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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안정환에게 기회는 올까

09.12.24 13:56최종업데이트09.12.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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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지난 23일 열린 '2009 대한축구협회 시상식'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안정환(다렌 스더)과 이천수(알 나스르)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 이들을 대표팀에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전력에서 배제하지 않고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는 밝힌 것만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안정환은 지난 2008년 6월 22일 북한과 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0-0)을 끝으로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천수도 그해 9월 10일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1-1)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대표팀은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돌입하며 젊은 선수들이 빈 자리를 메웠고,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이후 허정무 감독은 한동안 대표팀에서 제외되었던 '올드보이'들이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동국, 김남일, 차두리, 설기현 등 월드컵과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스타들이 대표팀에 복귀하여 꾸준히 테스트를 거쳤다. 하지만 유독 이천수와 안정환은 그동안의 국내 평가전과 유럽 전지훈련에서 한 번도 초대받지 못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2002월드컵 이후 태극마크 단골손님이던 이천수와 안정환도 대표팀을 떠나있던 1년반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저니맨' 안정환은 수원과 부산을 거쳐 올해는 중국 다렌 스더로 진출하여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국내외 리그(한국,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독일)와 팀들을 섭렵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천수는 네덜란드 무대에서의 두 번째 실패 이후 국내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수원과 전남 등에서 잇단 '사고'를 치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끝에 사우디로 도망치듯 이적해야 했다. 

 

이천수와 안정환은 한동안 국내 언론의 관심권 밖에 있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명문 리그가 아닌데다, 국내 무대에서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해외로 떠난 것은 '한물 갔다.'는 인식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도전이나 성취보다는 '돈때문에' 해외무대로 나갔다는 인식도 적지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최근 소속팀에서 연이은 활약을 보이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여론은 서서히 반전됐다. 안정환은 올해 중국리그에서 '다롄의 왕'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팀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안정환의 소속팀 다롄 스더는 다롄은 2009시즌 10승 8무 12패로 16개 팀 가운데 8위를 기록했고, 안정환은 6골 2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천수도 사우디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천수는 사우디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포함 6골을 기록하며 팀내 득점 상위권에 올라 알 나스르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천수의 활약은 국내에는 제대로 알려져있지 않다. K리그를 떠나면서 적지않은 분란에 휘말렸던 이천수의 이미지로 인하여 국내 언론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월드컵 무대를 두 번이나 밟아봤으며 유럽-남미팀과의 국제 경험도 풍부한 두 베테랑 선수의 존재는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는 허정무호에게 있어서 놓쳐서는 안될 자산임에 분명하다.

 

허정무호는 현재 박주영과 이근호라는 주전 투톱이 있다. 이동국-설기현이라는 베테랑 선수들도 테스트를 받고 있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허정무호는 지난 유럽 전지훈련 2연전에서 덴마크-세르비아를 상대로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지역예선부터 득점루트가 박주영-박지성-이근호, 이 세 명에게 편중되어있다는 사실은 약점으로 작용한다.

 

안정환과 이천수는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주전과 벤치를 넘나들며 한국 대표팀의 주 공격수이자 '조커'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유럽과 남미의 세계적인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안정환의 뛰어난 개인기와 이천수의 명품 프리킥 능력은 대표팀의 공격루트를 다원화해 줄 수 있다. 이천수는 월드컵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어본 경험이 있으며, 한국의 본선 1차전 맞수인 그리스를 상대로 지난 2007년 유럽 전지훈련에서 프리킥 골로 승리를 견인한 경험도 있다. 당장 이들이 월드컵 본선에 동행할지 여부는 제쳐두고라도 한 번쯤 대표팀에 불러서 테스트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들에 대하여 여전히 관심의 끈을 놓지않고 있음을 밝힌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막상 대표팀 재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일단 시각이 촉박하다. 허정무호는 지난 11월 유럽 전지훈련을 끝으로 일단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테스트는 모두 마친 상태다. 내년 1월 소집은 국내파와 J리거들이 주축이 되어 손발을 맞춘다. 3월부터 월드컵 최종엔트리가 발표되는 5월까지는 새로운 선수 테스트보다는 최정예멤버를 선발하여 조직력을 다지는데 더 주력해야할 시기다.

 

어렵게 안정환과 이천수를 다시 선발한다 할지라도 단지 몇 경기의 평가전만으로 기존 선수들의 입지를 위협하게 된다면 팀내 형평성이나 위화감의 문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선수의 개인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으로서의 조화와 균형도 감안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이천수와 안정환이라는 카드를 허정무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2009.12.24 13:56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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