>의 인기는 독립영화를 무시했던 대종상과 청룡영화상도 거머쥐게 했다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똥파리>의 인기는 독립영화를 무시했던 대종상과 청룡영화상도 거머쥐게 했다영화사 진진

물론 성북구에 있는 아리랑시네센터가 제2의 전용관으로 설립될 예정이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새로운 독립영화전용관이 생길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그간 독립영화 상영에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인디스페이스의 부재는 분명 독립영화 배급과 상영에 타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공모 후 운영기간이 1년이라는 것도 장기적인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정부의 근시안적인 독립영화 행정. 그것이 2009년을 독립영화 최고의 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관객과의 다양한 만남, 희망을 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은 다양한 독립영화가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분명 주목해야할 해로 기억될 것이다. <지구에서 사는 법><낙타는 말했다><사람을 찾습니다> 등 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품들이 속속 공개됐고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살기 위하여><길><3X FTM> 등 다양한 소재의 다큐영화들이 선보이면서 독립영화와 관객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진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인디스페이스의 폐관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사진은 현재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중인 <사람을 찾습니다>
인디스페이스의 폐관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사진은 현재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중인 <사람을 찾습니다>키노아이

그 이유로는 독립영화전용관의 활성화와 더불어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들의 등장도 한몫을 했다. 키노아이, 시네마 달 등의 배급사는 영화관뿐만 아니라 공동체상영 등을 통해 관객과 영화의 만남을 계속 주선했다.

멀티플렉스들의 '예술영화전용관'도 비교적 지난해보다는 다양한 영화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독립영화전용관에 비하면 아직도 상업적인 부분의 상영이 많아 다채로움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DVD와 웹다운로드의 활성화도 독립영화를 알리는 데 일조를 했다.

독립영화의 흥행으로 언론에서는 이제 독립영화도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시대가 왔다고 말햇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제2의 <워낭소리> 신드롬은 거의 불가능한 단계까지 왔다. 관객은 편견을 깼지만 주류 영화계, 그리고 극장들의 편견은 여전하고 독립영화인들의 악전고투는 현재진행형이다. 2009년에 보여진 자그마한 희망이 2010년엔 어떤 결과로 나올 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2회는 '거장 혹은 브랜드의 귀환 - <박쥐>와 <마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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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는 비록 없지만, 끈기있게 글을 쓰는 성격이 아니지만 하찮은 글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글쟁이 겸 수다쟁이로 아마 평생을 살아야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